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댁 에피소드2

ㅇㅇ2015.11.14
조회35,902

얘기가 앞뒤설명하면 말이 길어질까 이어쓰기로 해서 써요
얘기 할 때가 없어서 여기에 자꾸 쓰게되네요

최근에 제사가 있었습니다

차례준비를 오후에 해요 평일이라 다들 일 끝나고 오셔서요

형님과 저 큰고모님 (시아버지 동생분) 셋이서합니다 근데 큰고모님이 아프셔서 저희둘이서 했어요

형님은 결혼을 안하셨고 저는 자녀가 2명있어요

형님과 조카가 안본지오래되서 형님이 너무좋아하셨고 저도 그맘아는지라 음식을 저혼자했습니다 그전에 형님이 음식을 해놓으신게 있으셔서 전 그냥 전이랑 국 조기 나물하고 떡 곶감 이런것들 담아놓았구여

음식준비 다하고
6시쯤 시아버지께서 일찍 일을 마치고 오셨고
7시쯤 작은아버지댁에서 오셨고
8시쯤 저희신랑이 도착하죠

작은아버지댁에서 오실땐 이미 음식준비는 끝난상태였고 시아버지와 애들도 오랜만에 봐서 난리도아니였고 전 시아버지 옆에서 조잘조잘 떠들다가 작은아버지 식구분들은 맞이했죠

작은어머니 오시자마자
역시 일은 안하고 앉아서 떠들고 있었구만!!
으로 인사를 맞아주시더라구여

아 오늘도 시작이구나 하고 겸허히 받아드리고
역시 우리 형님은 00이가 음식다했다 고생했는데 그러지마라 하시니
원래 조카며느리가 해야되는건데 뭘 그러냐 그래도 수고했다
하시길래 오늘은 순탄히 지나가나했습니다.

저희 아가들이 아가씨(작은어머니 큰따님)를 좋아해서 아가씨에게 가고 저는 애들을 따라가느냐 아가씨 애들둘 저 이렇게 있었습니다. 밖에선 분주히 움직였고 전 그냥 앉아있었어요. (사실 상차리기전에 준비하고 그러는거예요 이런건 남자가 해야된다고 하셔서 나가봤자 서있어요 그래서 전 눈치없이 앉아있는답니다)

뜬금없이 아가씨께서
아가씨ㅡ 언니 언니는 나가서 일안해요? 다들 일하시는데?
저ㅡ 나가봤자서있고 애들이나옴 깔아놓은 종이며 초며 난리도 아닐텐데 저는 애들보는게 일이예요
아가씨ㅡ제가 애들 볼테니 나가서 일보세요
저ㅡ?제가애볼께요 아가씨는 쉬세요

했더니 얼굴표정이 굳어선 나가더라구여
그래서 눈치없는전 솔직히 그땐 뭐지 했습니다

큰애랑은 변신놀이(그냥 으아~~~~하면서 변신제스처) 작은애는 저희보면서 꺄르르 놀고있는데 작은어머니께서 들어오시며

작은어머니ㅡ조카며느리야 놀지말고 와서 일해라 애는 고모(아가씨) 한테 맡기고
저ㅡ괜찮아요 아가씨 쉬시라고하시고 애는 제가볼께요
작은어머니ㅡ니가 해야될일인데 넌앉아있고 왜 얘가(아가씨) 해야되냐
저ㅡ?제가 해야될일이 뭔데요?
작은어머니ㅡ이모든일!!
저ㅡ에이~~~ 제가해야될일이어딧어요 다같이하는거죠
라고 했더니 뜬금없이
아가씨ㅡ언니 죄송한데요 계속거기서 쉬지마시고 일하세요 제가 애들 볼께요 하시는데
ㅋㅋㅋㅋㅋ저도 갑자기 화가나서
저ㅡ 아가씨 전 여태일하다가 이제 엉덩이붙히고 앉아있는거예요
작은어머니ㅡ 우린 일하다온거잖니 그리고 얜여기식구가 아니고 넌 여기식구인데 얘가 왜하니!
저ㅡ 저도 여태일했어요 그리고 아가씨랑 저중에 결혼을 하셨건안하셨건 누가더이집 식구일까요? 제가 보기엔 아가씨인거같다 라고했더니
말대답한다고 버럭버럭 소리지르시고 난리

거실에서 시아버지 작은아버지 형님이 무슨일이야 하시면서 들어오셨고 왜그러냐고 물어보셨는데
아가씨께서 설명을 하고 시아버지랑 작은아버지는 에휴... 그냥가시고 형님이
아니 도대체 애한테 왜그러냐고 숙모랑 너는 맨날 늦게와서 아무것도안하고 상도안차리고 치우지도않고 설겆이도 안하면서 뭔 할말이 그렇게 많냐고 얘 숙모네 식구아니라고 내식구라고 내가 뭐라고안하면 그냥 두라고 쟤얼굴챙피해서 어떻게 보냐고
언성이 높아지면서 저희 신랑이 도착했고 신랑이 들어와 또 무슨일이야? 라고하니 아가씨는 신나서 얘기하더라구여 앞뒤구분을 못하는건지 뭔지... 우리신랑은 드디어 화가 제대로 났고 동시에 사단도났죠..
신랑 ㅡ 숙모 우리 앞으로 여기안와 숙모랑 너가 알아서다해

라고 지르니 결국 화살은 저에게로..

그래서 전 한마디했습니다.

계속 이러시면 전 신랑과 살지않겠습니다.
제가 뭐라고 시댁이랑 연을 끊으라고 할까요
제가 이사람과 살지않겠습니다

시아버지 이말씀듣고 작은아버지에게 소리지르시고 작은아버지는 작은어머니 끌고가시고 신랑과 형님은 놀라시고
미친 제눈앞에는 어줍잖은 아가씨가 보이더라구여

아가씨 덕분에 난리도아니네요 한마디해주고 애들데리고 집으로 왔어요

물론 이혼할생각은 죽어도 없습니다.
전 저희 신랑 너무 사랑해서 신랑이 이혼하자고해도 붙잡을 꺼예요 헤헤
신랑한테는 열받아서 지른거니 상처받지 마라고 하고 안아주니 울더라구요 무서웠다고 우리애들 나처럼 엄마없이 키워야되는지 알고 무서웠다고

아무리 화가나도 해선안될말이였는데 미안하다고하고 울었네요 아지금도 눈물이나네요

신랑이랑 눈물바람에 애들도 따라울고 우리네식구 울고있는데 시아버지에게 전화가 왔어요

아버지도 우시더라구여 내가 미안하다고 그러지말라고
저는 또 제가죄송하다고울고

작은집 때문에 이게 뭔사단인지...

며느리가 잘들어와야 집이 잘굴러간다는데 모난 제가 들어와서 그런가 라는 생각도 해봤네요!!!

제사는 지내야될꺼같아 작은어머니 아가씨는 화나셔서 집에 가셨다길래 저랑 신랑이랑 가서 마무리짓고 왔네요 작은아버지는 안절부절
제가 죄송해요 라고 사과드리니 더안절부절 내가 미안하다 미안하다ㅜㅜ


하하하

아가씨는 참 좋으신분이예요 저랑 신랑이 아가씨랑 도련님 반만키워도 성공한거라고 할정도로여 근데 저러신거보면 제가 진짜 일을 안하나 싶다가 꼭 나만 해아되는건 아닌거같다가 헤헤 무튼 그랬네요

역시 이번에도 욕은 삼가해주세요
더럽고 치사해도 다 제 가족이라
맘이아파융ㅠㅜ

오늘도 힘내시고 시댁을 이겨내세요!!
아 애들이 번갈아가면서 깨서 전 오늘도 새벽에 이러고있네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