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그 예쁜 발에

쿠키상자2015.11.20
조회395

가끔 심심할 때 네이트 판을 보는 널 보고 생각이 나서 글을 써보네.

 

난 항상 너의 그 예쁜 발에 고무신을 신긴다는 것은 내 욕심이라고, 항상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

군대를 내년에 가라고 너는 내게 말했었지, 2015년은 너에게 정말 최악의 년도였다고. 같이 있고싶다고.

나는 그러겠다고 했고, 이미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찰나여서 '전치 2주를 어떻게 만들어 보자' 그리고 한달만 미루어 본다고 말을 했지만, 다른사람들에게 나는 입대를 한 달 남겨놓은 사람이라고 말을했지. 많이 섭섭했을 거야. 많이 미안하고.

 

년말이 다가오면서 우리 인연도 점점 끝을 다가오는 걸, 너가 이별을 생각하는걸, 나는 알기엔 너무 어렸고, 나는 나만 알았고, 많이 부족했어.

우리 같이 부전시장가서 밤식빵, 비빔밥먹고 재밌는 영화보고 집에 오자고,

새벽에 포장마차에서 국수먹자고,

소카 타고 해운대 달맞이, 송도 이쁜 카페 많이 가자고, 자동차 극장도 가보고싶은 너,

오리고기 좋아하는 너, 좋아하는 오리식당가서 밥 먹자고,

세부가서 망고스틴 먹자고,

약속 했던 것들, 하자고 말했던 것들,

이루었던 건 많이 생각나지 않고 못 해준것들만 많이 생각나네.

 

매일 뭘 하는 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던 너랑 내가,

마지막 통보 하나로 더 이상 목소리 듣는 것 조차 힘든 사이가 되었네.

 

내 주위 사람들, 학교사람들, 민폐 끼치기 싫다고 다른거 다 제치고 행동 하면서,

진작 너와의 약속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처럼 느끼게 해서 정말 미안해.

 

꽃을 많이 좋아하던 너,

새벽에 노는 것을 많이 좋아하던 너,

매일 떡볶이를 사주겠다고 약속 했던 나,

화장실 청소를 미루던 나,

이젠 남이 되길 바라는 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실감이 나지 않아.

 

내가 지금 들고 있는 짐이 많아서, 그래서 힘든 나라서, 옆에있으면 너가 힘들걸 알아서, 더 이상은 기회를 달라고 하지 못하겠어.

 

내 조울증도 안아주고 힘들 때 마다 안아주던 너 정말 고마워.

내 첫사랑이 되 주어서 고맙고 많은 추억, 사랑이 뭔지 알려줘서 고마워.

 

군대 잘 갔다오라는 말, 진심으로 여기고 잘 갔다올게!

우리 만난지 얼마 안됐다는 생각 들겠지, 사실이고.

하지만 내가 너의 곁에 살았다는거, 난 그추억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는거 알아줘.

 

너도 잘 지내. 어린사람, 부족한 사람말고,

의지 할 수 있고, 원하던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

너는 너무 아름다운 사람이고 강하니까.

 

너무너무 고마워. 니가 준 추억 많이 간직하고 잘 살게.

너가 열어버린 쿠키상자, 너무 일찍 닫아버렸지만 열어 줘서 고맙고 많이 사랑해.

진심이야.

행복하게 잘 지내.

 

이젠 우리가 아닌 너로서,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