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학원에서 한 여자애 번호를 땄습니다 (좀 길어요..ㅎㅎ)

u2015.11.19
조회1,806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수능보고 온 재수생입니다
제가 올해 재수학원을 다녔었는데 마음이 가는 여자애가 생겼었어요
학기초 3월쯤부터 마음이 갔었는데..다가가고싶은 마음을 꾹 참았습니다
저희집이 형편이 좀 어려운데..부모님이 무리해서 학원보내주시는거라 차마 공부외에 눈을돌리기가힘들더라구요
학원에서도 남녀끼리는 대화만해도 엄격하게 제제를 가하기도 했구요
(사실 핑계라면 핑계라고 할수있겠죠..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었으니까요ㅎㅎ)

7개월동안 제가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저 바라보는것밖에 없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대놓고 빤히쳐다본것같아요ㅋㅋㅋ
아마 그 애도 눈치챘을거에요 정말 눈치가없지않다면..
같은 학원인거치고는 많이 마주치지는 못했지만..그래도 힘든 학원생활의 유일한 행복이었던것같네요
다행히 그 애도 점점 눈을 피하지않고 아이컨택하는 횟수가 늘어가더라구요
아 저쪽도 나한테 관심이 있나보다 뭐 그런느낌?
조금은 확신을 갖게되었고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ㅋㅋ

진짜 11월까지 많이 참았습니다 정말 힘들기도했고
시간 너무안가더라구요ㅋㅋㅋ그래도 시간은 흘러 어느새 수능이 다가왔고, 종강을 몇일앞두고 문득 오늘이 아니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여자애를 따로불러서 간단한 편지를 주고 번호를 물어봤고 다행히 번호를 받았습니다ㅎㅎ
그런데 번호를 줄때 그렇게 썩 기뻐하는 표정은 아니더라구요
번호받을때 혹시 내이름아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길래 그것때문에도 조금 실망하긴했지만..ㅋㅋ
혹시 그럴까봐 편지에 이름도 적어놨기때문에 대수롭지않게 넘겼어요

번호를 받고 그 날 바로 연락을했습니다..사실 하루는 기다리려고했는데 못 참겠더라구요ㅋㅋㅋ
연락을 주고받는데 좀..뭐랄까 너무 차갑다고해야될까요? 왜 그런 싸한느낌있잖아요ㅋㅋ그런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답장도 좀 짧고..약간은 영혼없는대답이 몇번 오고가더니 하루는 전날 밤에 보낸문자에 다음날까지 답을 안하더라구요
답장이 없던게 이틀째, 먼저 다시 연락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말았습니다ㅋㅋ
결국 저도 연락을 안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연락은 끊기게 되었구요
그러니 학원에서도 마주치기가 어색하더라구요 (사실 조금 피해다녔습니다ㅋㅋㅋㅋ)

그러다가 수능전날에 무슨생각으로 그랬는지 충동적으로 수능잘보라고 문자를 보냈었는데
제 번호를 지운것같더라구요 처음에 누구냐고 그러더니 몇분뒤에 아차했는지
미안하다고 잘못봤다고 너도잘보라고 그러더라구요ㅋㅋ
그냥 마음을 접기로 했고, 이때 이후로 다시 연락을 끊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여자애 입장에서는 너무 갑작스러웠을수도있고 부담스러웠을수도 있고..그랬을텐데
그때의 저는 왜 그랬을까요 바보같이..ㅋㅋㅋ아마 1년간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있었던 상태에서
차가운 반응에 실망했던것같아요
멀어지는걸 매달릴, 관계를 이어나갈 힘도 없었고..

수능전날에 누구냐는 말을 들었을때는 정말 정이 확떨어졌었는데
또, 남자든 여자든 날 좋아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매달리지않는게 제 인간관계의 철칙인데
역시 7개월동안 바라봤던사람이 한번에 잊혀지진않네요..ㅎㅎ

이제는 수능이 끝나서 학원에 안나가게되니까 마주칠일도 없게되었네요ㅋㅋ
그래도 다시 연락해볼까라는 생각을 수차례 가지긴했는데
솔직히 이제는 다시 연락할 힘도, 자신도 없어요
제 얘기를 들은 주변 친구들은 그냥 떠나보내라고 하네요ㅋㅋ여자는 대학가면 또 온다고..
모르겠습니다~~그 애 마음도 모르겠고
처음엔 마음을 가졌다가 11월까지 질질 끄는게 답답하고..또 지쳐서 마음을 돌린거일지도 모르고
아니 어쩌면 확신을 가졌던것도 그냥 저의 착각이었을지도 모르죠
이제는 제 마음도 모르겠네요ㅋㅋㅋㅋ복잡합니다

그냥 새벽에 복잡한 마음에 문득 써봤어요..ㅎㅎ
너무 디테일하게 써서 혹시 걔가 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되지만ㅋㅋㅋㅋㅋ
이렇게라도 쓰니까 후련하기도 하네요

긴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