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sterhood님의 글을 읽고...

사이다20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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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과 남혐, 솔직히 저는 이 둘의 넷상에서의 싸움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저 실제 제 눈 앞에 보이는 부분에서만 관여합니다.
사실, 제 주변에는 온라인처럼 극단적인 성적 혐오의 자세를 가진 사람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언제와 같이 판에서 흥미있는 베스트 톡만 골라서 보는 중 sisterhood님의 글이 보이더군요. 제목은 '남자는 몰라도 여자는 확실히 자기 생각 수준과 맞는 남자를 만난다.'

처음엔 제목이 흥미로워서 봤습니다. 내용은 여혐이 있는 이유, 남자들의 여혐 동기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뭐, 사실 판에서 가끔 글을 보면 이런 부류의 글은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왜 굳이 sisterhood님의 글을 이야기하느냐하면 조금은 저에게 흥미로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글의 조리성에 놀랐습니다. 뭐랄까 처음 도입부가 깔끔하고 여성 혐오에 대한 동기를 적절한 비유에 맞춰 이야기 하는 것으로 글의 몰입도가 굉장히 좋았고, 글의 문맥도 한눈에 들어온다는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판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정도로 글을 깔끔하게 쓰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는 것이었지만요.

하지만, sisterhood님의 글에는 아쉬운 점이 있더군요. 제가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윱니다.
sisterhood님이 쓰신 글 중에

'그렇기 때문에 결국 궁극적인 번식경쟁은 철저히 남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기본적으로는 여성은 남성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 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 말은 남초 사회가 지속되면서 생기는 성적 잉여 남성을 근거하여 sisterhood님이 이야기하신 말입니다. 지금 현재로써는 지당히 맞는 말이죠.

그러나 sisterhood님이 근거하여 하신 말은 사실 우리 전후 세대에서만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sisterhood님의 근거는 '시간적 한계'를 지녔기 때문이죠.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현재 2015년 후반기엔 여초 사회로 돌입했습니다. 지금은 0.05 혹은 0.5로 굉장히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두번째 자료를 보았을 때 주황색 꺾은 선 그래프가 꾸준히 내려가는 것을 보아 이 차이는 후 세대에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말입니다.

현재 극단적인 남초 사회와 대비하여 비교하였을 때, 극단적인 여초사회가 된 미래 세대에서 sisterhood님이 얘기하신 바로 하면

반대로 여성이 도태될 수도 있고 여성이 전반적인 이성 쟁탈 경쟁에 참가하게 되면서 도태된 여성의 장작이 현재 세대의 도태된 남성 장작 대신에 쌓여 '뻥' 터질 수 있단겁니다.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성의 쟁취 경쟁은 남성의 것이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라는 식의 너무 현재에만 근거한 근거만으로 여성들에게 당당할 것을 이야기하며 남성들에게 여성 혐오를 촉구할 것을 요구한다면 이것은 쉽게 받아들여질 수 없는 얘기란 것입니다.

또한, '여성이 희소가치를 가져 이러한 권리를 얻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유교 윤리에 따른 남아 선호 사상으로 인한 사회의 일시적인 비정상적인 움직임일 뿐이지 여성이 얻은 특권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sisterhood님의 자료는 2007년까지만 표기되어 있더군요.

또한 sisterhood님이 쓰신 글 중에는 이런 내용도 있었죠.

이런 여성 혐오를 각설시키는 글에서 '포장마차가 좋다는 여자는 포장마차만 가는 남자를 만난다.', '자기를 평가 절하한다.'라는 식의 글은 같은 여성끼리도 일명 '후려치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마치 "한국의 모든 여성 중 포장마차 가는 남자를 만나는 여자들은 실제론 호텔 레스토랑가고 싶어하는데 자신의 분수가 이렇다고 생각하여 포장마차가는 남자를 만난다."라고 정확하게 얘기하는 듯합니다.

sisterhood님의 말대로 현 세대는 여성의 희소성이 강합니다. 그렇다해도 수십만명이 여성의 성별을 띄고 있을텐데 모든 사람이 그럴까요?
포장마자던 원룸에서 소주한잔이던 개인이 행복해하면 그만일텐데 너무 일반화하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 글 sisterhood님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묻힐지도 모르지만, 아마 거의 묻히겠지만 피드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여성입니다. 여성 혹은 남성 혐오를 조장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