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받고 싶어요..

에휴2015.11.22
조회389
안녕하세요.
결혼 한지 아직 1년 안된 30대 여자입니다.

친정이 서울인 저는 신랑이 지방 근무를 하는 바람에 결혼과 동시에 신랑을 따라 아무 연고지도 없는 지방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전문직이라 지방에서 새로운 직장을 구해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칼퇴하는 반면 신랑은 저 보다 일이 바빠서 매일같이 12시에 퇴근하고 얼마전까지는 일이 겹치는 바람에 새벽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매일 녹초가 되어 들어오는 사람이 안쓰어워서 엄청 예민해 져 있는 신랑 짜증도 다 받아주고 그냥 참고 참았어요.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도 주말이 되면 골프를 치러 나가요. 제가 토요일 오전에도 일을 해서 토요일은 거의 매주 무조건 골프를 칩니다. 가면 밤에 돌아오거나 일찍와도 운동하느라 피곤하니 그냥 비몽사몽 누워서 잠만 자거나 침대와 한몸이 돼서 티비 봐요.
저는 여기에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 외로운데 토요일날 퇴근하고 나면 햇살좋은날 남편도 없는 집에 덩그러니 혼자 있기 싫어서 번화가로 혼자 나가서 쇼핑도 하고 카페에서 책도 보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한두 번이지 남편, 애인, 친구들이랑 주말을 보내고 있는 다른 여자들을 보면서 나는 왜 여기서 혼자 이러고 있나 제 자신이 불쌍히고 초라해집니다. 본인도 매주 골프 나가고 싶지만 제 눈치를 그래도 보느라 한달에 한 두번정도는 안나가는데 그럴때는 집에서 저랑 딱히 시간을 보내는건 아니고 혼자 lol 게임채널을 보거나 골프채널을 꽉 잡고 있어요.

저도 사람 만나는거 좋아하고 친구들 좋아하는데 결혼하고서는 남편이 가장 우선이다라는 엄마의.피를 물려받아서인지 친구 만날 시간에 남편과 시간을 더 보내고 싶고 함께 모든걸 공유하고 싶고 그래요.
반면 신랑은 저와 정 반대여서 약속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고 나가요. 본인은 이 지방 사람이니까 아는 사람도 많고 친구도 많거든요. 전 그럴때마다 그냥 웃으면서 다녀오라고 했어요. 초창기에 그걸로 많이 싸웠어서 이 사람이 날 걸림돌로 생각하고 질려할까봐 어차피 나가 놀고 싶어하는 사람 붙잡고 같이 있어봐야 나라고 행복하겠냐 싶어서 이젠.잔말.않고 다녀오라고 해요. 그렇게 잘 지내다가 어제는 너무 외로워서 회사 사람들이랑 엠티로 1박2일 다녀온 신랑 붙잡고 펑펑 울면서 나 너무 외롭다, 당신에게 나는 1순위이긴 하냐라고 했더니 나와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해 평일날 새벽까지 일하는 난 보이지 않냐더라구요. 전 정말 절 위해서 일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어차피.주말에 아무일 없을땐 늦잠자고 신랑 혼자 티비보면서 놀거든요.

며칠전에 형님이 애기를 낳았습니다. 오늘 아주버님이랑 통화하다가 아주버님이 원래 부인 애기.낳고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가 천국이라며 그때 실컷 놀아야한다 그랬다더라구요. 전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하물며 남편이 치질수술만 해도 걱정되고 안쓰러울거 같은데 자기 아기 낳느라고 입원한 부인을 두고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놀 생각을.한다는게 충격이지 않나요..? 어떻게 자기 식구들은 그렇게 생각할수 있냐고 난 이해가 안된다 했더니 자기 식구 지금 이상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냐며 정말 정색하고 버럭버럭 화내더니 집을 나가버리더라구요. 그런 태도는 정말 처음 봐서 싸우다말고 집 나가는건 무슨상황인지 파악도 안되고 놀라기도 하고 해서 집에서 혼자 펑펑 울었습니다. 1시간 있다가 들어오긴 했는데 미안하단 말도 없이 배고프니까 밥먹자였어요. 그 이후로 말도 안붙이고 혼자 방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가끔 장난으로 하는 말이 주말 부부하는 남편들은 전생에 큰 업보가 있는거더라며 우스겟 소리를 하는데....정말 어제는.그냥 저 혼자 가족과 친구가 있는 서울가서 살면서 주말 부부나 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면 우리 엄마아빠 가슴에 대못 박는거 같아서 모질게도 못하겠어요.. 저 스스로도 주말 부부 할거면 왜 결혼핬냐 싶을거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신랑 따라서 타지에 가서도 전문직이여서 취직도 바로 하고 정말 장가 잘갔다고 하는데 그런말 하는 신랑을 보면 정이 떨어져요...

그냥 가치관의 차이일까요...? 모든 남편들은 그러나요...? 그냥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저도 남편으로부터 좀 쿨해지고 관심을 끄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그럴수 있나요... 취미 생활을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엄청 재밌는 취미도 못찾았거니와 찾았다 한들 남편 버리고 혼자 취미생활 하러 다니는것도 불편힐것 같아요. 저라도 집에 붙어있어야 둘이 좀 보지 안그러면 정말 얼굴도 못보고 살거같아요..
제가 저번엔 일부러 일을 만들어서 나도 바쁘게 산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주말에 나갔더니 정말 기뻐하면서 친구들이랑 놀러나가더라구요..꼴보기 싫어요 정말ㅠㅠ

조언좀 해주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