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 선생님 일기 1

지천명 소년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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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의 나이를 소개하자면, 사십대 중반으로(만으로 계산하면 40대 초반으로 될 수 있겠지만, 결코 50에 가까운 나이는 아니네요)

얼마전 회사 직원의 결혼식의 주례선생님이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네요...

결혼하는 직원의 나이가 30대 후반입니다(정확히 35세가 넘었어요).

 

저는 제 나이가 아직까지 얼마 먹지 않았다고 생각하였고, 최근까지 나름 운동을 하여

비만에서 몸무게를 감량하여 뱃살이 없어진 상태로 아직까지 젊다고 느끼고 있는데,

회사 직원으로부터 주례를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았어요...

 

실제, 전 남들이 말하는 전문직(예컨대, 공인회계사, 법무사, 변호사, 세무사 등)으로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어서 저를 회사에서 대표님라고 불리고는 있죠.

하지만, 제가 목사님이나 신부님처럼 모범의 대상이 되는 분들과 달리 존경을 받는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고 나이가 있어 연륜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회사 직원인 신랑이 주례를 맡기에 충분하다고 하면서 주례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해 왔습니다(참고로 저는 결혼 12년차 세아이의 아빠입니다).

 

저는 위 요청을 받을 당시 주례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완곡히 거절하면서 현재 다니는 목사님을 추천해 보겠다고 하면서 신랑, 신부의 종교를 확인해 보니 둘다 무교이어서 결혼 이후 교회에 나가는 조건이면 가능하겠느냐는 제의를 한 상태입니다. 물론 신랑에게 신부의 의사를 확인해 보아서 알려 달라고 하였습니다(참고로, 신랑, 신부님의 부모님들은 모두 절에 다닌다고 하네요^^). 

 

또, 신랑에게 저의 와이프와도 한번 논의하여 주례를 맡을 지 여부를 알려 준다고도 말하였고, 저녁에 집으로 와서 와이프에게 낮에 주례 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더니 "당신이 주례를 ...."이라면서 부정적으로 보더라고요(주례를 하기에는 그닥 나이를 먹지 않았다는 의미), 첫째 아이는 배를 잡고 마루를 뒹굴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요, 둘째 아이도 "아빠, 주례 서지마."라고 하더라고요.

 

일단, 주례를 해 달라는 요청은 그래도 결혼생활을 함에 있어 존경하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인데, 신랑이 먼저 제의를 하여 왔으므로 결혼 당일 다른 일정이 있으면 모를까 단칼에 거절하기는 힘들고, 주례를 목사님으로 하는 제의에 관해서 신부의 입장을 들어야 하니까, 일단 유보상태입니다.

 

내일, 신랑의 얘기를 들으면 '주례 선생님 일기 2'로 글쓰기를 할려고 하는데, 제가 주례를 맡아도

되는지에 관하여 의견을 주시면 저의 판단에 도움이 될 듯해요(제가 나이를 먹는다고 해도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어서 인생에서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예요)....

 

읽어 주신 것 넘 감사해요^^ 오늘 하루도 인생에서 가장 멋진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