30대 초중반 남자입니다.

123123201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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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에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힘들다 힘들다....주위의 말만 들었지...

결혼하고 나니 제 모든게 큰 벽에 둘러쌓여 있고 앞은 절벽인듯한 느낌입니다.

오도 갈수도 없고 되돌아 갈수도 없는...

 

아기가 없을때는 큰 걱정 없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올게 오더군요.

 

운좋게 부모에게 받은 돈이 그나마 일억 삼천 있어서 겨우 20평 아파트 전세 2년 신혼으로 살다가

아이가 태어났고 와이프는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했습니다. 부모들 힘드실까봐 대리모를 구할까 했지만 비용이 150은 우습게 들길래 와이프가 월급 200 정도랑 도찐개찐일듯 해서 육아휴직1년 다 쓰고 결론적으론 퇴사를 했구요. 근데 설상가상 작년말쯤 집주가 갑자기 몇천을 올려달라고 하길래 이럴꺼면 집을 사자...해서 1%대 저금리 파도를 올라타고 1억 5천 대출 받았습니다.

뭐 지금이야 그런 대출 받기도 힘들겠지만 그때는 가능했으니 기회다 싶어서 바로 실행했죠.

다행이 제 신용에 이상이 없고 꾸준히 돈을 벌고 있으니 쉽게 받을수 있었고.

경기권 브랜드 아파트 20평대 구입해서 인테리어 대충하고 들어가니 2억9천정도 들어가더군요.

친구들도 다들 부러워 하니 제가 뭐가 된거마냥 으쓱했습니다.

다들 " 야..니 성공했네 이런집도 생기고~" 하면서 축하해주는데

한쪽 켠에는 저도 예상은 어느정도 하고 있던 불행이 달려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퇴사를 해서 육아에 전념하기로 했고

저는 연봉 3100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데 생활비가 점점 모자라 지더니 아무리 아끼고 줄여도 아이가 점점 크니까 생활비가 최소 300 은 나오는 겁니다.

아이 교육비도 먹는것도 입는것도 좋은것만 보이다 보니 300으로도 모자른감이 있더군요.

이번달 드디어 남아있는 아내 퇴직금이 모두 소진되고 마이너스 길로 들어 쓰고 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무리 아껴도 280~290 이네요.

대출을 받아 보려고 하니 대충 10%대 금리더군요. 그리고 몇백 대출받는다 해도 몇개월 뒤에는 또 어떻하나요...

그래서 6년 넘게 다닌 회사를 퇴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애시당초에 서른중반쯤에는 회사에서 배운 통신판매관련 사업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지금이 적기라 생각했구요.

6년치 퇴직금 이면 당분간은 돈걱정 없고, 그동안 준비만 해오던 사업도 하고 싶구요.

몇달정도 회사다니면서 틈틈히 본격적인 사업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정말 두렵습니다.

앞을 알수 없으니 모든게 두렵고 깜깜합니다.

와이프는 저를 믿는다고 응원해주는데 내수가 이렇게 불안정하니...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을 버릴수 없어요...

저희 사장도 힘들어서 매일 얼굴이 죽을상인데 사실 겁도 납니다.

 

얼마전 저희집에 부모님 생신이라 들렸는데

손자 재롱을 보면서 그렇게 웃는 부모님의 모습은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버린 엄마랑 아버지를 보니 울컥하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께 어리광 부릴 나이가 지난 저의 어깨가 무거워 집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속시원하게 하고 싶어도 걱정 하실까봐 하지 못했어요.

예전에 아는 형님이 어렵다길래 "부모님께 말씀드려 보라"고 했었던 철없는 제 말들이 생각 나더라구요.

 

정말 힘들지만 힘 내보렵니다.

저같은 초보 아빠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