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탁해] 5번째 수능보는 동생이, 저때문에 수능 망했다네요.

서럽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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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야기
남동생의 5번째 수능 일주일 전
동생의 요구사항1. 11시 전에 집에 들어와서 씻고 11시 30분부터는 방에서 나오지 마라.2. 저녁에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볼거면 이어폰을 껴고 봐라.3. 저녁에 통화를 할 때는 작은 소리로 통화를 해라.

누나의 답장예민병 옮을까봐 가출함.차라리 고시원에서 살게.
대충 싸서 친구집으로 피신수능 끝나고 집에 들어갔더니 투명인간 취급

이유인 즉,예민병.이라는 말이 동생에게 가시가 되어동생이 일주일동안 공부도 못하고 수능도 망쳤다고 함.
엄마너때문에 *** 수능 망쳤으니 집에 들어오던지 말던지 맘대로해라.


제가 말을 예쁘게 하지 않은건 저도 인정하는데요.이게 제가 집에서 쫓겨나야 할 만큼 큰 잘못을 한건가요?
다음날 문자로 내가 모은 돈 얼마라도 달라 나가살겠다 했더니 (저금을 엄마통해서 하고 있음)
그때서야 들어오라고 하는 걸 전 싫다고 했어요..말도안되는 이유로 남 탓 하는 동생도 싫고그걸 또 공감하고 동조하는 엄마가 집 나가던지 말던지 하라는 것도 엄청 서러웠거든요. 
여튼 이번기회에 독립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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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야기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여튼 우리 가족은 남동생이 수능을 두번 세번 실패하는 순간부터갈등이 시작된 듯 싶습니다.
집안 분위기를 간단히 설명하자면엄마는 남동생을 어릴적부터 엄청 끔찍하게 키웠구요.아빠는 상대적으로 저에게 사랑을 주셨으나제가 고등학생 때 돌아가셨어요.참 많이 울고 슬프고 서러웠지만그럴 수록 더 밝고 당차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여튼 그렇게 엄마/저/남동생 이렇게 세식구밖에 없는데저는 어릴 적 편애가 트라우마로 남았는지엄마랑 친하지가 않고요.동생이랑 저는 남부럽지 않은 남매였는데어느순간부터 계속 틀어지고 말안하고 지내는 날도 많고서로 개성이 강하다보니 조심하는 날들이 많았어요.
개성이라고 해야할지성격차라고 해야할지.

문제는 동생이 너무 예민하다는 겁니다.그리고 저는 이런 동생의 예민한 모습들이 이해가 안되고 본인이 고치려 하지 않는 게 한심하고요.


동생이 저에게 수능 일주일전에 세가지를 요구하더군요.

본인이 11시 30분에 잠자리에 눕는다.그러니1. 11시 전에 집에 들어와서 씻고 11시 30분부터는 방에서 나오지 마라.2. 저녁에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볼거면 이어폰을 껴고 봐라.3. 저녁에 통화를 할 때는 작은 소리로 통화를 해라.

제 통금은 12시 입니다.근데 수능 한달전부터 11시만 넘으면 집에서 전화오고늦었다고 신경질내고 난리가 납니다.
동생은 방에 물떠놨다고 문자가 오구요.(이 문자는 제가 늦은 밤 부엌에 물뜨러 나오는 소리에 잠이 깬다.그래서 물 떠놨으니 그 물 먹고 방 밖으로 나오지 마라.라는 뜻입니다.) 

내일모레 서른인데 통금이라뇨..여튼 이집에서 살아가려면 지켜야 하기에 스트레스 엄청 받으면서도 꾸역꾸역 지켜갔습니다.
근데 저도 성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12시가 되기도 전에 저러 상황이 일어나면 엄마랑 싸우기 일수고 스트레스도 엄청 받습니다.

그리고 편지 받기 전날 동생이 부엌에 있는 전기밥솥에서 나는 미세한 전기소리가 거슬린다고 엄마에게 말하는 걸 얼핏 듣고아.... 저건 병이다 병.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아니 수능 독방에서 혼자보는거 아니잖아요?자신이 수능 잘보려고 5번째 보는 상황에서작은 소음과 소란함은 익숙해지고 극복해야 하는 문제 아닌가요?
저는 첫째 제가 불편해서 짜증이 났던 게 가장 크지만항상 문제를 본인이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상황을 통제하려는 모습, 작은 것에 예민하게 구는 소심함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편지 뒷장에예민병 옮을까봐 가출함.차라리 고시원에서 살게.

라고 쓰고 짐 대충 싸서 집 나왔어요.수능끝나면 들어가려고요.


그렇게 수능 끝나고 집에 들어갔더니엄마도 절 보러 나오지도 않고동생도 방문닫고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왜그런가 봤더니엄마 왈너때문에 *** 수능 망친거나 알고있어라.집에 들어오던지 말던지 맘대로해라.

이유인 즉,예민병.이라는 말이 동생에게 가시가 되어일주일동안 공부도 못하고 수능도 망쳤다고 합니다.
집 나와있는 동안 설마설마 했어요.이번에 수능 망하면 나때문이라고 하는거 아냐?
근데 상상이 현실이 됐습니다.제가 말을 예쁘게 하지 않은건 저도 인정하는데요.이게 제가 집에서 쫓겨나야 할 만큼 큰 잘못을 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