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와 인연을 맺게 될 뻔"했던 실화.

여린 그 사람2008.09.30
조회2,186

안녕하세요, 20대 처자입니다~

싸이 다이어리에 쓰고 포도알 받아 먹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흔치않은 일이라 신기해서 올려봐요.ㅋㅋ

(아, 제 얘긴 아니구요^^;;)

 

 

밤길에 만난 여린 강도 - 소설같은 이야기.

 

어제, 의정부 놀러갔다.

놀러라기보다 업주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나도 꼽사리 끼어 다녀왔는데

의정부엔 젊은 두 분의 여성 사장님들이 운영하신다.

밤에 배달다닐 때 무섭지 않냐고 했더니..

한 분이 자기는 무섭다는데 다른 분은 무섭지 않다면서

몇 해 전에 있었던 소설같은 에피소드를 꺼내셨다.

그 이야기는,

 

어느 날 밤 늦은시간 퇴근을 하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가는 길.

8차선 도로였는데 건너서 잔디같은 땅을 지나가야하는데

그 날은 잔디같은 곳에 한 남자가 앉아있었단다.

비행 청소년인가, 이런 생각을 잠시 하며 길을 꺾어 가는데

몇 발자국 뗐을까,,

갑자기 뒤에서 "움직이지마. 소리치면 죽어"란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한쪽팔로 목을 감고 어디론가 끌고 가려했다고 한다.

근데. 눈 앞에 보이는 번쩍이는 칼날.

순간 놀랐지만..

"에라이, 죽이든 말든 맘대로 해. 살기도 힘들다"라며 가방을 집어 던졌는데

그 강도가 벙쪄하며 날린 한 마디가, "왜 그러세요.."였단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스러웠을게 아닌가.

그래도 뒤에서 감고 있는 목은 놓아주지 않았는데 팔이 떨렸다고 한다.

그 상태에서 몇 발자국 움직이더니 자리에 앉아서 꺼내기 시작한 이야기가.

자기는 어느 조폭밑에서 시다바리를 했는데

조폭이 살인혐의로 구속받게 되었는데

자기더러 대신 들어가라고 했단다.

그 후에 편하게 살게 해주겠다고 했고 그래서 몇 년을 살고 나왔더니 그 조직들은 어디엔가 흩어지고 연락도 되지 않았고 가족도, 친척도 없는데 수중에 돈도 없어 결국 출소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범행을 계획하게 됐단다.

식당용 주방물품 파는 곳에서 흉기로 사용할 칼을 마련했다고 했다.

그렇게 늦은 밤이 되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도중

정장차림으로 귀가하는 한 여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겠지.

여튼 그래서 얘길 하다가 자기 형 내외께서 강원도에 사신다고 했고

거기라도 가라했다고 했다.

돈도 없고, 형수님이 좋아하지 않으셔서 안가겠다는걸 겨우 설득시켜 현금을 찾아 좀 주려고 했는데 8만원밖에 없어서 그걸 갖고

우선은 잠부터 자라고 숙박시설에 데려가 계산을 하니

2만 5천원이었단다. 그러고 남은 돈을 쥐어주며

형 부부를 찾아가라고 하곤 나오려는데

90도로 깍듯이, 정중히 인사를 하며

"누님, 감사합니다."라고 했단다.

그러면서 자리 잡으면 연락하겠다고 해서 전화번호를 주고 왔단다.

돈을 뺏으려던 강도가 그렇게 상담한게 4시간이나 됐단다.

 

그 말을 듣고, 어떻게 그런 기지를 발휘할 수 있었는지 물어보니

그 땐 여러모로 힘든 일이 많아 삶의 의욕을 잃고 있었는데

마침 만난거라고 했다.

 

정말이지 소설같은 이야기.

옆에서 들을땐 생생하고 그랬는데

내 일이 아닌걸 글로 쓰니까 더 소설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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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는데서 업주들끼리 모여 이야기 하는델 놀러갔다가 직접 들은 이야기네요.

스릴있었는데 .. 말주변이 없어서 다이어리에 혼자 끄적여둔거 그대로 옮겻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