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갓 회사에 입사한 너는 항상 피곤해하며 모든걸 귀찮아했었지.그런 너에게 안타까움과 동시에 서운함을 느꼈었어.나도 하루종일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면서도 틈만나면 너에게 연락을 하며멀어진 우리사이가 다시 좋아지기를 바랬었지.점심시간엔 짧은전화통화에 힘을 내며 너와 만날 주말을 기대했었지.가게 마감하고 밤 열한시 다된 시간에 유독 어두운 동네길을 걸으며 너와 하는 짧은통화에무서움도 잊고 집으로 무사히 갈수있었지. 밤길 무섭다는 내 반억지에 너는 의무적으로 통화를 한거였지만 나는 하루중 너와 제일 길게통화할수 있고 진상손님에게 털린 멘탈을 투정부릴 수 있어서 참 좋았었어.너도 피곤하고 힘든데 내투정 다 받아줘서 고마웠었어. 나는 한달 두번 쉬는날에 항상 너에게 시간을 할애했었지.덕분에 친구들과도 약속잡지않고 오르지 너에게 내 모든 스케줄을 맞추었지.매주 일요일마다 쉬는 너는 나와 데이트할때마다 늘 피곤하다는 말만 해댔었지.이것저것 구경하고 싶어하면 귀찮아하며 쇼핑을 혐오했었지.그런데 난 너가 쇼핑할땐 니가 옷을 몇개를 입어봤다 벗었다하는걸 가만히 기다려주었지.우리의 데이트는 참 단순했어. 밥먹고 영화보고 끝.친구들은 그게 데이트가 다냐면서 너무한거 아니냐고 할정도였지만 난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어.오래앉아있는것도 못해서 늘 영화보고나면 몸이 찌뿌둥하다며 집으로 향했고,내가 좋아하는 카페도 너는 가주지않았지. 카페사장이 카페가고싶냐며 늘 핀잔을 줬었지.난 내가게에 없는 음료와 케익을 너와 예쁜 카페에서 먹고싶었던거고,너와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 싶었고,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을뿐이야. 이런 사소한 서운함때문에 싸우고 싸운끝에 나는 우울증과 불안증을 얻게되었고,안그래도 힘들어하는 너에게 실망과 짜증만 안겨주게 되었지. 그래 다 내탓이야.넌 피곤한데도 밥먹고 영화까지 봤으면 만족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화를 냈었지.난 독하게 성질고집부리는 나를 억지로 달래는 니모습에 예전같지않은 서먹한분위기를 느꼈지.서운함에 눈물을 보이면 또 운다면서 화냈었지. 니가 싫어하는 우는거 나도 하고싶지않았어.우린 그렇게 예전부터 자주싸우고 헤어지고 다시만나고를 반복해왔지. 6월. 결국엔 헤어지자고 했었지. 미련스럽게도 난 다시 만날거란 안일한생각에 널 붙잡았고.그때 왜 싸웠는지는 기억하니?내가 3년간 너희 부모님 생신때, 어버이날때마다 크지는 않지만 니가 선물을 살때마다적어도 80%이상을 내가 계산했었잖아. 나는 니가 돈없어하는 취준생이라서항상 힘들어하는게 안쓰럽기도 하고 너희 부모님께 점수도 따고 싶어서 없는돈 털어서보태드린거였어. 너는 단한번도 우리부모님께 해드린게 없는데 말이야.넌, 항상 우리 엄마가 반찬챙겨주고 밥사주고 너하나 믿고 너와의 외박도 믿어주셨는데도해드린게 아무것도 없었지.그런데 너희부모님은 그걸 3년동안 전혀 모르고 계셨다니....너무 배신감 느끼고 내가 한심스러워지더라. 그래서 싸운거잖아.앞으로 말할테니 그만얘기하자고? 그럼 내 3년간 들인 공은 물거품이 되었는데? 돈 얘기 나오니까 찌질해 보이는거 아는데, 그동안 솔직히 데이트비용도 여행비용도대부분 내가 거의다 써왔잖아? 말로는 미안하다고 취직하고 세번째로 월급받을때내가 갖고싶어하는 목걸이 선물해준다고 했었지. 그런데 헤어지게 된거지.난 니가 나와 결혼까지 생각한 여자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었고 나역시 그렇게 생각했어.너도 날 스쳐지나가는 단순한 여자가 아니라며 맘정리가 쉽게 안된다고 했었지.날 쉽게 못잊을거라는 말도 했었지. 시간을 가지자고.난 그말에 기대를 하게됐고 착각을 하게 됐어. 난 희망고문인줄도 모르고 말이지. 그 후에도 우린 자주만났고 영화도 보러가고 우리가 1주년때 분양받은 강아지데리고 산책도다녔지. 내방에서 같이 밥도 먹고 내침대에서 나란히 누워서 팔배게도 했었지.우리가족들한테 헤어졌단 말 못했다고 했더니 날생각해서 같이 외할머니께 인사도 드렸지.고마웠어. 우리가족 농락해서. 8월. 원래 계획했던대로 여름휴가도 떠났지. 2박3일.나에겐 기회였고 이번만큼은 싸우고싶지 않아서 너에게 모든걸 맞추고힘들어도 투정안부리고 늘 웃는모습만 보여줬었지. 휴가둘째날 다시 몸을 섞었고,그날 밤 술한잔하고 같이 산책하며 힘들다며 우리 무슨사이냐고 우는 날 너는 안아주며내가 변하길 바란다고 기회를 주겠다 했었지.그래서 나는 우리사이가 사귀는건 아니지만 서로 못잊어서 관계개선하는 단계라고 생각했어.사귀는거의 연장선이라고 착각하게 됐어. 그래서 아무도 우리가 헤어진줄 몰랐지.우리는 휴가이전에도 이후에도 여전히 연락을 했고 데이트를 했으니 말이야.난 그게 우리가 끝난사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너의 그 뻔뻔한 태도에 착각하고말았지. 그러다 9월말, 점점 차가워지는 너에게지쳐 내가그랬지.나도 지금 우울증때문에 힘든상황이고 너도 이직준비로 정신이 없으니서로 힘든상황 정리되고 다시좋게 웃으면서 만나자고 했지. 너도 그러자고 했어.이후에 너의 프사가 바뀌어있길래 너 뭐냐고 여친생겼냐고 나잊은거냐고 여친이랑 이쁜사랑하라고 하는 내 찌질한 카톡에 너는,무슨 소리냐고 여자만날여유가 어딨냐며 여자만날생각도 없고 나를 어떻게 쉽게 잊냐고했지.우습지만 그말에 기분이좋았고 그후로 우린 계속 사소하지만 연락을 주고받았어.빼빼로데이날에도 빼빼로받았냐는 내 카톡에 너는 회사에 남자밖에 없는데 무슨 빼빼로냐며조용히 넘어갔다고 했지. 그런데 며칠전 토요일. 갑자기 너는 문자로 나에게 여친이생겼다며 니여친이 내페북을 본거같다고 말했었지.니여친이 내친구의 친구라며. 동시에 내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라. 난 직감했지.친구는 혹시 그애 아냐면서 고등학교졸업이후 7년간 단한번도 연락없던 애인데페매로 내번호를 물어봤다고 하더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내친구는 내번호 안가르쳐줬고.그리고 나한테 전화한거라고. 친구와 전화하면서 나 펑펑울었어.아직 개장시간 남았는데도 오는 손님들마다 울면서 마감했다고 돌려보냈지.이제야 이별을 받아드리게 되었지. 그런데 너무 소름돋는게, 내가 너무 힘들어서 마감하고 친구랑 술한잔하려고 친구동네로 갔어.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 나 원래 모르는번호 안받는거 알지? 그런데 그냥 받았어.당연히 그여자겠지싶어서. 다짜고짜 니여친인데 물어볼게있다며 나보고 언제 헤어졌냐고 묻더라.안그래도 힘든나한테. 초면에 문자로 자길 밝히고 전화통화 가능하냐고 물어본것도아니고.그냥 다짜고짜 전화질하는 그여자애 인성에 혀를 찼어. 인성수준하고는 쯧쯧.그래서 그럼 그쪽은 언제부터 사겼냐고 되물었어. 그랬더니 자기가 먼저 물었으니 답하래.내가 그런건 니남친한테 물어보라고 왜 낸테 묻냐고 앙칼지게 소리쳤지.그랬더니 그여자 하는말이 니한테 물어봤는데 니말을 못믿겠어서 나한테 전화한거래.내 페북은 어떻게 알고 파도타기해서 내 소중한 추억 뒤지고 나한테 따지는지 기가차더라.그 당당한 목소리에 화가나더라. 6월에 헤어졌고 그후로도 연락계속 해왔고 계속 만나서 데이트도 했었다고 똑바로 얘기해줬어.자기는 6월말부터 만났대. 그래, 나랑 헤어지자마자 회사년이랑 눈맞아서 바로 그렇게 사귈수 있는 니 인성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그래놓고 나랑 몸섞고 나랑 여행가고 싶었니? 안들킬거라 생각했니?나만 여친있는 남자한테 미련가진 수건가 됐네. 너무 소름돋더라.여자만날 여유도 생각도 없다며 나 쉽게 못잊을거라고 내가 변하는거 지켜보겠다던착한가면쓰고 얘기하던 니모습이 생각나서 구토가 올라오더라. 역겨워. 순간 그여자도 불쌍해지더라. 그래서 도대체 그런 구라쟁이새끼 어딜보고 만났냐고 물어봤지.되려 나보고 그럼 니어딜보고 만났냐고 하더라. 그래서 대답해줬어.나도 속은거라고. 거짓말만 하는 새끼인줄 몰랐다고.한동안 말이없길래 꿀먹었냐고 왜 말이없냐고 했더니 자기는 궁금한거 물어봤으니 끊겠대.초면에 그런거 물어봐서 미안하대. 미안할 짓을 왜하니?도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예의길래 아무것도 몰랐던 나한테 다짜고짜 전화질이니?나 니한테 받은 상처도 힘든데 그여자한테 그런취급까지 받아야하니? 너무 괘씸하더라.너 힘들다고 돈급하다고 나한테 20만원 빌려갔잖아. 니여친 냅두고 왜 나한테 돈빌렸니?내가 왜 진작 얘기안했냐고 따지니까 내가 상처받을까봐 말못한거라고?그냥 그때 상처만 주고 말지그랬니. 지금와서 이런 핵폭탄 터트려서 날 갈기갈기 찢어놓고 이제와서 미안하다고 하면 다니? 돈은 가게앞에 두고가겠다고?니가 정말 제대로된 뇌를 가진 스물일곱살 사람이라면 적어도 돈은 얼굴보고 건내주면서미안하다고 사과 해야하는거 아니니?성기같아도 3년을 사겨왔는데 마지막을 그따구로 해야겠니?난 그래도 너를 좋든싫든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고 널 좋게 기억하고 싶었는데,니 여친이 니 용서해주는 대신에 날 만나지 말랬다고? 그말을 나한테 해야겠니?유도리있게 니가 알아서 처신못하니? 대단한 보살님 납시셨네. 자기랑 사귀면서 전여친과 몸섞은 너를 용서해주겠다니 그 인성에경의를 표하고 싶구나. 근데 얼굴보고 돈갚으며 사과하겠다고 약속하던 너 어디갔니?여친이 그러지말랬다고 바로 말바꾸는건 뭐하는짓이니?너가 언제부터 여친말 잘듣는 개였니? 멍멍 한번 사람 비참하게 구겼으면 됐지. 도대체 몇번이나 날 뭉개야 니 직성이 풀리니?끼리끼리 만난다더니, 남자경력 화려한 허언증 여자 만났으니 꼭 행복해라.이세상에서 제일 냄새나는 쓰레기커플이 되었으면 좋겠다.니가 나한테 준 상처 꼭 배로 돌려받길 바란다.^^ 아 근데 그여자앤 너한테 머라고 하고 꼬셨니? 저번남자한테는 차사준다고했다던데너한텐 집이라도 사주겠대? 항상 돈으로 꼬신다던데... 아 너 돈에 약하지 참. 마지막으로 충고 길게 할게. 제발 그여자한테는 마마보이인거 들키지말고, 스타킹성애자인거 들키지말고.그리고 만남어플하다가 여친지인한테 들키지말고, 구라 적당히 치고 데이트 자주해라.한국영화 집에서 다운받아보면 된다면서 영화관 사치라는 개소리 하지말고.돈없다고 징징대지말고 커플링은 꼭 니돈으로 하고, 돈 빌리지말고.무슨 데이같은거 쓸데없이 왜 챙기냐면서 그러지말고.가끔 버릇처럼 코파지말고, 한참 쳐다보다가 코털깍아준다면서 가위들이밀지말고.겨털보고 샤프심박혔다고 낄낄대지말고, 여친방구냄새 독하다고 대놓고 음식물쓰레기 냄새난다고 막말하지말고. (내가 위가안좋아서 냄새가 좀 심했지? 미안. 근데 너도 만만찮거든. 이불속 방구냄새 으으)생리중일땐 여친짜증 조금만 받아줘라, 같이 짜증내지말고.발톱 깍으면 쓰레기통에 잘버려라. 그거 밟았을때 진짜 아팠어.여친이랑 머 먹을때 혼자 속도내서 막 먹어치우고 왜이래 늦게먹냐고 핀잔주지말고.너 잘생겼으니 멀입어도 멋있거든? 그러니 이옷어떠냐 이신발신으까 어쩌고카면서 기다리다 지치게 만들지말고.머리셋팅 마음에 안든다며 다시 머리감으러 들어가지말고.여친은 아침부터 꾸민다고 일찍일어나서 준비다하고 갔는데 넌 아직 이불속에서 딩굴거리고 있지말고.여친요리 맛없다고 니가 다시 손보는 짓하지말고 그냥 참고 맛나게 먹어줘.니옷 살돈은 있으면서 데이트비용은 없다고 징징대지말고.음식점가서 너 혼자 다먹었다고 벌떡 일어나서 성큼 걸어나가지말고.진짜 입에 음식남아있어서 우물거리면서 쫓아나가기 벅차다.결혼 쉽게 입에 올리지말고 제발 사랑앞에서 존심 우선시하지마라. 비참하거든 그거.남들시선 신경쓴다고 니여친 서운하게 만들지말고 가끔 술은 같이 먹어줘라.술고래였던 내가 니만나고 주량이 두병으로 줄었다....하.....그리고 꼭 여친친구들도 만나서 인사하고 너도 니친구들 소개시켜줘라.3년사귀면서 어떻게 한번도 안만나주고 소개안시켜줬니? 어휴.아직 더 많은데 쓰면 쓸수록 내가 더 바보스러워지는거 같다.어쩌다 너같은 찌질이궁상을 만났는지...... 너는 니 잘난맛에 사는 멋있는 새끼인거 아는데 너무 여자가 너한테 맞춰주길 바라지마.그게 이상형이랬는데 내가 그런여자가 아니라서 우린 인연이 아닌가봐.진짜 힘들게 돌아왔다. 아직 하고 싶은말 더많은데 여기까지만 찌질할게.이미 미련하고 병신같은 년이 되버려서 나도 욕 많이 먹겠지만 괜찮아.^^덕분에 남자고르는 눈이 높아질거 같아서 감사해. 똥차 실컷 튜닝해놨더니 폐차되버렸네.벤츠까진 아니더라도 튜닝한똥폐차보다 훨 멀쩡한 차가 나에게 오길바라며이 긴 글 마무리할게. 1
3년사귄 똥차에게 쓰는 편지
5월.
갓 회사에 입사한 너는 항상 피곤해하며 모든걸 귀찮아했었지.
그런 너에게 안타까움과 동시에 서운함을 느꼈었어.
나도 하루종일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면서도 틈만나면 너에게 연락을 하며
멀어진 우리사이가 다시 좋아지기를 바랬었지.
점심시간엔 짧은전화통화에 힘을 내며 너와 만날 주말을 기대했었지.
가게 마감하고 밤 열한시 다된 시간에 유독 어두운 동네길을 걸으며 너와 하는 짧은통화에
무서움도 잊고 집으로 무사히 갈수있었지.
밤길 무섭다는 내 반억지에 너는 의무적으로 통화를 한거였지만 나는 하루중 너와 제일 길게
통화할수 있고 진상손님에게 털린 멘탈을 투정부릴 수 있어서 참 좋았었어.
너도 피곤하고 힘든데 내투정 다 받아줘서 고마웠었어.
나는 한달 두번 쉬는날에 항상 너에게 시간을 할애했었지.
덕분에 친구들과도 약속잡지않고 오르지 너에게 내 모든 스케줄을 맞추었지.
매주 일요일마다 쉬는 너는 나와 데이트할때마다 늘 피곤하다는 말만 해댔었지.
이것저것 구경하고 싶어하면 귀찮아하며 쇼핑을 혐오했었지.
그런데 난 너가 쇼핑할땐 니가 옷을 몇개를 입어봤다 벗었다하는걸 가만히 기다려주었지.
우리의 데이트는 참 단순했어. 밥먹고 영화보고 끝.
친구들은 그게 데이트가 다냐면서 너무한거 아니냐고 할정도였지만 난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어.
오래앉아있는것도 못해서 늘 영화보고나면 몸이 찌뿌둥하다며 집으로 향했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도 너는 가주지않았지. 카페사장이 카페가고싶냐며 늘 핀잔을 줬었지.
난 내가게에 없는 음료와 케익을 너와 예쁜 카페에서 먹고싶었던거고,
너와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 싶었고,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을뿐이야.
이런 사소한 서운함때문에 싸우고 싸운끝에 나는 우울증과 불안증을 얻게되었고,
안그래도 힘들어하는 너에게 실망과 짜증만 안겨주게 되었지. 그래 다 내탓이야.
넌 피곤한데도 밥먹고 영화까지 봤으면 만족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화를 냈었지.
난 독하게 성질고집부리는 나를 억지로 달래는 니모습에 예전같지않은 서먹한분위기를 느꼈지.
서운함에 눈물을 보이면 또 운다면서 화냈었지. 니가 싫어하는 우는거 나도 하고싶지않았어.
우린 그렇게 예전부터 자주싸우고 헤어지고 다시만나고를 반복해왔지.
6월.
결국엔 헤어지자고 했었지. 미련스럽게도 난 다시 만날거란 안일한생각에 널 붙잡았고.
그때 왜 싸웠는지는 기억하니?
내가 3년간 너희 부모님 생신때, 어버이날때마다 크지는 않지만 니가 선물을 살때마다
적어도 80%이상을 내가 계산했었잖아. 나는 니가 돈없어하는 취준생이라서
항상 힘들어하는게 안쓰럽기도 하고 너희 부모님께 점수도 따고 싶어서 없는돈 털어서
보태드린거였어. 너는 단한번도 우리부모님께 해드린게 없는데 말이야.
넌, 항상 우리 엄마가 반찬챙겨주고 밥사주고 너하나 믿고 너와의 외박도 믿어주셨는데도
해드린게 아무것도 없었지.
그런데 너희부모님은 그걸 3년동안 전혀 모르고 계셨다니....
너무 배신감 느끼고 내가 한심스러워지더라. 그래서 싸운거잖아.
앞으로 말할테니 그만얘기하자고? 그럼 내 3년간 들인 공은 물거품이 되었는데?
돈 얘기 나오니까 찌질해 보이는거 아는데, 그동안 솔직히 데이트비용도 여행비용도
대부분 내가 거의다 써왔잖아? 말로는 미안하다고 취직하고 세번째로 월급받을때
내가 갖고싶어하는 목걸이 선물해준다고 했었지. 그런데 헤어지게 된거지.
난 니가 나와 결혼까지 생각한 여자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었고 나역시 그렇게 생각했어.
너도 날 스쳐지나가는 단순한 여자가 아니라며 맘정리가 쉽게 안된다고 했었지.
날 쉽게 못잊을거라는 말도 했었지. 시간을 가지자고.
난 그말에 기대를 하게됐고 착각을 하게 됐어. 난 희망고문인줄도 모르고 말이지.
그 후에도 우린 자주만났고 영화도 보러가고 우리가 1주년때 분양받은 강아지데리고 산책도
다녔지. 내방에서 같이 밥도 먹고 내침대에서 나란히 누워서 팔배게도 했었지.
우리가족들한테 헤어졌단 말 못했다고 했더니 날생각해서 같이 외할머니께 인사도 드렸지.
고마웠어. 우리가족 농락해서.
8월.
원래 계획했던대로 여름휴가도 떠났지. 2박3일.
나에겐 기회였고 이번만큼은 싸우고싶지 않아서 너에게 모든걸 맞추고
힘들어도 투정안부리고 늘 웃는모습만 보여줬었지. 휴가둘째날 다시 몸을 섞었고,
그날 밤 술한잔하고 같이 산책하며 힘들다며 우리 무슨사이냐고 우는 날 너는 안아주며
내가 변하길 바란다고 기회를 주겠다 했었지.
그래서 나는 우리사이가 사귀는건 아니지만 서로 못잊어서 관계개선하는 단계라고 생각했어.
사귀는거의 연장선이라고 착각하게 됐어. 그래서 아무도 우리가 헤어진줄 몰랐지.
우리는 휴가이전에도 이후에도 여전히 연락을 했고 데이트를 했으니 말이야.
난 그게 우리가 끝난사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너의 그 뻔뻔한 태도에 착각하고말았지.
그러다 9월말, 점점 차가워지는 너에게지쳐 내가그랬지.
나도 지금 우울증때문에 힘든상황이고 너도 이직준비로 정신이 없으니
서로 힘든상황 정리되고 다시좋게 웃으면서 만나자고 했지. 너도 그러자고 했어.
이후에 너의 프사가 바뀌어있길래 너 뭐냐고 여친생겼냐고 나잊은거냐고 여친이랑 이쁜사랑
하라고 하는 내 찌질한 카톡에 너는,
무슨 소리냐고 여자만날여유가 어딨냐며 여자만날생각도 없고 나를 어떻게 쉽게 잊냐고했지.
우습지만 그말에 기분이좋았고 그후로 우린 계속 사소하지만 연락을 주고받았어.
빼빼로데이날에도 빼빼로받았냐는 내 카톡에 너는 회사에 남자밖에 없는데 무슨 빼빼로냐며
조용히 넘어갔다고 했지.
그런데 며칠전 토요일.
갑자기 너는 문자로 나에게 여친이생겼다며 니여친이 내페북을 본거같다고 말했었지.
니여친이 내친구의 친구라며. 동시에 내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라. 난 직감했지.
친구는 혹시 그애 아냐면서 고등학교졸업이후 7년간 단한번도 연락없던 애인데
페매로 내번호를 물어봤다고 하더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내친구는 내번호 안가르쳐줬고.
그리고 나한테 전화한거라고. 친구와 전화하면서 나 펑펑울었어.
아직 개장시간 남았는데도 오는 손님들마다 울면서 마감했다고 돌려보냈지.
이제야 이별을 받아드리게 되었지.
그런데 너무 소름돋는게, 내가 너무 힘들어서 마감하고 친구랑 술한잔하려고 친구동네로 갔어.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 나 원래 모르는번호 안받는거 알지? 그런데 그냥 받았어.
당연히 그여자겠지싶어서.
다짜고짜 니여친인데 물어볼게있다며 나보고 언제 헤어졌냐고 묻더라.
안그래도 힘든나한테. 초면에 문자로 자길 밝히고 전화통화 가능하냐고 물어본것도아니고.
그냥 다짜고짜 전화질하는 그여자애 인성에 혀를 찼어. 인성수준하고는 쯧쯧.
그래서 그럼 그쪽은 언제부터 사겼냐고 되물었어. 그랬더니 자기가 먼저 물었으니 답하래.
내가 그런건 니남친한테 물어보라고 왜 낸테 묻냐고 앙칼지게 소리쳤지.
그랬더니 그여자 하는말이 니한테 물어봤는데 니말을 못믿겠어서 나한테 전화한거래.
내 페북은 어떻게 알고 파도타기해서 내 소중한 추억 뒤지고 나한테 따지는지 기가차더라.
그 당당한 목소리에 화가나더라.
6월에 헤어졌고 그후로도 연락계속 해왔고 계속 만나서 데이트도 했었다고 똑바로 얘기해줬어.
자기는 6월말부터 만났대. 그래, 나랑 헤어지자마자 회사년이랑 눈맞아서 바로 그렇게 사귈수 있는 니 인성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래놓고 나랑 몸섞고 나랑 여행가고 싶었니? 안들킬거라 생각했니?
나만 여친있는 남자한테 미련가진 수건가 됐네. 너무 소름돋더라.
여자만날 여유도 생각도 없다며 나 쉽게 못잊을거라고 내가 변하는거 지켜보겠다던
착한가면쓰고 얘기하던 니모습이 생각나서 구토가 올라오더라. 역겨워.
순간 그여자도 불쌍해지더라. 그래서 도대체 그런 구라쟁이새끼 어딜보고 만났냐고 물어봤지.
되려 나보고 그럼 니어딜보고 만났냐고 하더라. 그래서 대답해줬어.
나도 속은거라고. 거짓말만 하는 새끼인줄 몰랐다고.
한동안 말이없길래 꿀먹었냐고 왜 말이없냐고 했더니 자기는 궁금한거 물어봤으니 끊겠대.
초면에 그런거 물어봐서 미안하대. 미안할 짓을 왜하니?
도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예의길래 아무것도 몰랐던 나한테 다짜고짜 전화질이니?
나 니한테 받은 상처도 힘든데 그여자한테 그런취급까지 받아야하니?
너무 괘씸하더라.
너 힘들다고 돈급하다고 나한테 20만원 빌려갔잖아. 니여친 냅두고 왜 나한테 돈빌렸니?
내가 왜 진작 얘기안했냐고 따지니까 내가 상처받을까봐 말못한거라고?
그냥 그때 상처만 주고 말지그랬니. 지금와서 이런 핵폭탄 터트려서 날 갈기갈기 찢어놓고
이제와서 미안하다고 하면 다니? 돈은 가게앞에 두고가겠다고?
니가 정말 제대로된 뇌를 가진 스물일곱살 사람이라면 적어도 돈은 얼굴보고 건내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 해야하는거 아니니?
성기같아도 3년을 사겨왔는데 마지막을 그따구로 해야겠니?
난 그래도 너를 좋든싫든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고 널 좋게 기억하고 싶었는데,
니 여친이 니 용서해주는 대신에 날 만나지 말랬다고? 그말을 나한테 해야겠니?
유도리있게 니가 알아서 처신못하니?
대단한 보살님 납시셨네. 자기랑 사귀면서 전여친과 몸섞은 너를 용서해주겠다니 그 인성에
경의를 표하고 싶구나. 근데 얼굴보고 돈갚으며 사과하겠다고 약속하던 너 어디갔니?
여친이 그러지말랬다고 바로 말바꾸는건 뭐하는짓이니?
너가 언제부터 여친말 잘듣는 개였니? 멍멍
한번 사람 비참하게 구겼으면 됐지. 도대체 몇번이나 날 뭉개야 니 직성이 풀리니?
끼리끼리 만난다더니, 남자경력 화려한 허언증 여자 만났으니 꼭 행복해라.
이세상에서 제일 냄새나는 쓰레기커플이 되었으면 좋겠다.
니가 나한테 준 상처 꼭 배로 돌려받길 바란다.^^
아 근데 그여자앤 너한테 머라고 하고 꼬셨니? 저번남자한테는 차사준다고했다던데
너한텐 집이라도 사주겠대? 항상 돈으로 꼬신다던데... 아 너 돈에 약하지 참.
마지막으로 충고 길게 할게.
제발 그여자한테는 마마보이인거 들키지말고, 스타킹성애자인거 들키지말고.
그리고 만남어플하다가 여친지인한테 들키지말고, 구라 적당히 치고 데이트 자주해라.
한국영화 집에서 다운받아보면 된다면서 영화관 사치라는 개소리 하지말고.
돈없다고 징징대지말고 커플링은 꼭 니돈으로 하고, 돈 빌리지말고.
무슨 데이같은거 쓸데없이 왜 챙기냐면서 그러지말고.
가끔 버릇처럼 코파지말고, 한참 쳐다보다가 코털깍아준다면서 가위들이밀지말고.
겨털보고 샤프심박혔다고 낄낄대지말고, 여친방구냄새 독하다고 대놓고 음식물쓰레기 냄새난다고 막말하지말고. (내가 위가안좋아서 냄새가 좀 심했지? 미안. 근데 너도 만만찮거든. 이불속 방구냄새 으으)
생리중일땐 여친짜증 조금만 받아줘라, 같이 짜증내지말고.
발톱 깍으면 쓰레기통에 잘버려라. 그거 밟았을때 진짜 아팠어.
여친이랑 머 먹을때 혼자 속도내서 막 먹어치우고 왜이래 늦게먹냐고 핀잔주지말고.
너 잘생겼으니 멀입어도 멋있거든? 그러니 이옷어떠냐 이신발신으까 어쩌고카면서 기다리다 지치게 만들지말고.
머리셋팅 마음에 안든다며 다시 머리감으러 들어가지말고.
여친은 아침부터 꾸민다고 일찍일어나서 준비다하고 갔는데 넌 아직 이불속에서 딩굴거리고 있지말고.
여친요리 맛없다고 니가 다시 손보는 짓하지말고 그냥 참고 맛나게 먹어줘.
니옷 살돈은 있으면서 데이트비용은 없다고 징징대지말고.
음식점가서 너 혼자 다먹었다고 벌떡 일어나서 성큼 걸어나가지말고.
진짜 입에 음식남아있어서 우물거리면서 쫓아나가기 벅차다.
결혼 쉽게 입에 올리지말고 제발 사랑앞에서 존심 우선시하지마라. 비참하거든 그거.
남들시선 신경쓴다고 니여친 서운하게 만들지말고 가끔 술은 같이 먹어줘라.
술고래였던 내가 니만나고 주량이 두병으로 줄었다....하.....
그리고 꼭 여친친구들도 만나서 인사하고 너도 니친구들 소개시켜줘라.
3년사귀면서 어떻게 한번도 안만나주고 소개안시켜줬니? 어휴.
아직 더 많은데 쓰면 쓸수록 내가 더 바보스러워지는거 같다.
어쩌다 너같은 찌질이궁상을 만났는지......
너는 니 잘난맛에 사는 멋있는 새끼인거 아는데 너무 여자가 너한테 맞춰주길 바라지마.
그게 이상형이랬는데 내가 그런여자가 아니라서 우린 인연이 아닌가봐.
진짜 힘들게 돌아왔다. 아직 하고 싶은말 더많은데 여기까지만 찌질할게.
이미 미련하고 병신같은 년이 되버려서 나도 욕 많이 먹겠지만 괜찮아.^^
덕분에 남자고르는 눈이 높아질거 같아서 감사해.
똥차 실컷 튜닝해놨더니 폐차되버렸네.
벤츠까진 아니더라도 튜닝한똥폐차보다 훨 멀쩡한 차가 나에게 오길바라며
이 긴 글 마무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