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

플란다스의 범2004.01.11
조회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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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야, 자기 바보 아냐?

발렌타인데이에 내가 그녀에게 들은 말이었다.

그날 난 그녀에게

초콜렛을 선물한 죄밖에 없었다.

 

* 자기야, 자긴 너무 저질이야!

그녀가 우리집에 왔을 때

내가 빌려다 놓은 비디오 테입을 보고 한 말이었다.

그 비디오 테입은

"낙타부인 물 만났네" 였다.

 

* 자기야, 소가 웃는다가 뭔 줄 알아?

그건 "우하하"야...

그녀가 해준 말 중에 가장 썰렁한 말이었다.

난 그날 처음으로

그녀를 때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자기야, 자긴 옷걸이가 너무 멋져!

그녀가 사준 티를 내가 입었을 때

그녀가 해준 말이었다.

그 티에는 내 얼굴만한 스위티 그림이 있었다.

그날 난 녹두거리를 걸으면서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

 

* 자기야, 자긴 천재인가봐!

바둑게임인 천하수담을 이긴 후 들은 말이었다.

난 그녀에게

천하수담이 아마5단이라고 뻥을 깠었다.

사실 천하수담은 8급밖에 안 된다.

 

* 자기야, 자기 오늘 진짜 섹시하다!

어느날 만나자 마자

그녀가 내게 해준 말이었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잠시후,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자기야, 사실은 자기 남대문 열렸어."

 

* 자기야, 자긴 꼭 쉰세대 같애!

어느날 그녀가

허준호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길래,

난 자신있게 허장강이라고 대답했을 뿐이다.

젠장 허장강을 아는 것도 죈가..

 

* 자기야, 자기 이젠 날 사랑하지 않는 거지?

약속 시간에 늦게 나갔을 때

그녀가 한 말이었다.

딱 10분 늦었다.

내가 10분 늦으면 그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거고,

그녀가 1시간 늦으면

그건 우리나라의 교통 현실 때문인가?

 

* 자기야, 난 순결한 몸이 아니야!

나에게 마음을 줘버렸기 때문에

자기는 더이상 순결하지 않다고 그녀가 말했다.

난 그녀에게 널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우린 그날

하루종일 닭살 돋는 말들만 주고 받았다.

 

* 자기야, 자기 오늘 청국장 먹었지?

그녀와 첫키스 후에 들은 말이었다.

그 후 난 식후엔 꼭 가그린을 사용하는 버릇이 생겼다.

 

* 자기야, 키스밖에 안 했어!

그녀가 전에 사귀던 녀석과의 사이를 고백했다.

난 쓰게 웃어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술에 절어 살았다.

 

* 자기야, 난 꼭 자기를 기다릴 거야!

입영하는 날

그녀가 해준 말이었다.

하지만

난 그게 거짓말이 될 거란 걸 예감하고 있었다.

 

* 자기야, 난 지금 지쳤어!

일병 때 면회 온 그녀가 내게 한 말이었다.

그녀에게 다른 놈이 생긴 게 분명하다고

상병 하나가 비아냥 거렸다.

그날 밤

난 그 상병과 맞장 뜨고 말았다.

그리고

군기 교육대에 갔다.

 

* 자기야, 정말 미안해!

병장때 받은 그녀의 편지에 적힌 말이었다.

미안해란 말이

꼭 "나 결혼해"란 말로 들렸다.

그날 난 탈영의 유혹을 참느라

가슴을 쥐어 뜯어야 했다.

 

* 자기야, 오늘 정말 멋진데!

결혼식장에서

그녀가 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은 다른 남자를 위한 말이었다.

몰래 숨어서

그녀의 말을 듣는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했다.

 

* 저기...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우연히 만난 그녀가 내게 한 말이었다.

그녀의 존댓말이 왠지 어색했다.

"김선배는 잘 있어요?"

난 바보같이 그딴 말을 하고 말았다.

김선배

그 자식을 죽이려고

수류탄을 들고 탈영하려 한 게 엊그제 같았는데...

 

* 자기야, 난 아직도 자기를 사랑해!

그녀가

다시 돌아와

내게 한 말이었다.

난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를 껴안기 위해

팔을 그녀에게 향했지만

그녀를 느낄 수가 없었다.

언제나

날 슬프게한다.

......꿈은.....the..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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