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벌써 새벽 세 시가 넘었다 넌 자고있겠지 있잖아, 넌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나는 널 꽤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어. 너에게 고백하기 전부터, 너에게 거절당한 뒤 지금까지.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네. 나는 너를 알게되면서 나와 언뜻언뜻 닮아있는 비슷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진짜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하루가 니 생각으로 가득했었어. 그동안 난 늘 철벽녀 소리만 들어왔는데 이런 적이 처음이라 나도 많이 당혹스러웠어. 난 정말 남자를 만나고싶은 생각이 없었거든. 너도 말했지, 우리가 참 잘 맞는다고. 그리고 너는 말했지. 너는 어디어디가 예뻤다. 추우니 옷 따뜻하게 입어라. 밥은 챙겨 먹었냐. 너가 말하려했던 의도는 모르겠지만 너의 저런 말들에 어리석게도 기대를 했어. 내가. 처음엔 헷갈리게 한 너를 원망했었어. 그런데 이제는 단지 장난인데 의미부여한 내 잘못. 그냥 묻는 안부와 걱정에 멋대로 감동한 내 잘못. 이렇게 생각을 해. 그게 너를 원망하는 것보다 너를 잊는 데에 좀 더 좋은 것 같더라고. 내 마음만 고쳐먹으면 되니까. 내가 어느 날 불쑥 고백해서 놀랐지. 사실 나는 거절당할 것을 어느정도 예상했었어. 넌 아직 졸업하지 못한 학교 생활에 집중하고 싶어했고, 학생이라 돈도 없으니 연애는 사치라고 여겼고, 널 힘들게했던 전 여자친구에게 벗어나 당분간 혼자인게 편하고 좋다고 얘기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 마음을 혼자 감당하고 있기가 답답했어. 전하고라도 싶었어. 말이라도 안하면 후회할 거 같아서. 그래도 혹시나 하는 그 마음으로 늦은 여름 밤 놀이터에 앉아 떨리는 손으로 너에게 전화를 했었네. 4년의 대학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나도 겪어서 잘 알기 때문에, 결코 나를 강요할 생각도 없었고, 힘들어하는 너를 오히려 내가 도와줄 것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었어. 돈이 없어 연애가 사치라던 너의 말은 난 전혀 상관이 없었어. 난 그냥 너랑 길을 걸어도 좋았으니까. 공원 벤치에 앉아 캔맥주나 한 잔 해도 좋으니까. 소소한 일상을 그냥 함께 하고 싶었어. 사실 지나고 보면 다 핑계인거지. 날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것들을 감수했을테니까. 내가 그런 마음이었던 것처럼. 사랑은 사실 별 게 아니니까. 그다지 거창한 게 아니야. 그냥 너였던 거지. 근데 이제 그만하려고 해. 너에게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쓰는거. 너를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가는거. 너의 무심함을 혼자 합리화하는거. 내 자신보다 너를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하는거. 할만큼 한 거 같아. 그동안 내가 비참해지는 기분을 애써 외면했는데 이제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어줍잖게 맴도는 거 그만할게.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겠다. 미안. ... 넌 모를거야. 늘 너가 말하듯 니 인생에서 제일 거지같고 바닥같은 너의 지금을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나중에라도 알게된다면 후회해주길 부탁할게. 너가 이 글을 읽게 될 일이 있을까 싶지만.1
너에게 못한 말
벌써 새벽 세 시가 넘었다
넌 자고있겠지
있잖아, 넌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나는 널 꽤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어.
너에게 고백하기 전부터,
너에게 거절당한 뒤 지금까지.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네.
나는 너를 알게되면서
나와 언뜻언뜻 닮아있는 비슷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진짜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하루가 니 생각으로 가득했었어.
그동안 난 늘 철벽녀 소리만 들어왔는데
이런 적이 처음이라 나도 많이 당혹스러웠어.
난 정말 남자를 만나고싶은 생각이 없었거든.
너도 말했지,
우리가 참 잘 맞는다고.
그리고 너는 말했지.
너는 어디어디가 예뻤다.
추우니 옷 따뜻하게 입어라.
밥은 챙겨 먹었냐.
너가 말하려했던 의도는 모르겠지만
너의 저런 말들에 어리석게도 기대를 했어. 내가.
처음엔 헷갈리게 한 너를 원망했었어.
그런데 이제는
단지 장난인데 의미부여한 내 잘못.
그냥 묻는 안부와 걱정에 멋대로 감동한 내 잘못.
이렇게 생각을 해.
그게 너를 원망하는 것보다
너를 잊는 데에 좀 더 좋은 것 같더라고.
내 마음만 고쳐먹으면 되니까.
내가 어느 날 불쑥 고백해서 놀랐지.
사실 나는 거절당할 것을 어느정도 예상했었어.
넌 아직 졸업하지 못한 학교 생활에 집중하고 싶어했고,
학생이라 돈도 없으니 연애는 사치라고 여겼고,
널 힘들게했던 전 여자친구에게 벗어나 당분간 혼자인게 편하고 좋다고 얘기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 마음을 혼자 감당하고 있기가 답답했어.
전하고라도 싶었어.
말이라도 안하면 후회할 거 같아서.
그래도 혹시나 하는 그 마음으로
늦은 여름 밤 놀이터에 앉아 떨리는 손으로 너에게 전화를 했었네.
4년의 대학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나도 겪어서 잘 알기 때문에, 결코 나를 강요할 생각도 없었고,
힘들어하는 너를 오히려 내가 도와줄 것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었어.
돈이 없어 연애가 사치라던 너의 말은 난 전혀 상관이 없었어.
난 그냥 너랑 길을 걸어도 좋았으니까.
공원 벤치에 앉아 캔맥주나 한 잔 해도 좋으니까.
소소한 일상을 그냥 함께 하고 싶었어.
사실 지나고 보면 다 핑계인거지.
날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것들을 감수했을테니까.
내가 그런 마음이었던 것처럼.
사랑은 사실 별 게 아니니까.
그다지 거창한 게 아니야.
그냥 너였던 거지.
근데 이제 그만하려고 해.
너에게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쓰는거.
너를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가는거.
너의 무심함을 혼자 합리화하는거.
내 자신보다 너를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하는거.
할만큼 한 거 같아.
그동안 내가 비참해지는 기분을 애써 외면했는데
이제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어줍잖게 맴도는 거 그만할게.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겠다. 미안.
...
넌 모를거야.
늘 너가 말하듯
니 인생에서 제일 거지같고 바닥같은 너의 지금을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나중에라도 알게된다면
후회해주길 부탁할게.
너가 이 글을 읽게 될 일이 있을까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