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건 아니지만 그냥 가져가라고 하던 아줌마

아오201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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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5 오후 2시반 쯔음 이마트 외각 주차장 한쪽
인도 보도블럭위에
햄스터 다섯마리가 들어있는 햄스터집이랑 먹던 사료
그리고
"그냥 가져가세요"라고 적힌 종이 한장.

어찌할까 고민함.
날씨는 추웠음.칼바람 아니였지만 추웠음
변명같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원룸에 햄스터들을 데려갈 순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욕함.
내가 볼때도 이건 명백한 유기였다.

급한대로 날도 추우니까 사무실에라도 데려가야겠다 생각했다
고민하는 도중 누가 나타남.

버린거 아니예요.라고 말하던 아줌마

버린거 아니다.내가 주인이다.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신경쓰지마라. 라고 말하던 아줌마

"그냥 가져가세요"라고 써놨지 않냐는 말에

"네,그냥 가져가시라고요,근데 버린건 아니예요"라고
거지같은 말을 하던 아줌마

주인이 지켜본다고 그러고 신경쓰지말라 하고,버린거 아니라고
했지만 신경쓰여서 멀리서 지켜봄

햄스터들 앞으로 지나가는

초등학생들 중고딩들 커플들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어느 누구하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번씩 보고 한마디씩 함,

"누가 버렸나봐" "양심없다 " 기타등등
한마디 한마디가 모여 엄청난 웅성거림으로 바뀌자

멀리서 지켜보던 아줌마가 다시 다가간다.
설명이든 해명이든 하는 모양이다.
그러다 이내 다시 사라졌다.

조언대로 경찰에 신고를 하든 뭘하든 사진한장 필요할거
같아서 다가가 카메라를 작동 시킨 그때

뒤에서 아줌마가 나타나 한마디 한다.

"버린거 아니라는데,무슨 사진까지 찍냐"며
햄스터들과 사료,그리고 그냥 가져가라 적혀있던 종이까지
다 들고 차타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후회중이다.
적극적이지 못했던 내 행동이 저 애들이 어느 다른곳에서
다시 찬바람을 맞으며 있어야 할 거 같아서

너무 당당하게 말하던 아줌마 얼굴이 자꾸 생각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