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믿음이 없는 걸까요?

20대여자2015.11.14
조회311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요즘 남자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 남자친구는 20대 후반, 현재 회계사 시험 준비중입니다.

만난 지 이제 5달이 좀 넘어가는데, 처음에는 그냥 취업 준비중인줄 알고  만나게 되었고

만나면서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저를 만날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항상 제가  퇴근할 때쯤 되면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연락도 정말 자주해 주고

매일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참 행복했어요.

 

하지만, 한 세달 젼부터는 집과 독서실만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제가 항상 남자친구가 있는 독서실 앞으로 가서 만나고,

집에 데려다 주고,  회사에서 일을 더 해야 할 때도 많지만,

남자친구가 공부하다가 울적하거나, 제가 보고싶다고 하면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저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서운한 점이 있어도 공부하는 사람에게 서운한 티를 내고 싶지 않아서 참고 또 참아요.

 

그런데 제 남자친구는 저에게 조금이라도 서운한 점이 있거나, 기분이 다운된 날에는

'나 혼자 있고 싶어', '한 달 후에 연락하면 안 되?', '나 잠수좀 타도 될까'라고 말을 합니다.

마치 제가 무언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가 공부하다가 제가 와줬으면 좋겠을 때

제가 사정이 있어서 못 가거나, 저도 힘든날 투정을 부리면 꼭 저러더라고요.

남자친구의 위와 같은 행동이 벌써 수회 반복되다보니 

'공부하느라 예민해서 그런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러려니하면서

힘들다고 혼자 있으려 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언제든 옆에 있어주겠으니 힘내라고

말하던 저였는데, 이제는 지쳐 갑니다.

 

남자친구가 좀 여성적인 성향이라 잘 삐지기도 하고, 남들보다 서운함도 많아서

서운할 때마다 자기 서운함을 알아달라는 표현으로 헤어지자는 식으로 말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울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힘들었지만, 많이 좋아하는 마음하나로

다 감싸주고싶었는데, 이제는  저도 사람이고 여자인지라 힘이드네요. 

 

지금으로부터 한 달전쯤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었어요. 바빠서 바로 전화를 못 받았고, 

한참 후에 문자로 '뭐 좀 하느라 전화 못 받았어, 미안해'라고 말했더니

남자친구가 했던 말은 '나 4달만 잠수타도 되?, 틈틈이 공중전화로 연락할게'라는 말이었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늘 핸드폰이 방해가 되고, 공부에 집중하고 싶었던 남자친구이기에

적어도 나중에 시험에서 떨어지고 남자친구가 저를 원망하게는 안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라고, 대신 가끔 연락하겠다는 말 지켜달라고 하면서

'혹시 나한테 헤어지자고 하고 싶은데, 그먈 못해서 돌려서 하는 건 아니야?라고 하니

그런 건 절대 아니라고, 연락 자주 할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다음 날 남자친구는 핸드폰을 정말 없앴고,  1~2일은 연락이 잘 오지 않았는데,

 2일째부터인가 맥북으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페이스타임도 간간히 오더라고요. 그렇게라도 절 생각하고 연락해 주는 남자친구를 믿고

내가 힘들어도 옆에서 잘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저에게 자주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걸어서

'동생 핸드폰 빌려서 전화했어'라고 했고, 일주일에 두 번 학교에 가는 날은 '친구 거 빌려서 전화했어'

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딱 느낌이 온 게 '나 몰래 핸드폰 그냥 사용하고 있구나'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남자친구가 오죽했으면 저럴까 싶었습니다.

전부터도 공부하는 동안 핸드폰 없애고 싶다는 말을 수없이 했기 때문에

그냥 모른척 해 주고 지냈는데, 며칠 전 남자친구가 모르고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걸지 않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알면서 모른척 해 주고 싶었던 마음이었는데,

실제로 확인된 순간 무언가 모를 배신감이 들었어요.

사실 다를 게 없는 건데, 그냥 평소처럼 모른척 해 주어도 되는 일인데,

남자친구가 혹시 나 몰래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나만 번호를 모르고 다른 사람들은 알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에게 빌려서 전화했다고 했던 말들이 갑자기 서운함으로 밀려오더라고요.  

'왜 나에게 꼭 그랬어야 했을까'라는...

 

남자친구에게 말했어요.

나한테 숨기는 거 없냐고 하면서 핸드폰 통화목록을 보여줬어요.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 걸지 않고, 그냥 건 거 아냐고...

남자친구가 하는 말이

'난 너가 알고 있는 거 알았어. 그냥 모른척 해 주지 그랬어. 센스있게 모른척 해 줘도 되잖아. 공부에  집중하고 싶었어. 아무래도 핸드폰이  있다는 걸 알면 너는 자주 전화해 주기를 바랄거고, 너가 회식이 있는 날에는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아. 계속 저에게 전화를 걸어야 될 것 같고. 그냥 너가 내가 핸드폰이 없다고 생각하면 전화를 기다리지는 않을 거 아냐.... '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서운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저렇게 말하는 남자친구가.

저 후로 남자친구를 못 믿겠어요...

왜 핸드폰을 없앤다고 해 놓고, 새로운 번호로 계속 사용하고 있었는지

꼭 저에게 알려주지 않았어야 하는 건지...

어떤 방법으로든 틈틈이 연락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던 저였는데, 

계속 서운하고, 남자친구가 공부한다고 하면서 저랑 연락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이랑 연락하고 있지는 않을 까 라는 생각이 계속들어서

저 자신이 너무 괴롭습니다...  ㅠㅠ

 

만나면 다정하게 잘 해 주고, 오빠 못 믿겠다고 대놓고 툴툴 거려도 보고,

혹시 다른 사람이랑 몰래 연락하는 거 아니냐고도 물어보고,

그때마다 남자친구가 절대 아니라고, 의심하지 말라고, 

지금 공부하느라 너 만나는 데 시간 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하는데도

믿지를 못하겠어요...

 

제발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는 남자친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