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가져보니 친정엄마가 이해되지않아요

쓸데없이20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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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임신 막달이라 새벽에 잠도 안오고 쓸데없는 생각만 밀려와서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라도 속풀이 하고싶네요

부모는 자식이 밝고 건강하게 지내는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왜 우리 부모님은 성적이 좋을때만 나를 이뻐하셨을까.. 란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친정엄마와는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몸이 안좋아져서 부터 사이가 멀어지게 된거같습니다

중학교때 제가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그랬을때도 공부를 잘하는건 아니였지만 반에서 50명중 10등안에는 들었고 교내 모범상이나 효행상을 타기도 해서 부모님은 저를 많이 자랑하셨습니다

문제는 제가 체력이 약한데 고등학교의 빡빡한 일정으로 몸은 더 안좋아졌습니다

머리가 좋은편이아니라 성적도 점점 떨어져 제 학창시절중 최악의 성적도 나왔고 그래서 엄마는 저에게 처음 너때문에 창피해서 얼굴을 못들고 다니겠다고 하셨고 엄마가원하는 대학을 못가고 경기도에 있는 대학교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아버지는 술만드시면 똥통대학나와서 머할래.. 하고 비아냥 거리시고 어머니는 제 남동생에게 니누나 처럼 인생실패자가 되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동생은 전교1등도 한 공부잘하는 아이인데도 엄마는 친구들과 놀다들어온 동생에게 미래가 없다고 혼내셨습니다..

성적이 다인 부모님의 사랑기준이 저와 동생에겐 자살충동까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돈벌면 꼭 독립할거라 꿈을꾸면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동생도 직장도 멀리잡아 부모님집에 잘 찾아가지않고 저도 친정이라고 해도 의지가 되지도 않고 연락도 어쩌다 한번 합니다

지금은 연세 있으시니 오히려 어렸을때 때리고 혼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엄마가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아주 어렸을때는 한글과 영어 때는데 잘 못해서 돌대가리라고 엄마가 그러시면서 머리채를 잡아 이리저리 흔들고 피멍이 들도록 때리셨거든요..

제 얼굴에는 엄마한테 맞아서 생긴 상처가 아직도 몇개있습니다

동생은 쓰레기통으로 장난친다고 식칼로 맞아서 손가락도 꿰맺고요..

엄마는 우울하다며 저희 식구들 밥도 한달에 2주 길면3주동안 안해주셔서 저는 친구들에게 왜이렇게 말랐냐고하고 심하면 삐쩍꼴았다고 뒤에서 욕하는것도 들었습니다.

참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데 남들도 다 그렇게 컸을까. 제가 제 자식을 그렇게까지 혼낼수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제와서 미안하다는 엄마를 용서할 마음이 생기지가 않는데 나중에 엄마가 아프다고 해도 모시고 싶다는 마음도 안듭니다.. ㅠㅠ

자꾸 못된마음이 들어서 괴롭네요..

친정부모님은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시니 친정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자고 다짐했는데 부모는 부모니까 기본적인건 그래도 챙겨야 겠지요..

신랑은 저의 사정을 모르니 부모님한테 연락도 자주하고 생신 명절 잘챙겨드리자고 하는데 저는 그런마음이 전혀 안드네요..

제가 이상한가요.. 이상하다면 어떻게 마인드를 바꿀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