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쯤? 퇴근 후 일상 대화 중 점심을 사먹지 않고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단 얘길 하더군요.
제게는 도시락 싸달란 얘기가 전혀 없었기에 본인은 그럼 어떻게 했냐 했더니 점심 같이 먹는 여직원이 남편것까지 2인분을 싸온다더라구요.
만삭에도 남편 도시락을 싸주기도 했었고 이제 아이도 조금 큰데다 전업주부라 도시락 싸는데 문제도 없는데 왜 말도 없이 다른 직원이 밥을 싸게 만드냐 물으니 제가 힘들까봐 그랬고 그 여직원이 정말 흔쾌히 본인것까지 2인분을 싸오기로 했다며 저보고 전혀 신경쓸 것 없다 난리쳐 크게 싸웠습니다.
버젓히 아내가 있는데 말도 없이 다른 여자 도시락을 먹는다는데 신경 안쓰게 해줘 고맙다며 춤출 아내가 어딨겠나요?
(그 여직원은 30대 후반에 초등학생 딸이 있는 유부녀입니다.)
그 다툼 이후로 부지런히 아침마다 도시락을 쌌습니다. 밥과 반찬 3개 최대한 신경썼고 그렇게 잘 지내오고 있었는데..
조금전 남편 폰으로 뭘 하려다 최근 카톡 메세지 미리보기를 보게 됐습니다.
점심 같이 먹는 여직원 2명과 남편의 단톡방이더군요.
문제의 그 여직원이 자기는 뭘 싸올꺼라고 반찬을 정해 말했고 그 말에 다른 여직원이 그럼 자긴 뭐를 싸오겠다고.. 제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
그리고 제 남편에게 어떤 반찬을 정해줬습니다.
그걸 제가 보게 된거구요.
남편에게 왜 도시락 관련 단톡까지 만들어 이런 대화를 하냐 물었더니 반찬 겹치는걸 피하려 그런거랍니다.
반찬 한두개 겹치면 어떠냐고.. 대체 무슨 큰일이라고 주말에 이런 대화를 하며 본인들이야 지들이 직접 싸니 둘이서는 의논을 할수 있겠지만.. 제 남편은 제가 싸주는대로 먹는건데.. 반찬까지 정해주다뇨..
제가 화를 내니 아무것도 아닌일로 화내는 속좁은 여편네로 몰아갑니다.
며칠전엔 밤에도 갑자기 전화해 자긴 뭘 싸올꺼라며 제 남편 점심 걱정을 하는 통에 (대장 내시경 검사로 인해 가려먹어야 했음) 마누라도 있는데 대체 그여자는 뭐가 걱정이냐고.. 그 시간에 지 남편이나 챙기라고 남편에게 뭐라 하기도 했었네요.
참고로 저 30대 중반에 요리 웬만큼 합니다. 제 요리 먹기 싫어 남편이 그러는건 아닌것 같고.. 둘 사이를 의심하는것도 아닙니다.
다른걸 떠나 이 점심 도시락 문제..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어떻게 이해를 시켜야 남편이 앞으로 정상적인? 행동을 할지..
남편 도시락 반찬 정해주는 동료 유부녀(+댓글 감사합니다)
남편과 다투고 처음으로 인터넷 상에 조언을 구한 글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기랄 것도 없지만 많은 분들이 제 생각에 공감을 표해 주셔서 조금 더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었어요.
일단 자기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남편에게
제가 남의 남편 도시락 싸주고 그것도 모자라 집에 와서까지 톡에~ 전화에 반찬 타령하면 기분이 어떠냐고..
기분이 나쁘답니다. 제 마음 이해한답니다.
그러나 뉘앙스는 그저 이 사태를 피하고 싶어하는 기색이 역력해
매번 어이없을때마다 쓰겠다고 큰 소리친 네이트 판에 진짜 글 썼다고..
다른 사람들 의견이 듣고 싶었다고..
솔직히 얘기해줬습니다.
예상대로 니 남편 나쁜 놈 만들면 좋냐~ 광고하고 다니냐~ 흥분하더군요.
베플들 순서대로 읽어줬고 더 흥분하는 남편에게 다시금 얘기 해줬습니다.
반찬 단톡방에 나를 초대해 달라고..반찬 얘기인데 앞으로 내가 의논하겠다고~
그랬더니 앞으로 톡이고 전화고 안 하겠답니다.
그리고 도시락도 본인이 알아서 한다길래 또 거지근성으로 그 여자밥 얻어먹을꺼냐 했더니 알아서 할테니 저한테도 도시락 신경쓰지 말라해서 알았다 했습니다.
모든 댓글에 댓글을 달 수 없어 대충 말씀드리자면 남편은 그냥 단순한 1차원적인 사람입니다.
평소에 왜? 라는 의문이 전혀 없는 사람이며 매사 병적일 정도로 긍정적입니다.
제 남편 병신이고 그 병신 줏어 결혼한 저도 같은 과라는 지적..
후회해봤자 뭐하겠습니까..
서른 될 때까지 숱하게 연애하다 그놈이 그놈이란 이치를 깨달을때쯤
세상 근심 걱정없이 해맑기만 한 이 남자 만나
그래..이 정도면 됐지 뭐~
전들 알았겠나요..
그 장점이 결혼 이후 살면서 최악의 단점이 될 줄..
말하자면..남편은 여직원이 잘해준다-> (왜? 생략)->그런가보다.
왜? 이상한지를 모르는 사람에게 객관적 의견이 필요해 제 무덤 제가 파면서 조언 구한겁니다.
직장인들의 낙이라며 그냥 넘기라는 분들도 계셨는데..
저도 사정 상 지금은 전업으로 있지만 그전엔 당연히 직장 다녔습니다.
도시락을 싸다닌적은 없었지만 직장 생활에서 결혼한 사람들에겐 말과 행동 다 조심했습니다.
제가 못마땅한건 그 여자의 챙김이 아닌 오지랖입니다.
그리고 뭐가 옳고 그른지..아무 생각없이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며 사는 제 남편은 그냥 발암유발자 그 자체구요.
밑에 누군가는 챙겨줘 고마워하라는데..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 여자가 도시락을 2인분씩 싸주고 생일 선물도 해주고 했대서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받기만 하는건 싫어 제가 김밥도 좀 싸주고 음료수도 좀 사서 주려 했더니 남편이 뭣하러 그러냐고..
본인은 그들이 굳이~주니까 받지만 그들에게 베풀 필요는 없다고...
줘도 집에 놓고 갑니다.(저도 잘 압니다...정상 아니란거..죽어라 말해도 안 통합니다)
평상시에 잘했으면 도시락 싸달란 말을 못 했겠냐고 마누라가 벼슬이냐고 하신 분..
저 이런 남편과 살면서 주변인들이 인정하는 "보살"이 됐습니다.
전 벼슬정도 해도 됩니다. 떳떳해요.
사실 황당해서 다 적진 못했는데..
그 여자가 제 남편에게 정해준 반찬이 고추참치 였습니다.
남편은 진라면 매운맛도 매워하는 사람이라 잘 먹지 않는데..
그래서 집엔 그냥 참치만 있는데..
제가 보지 않았다면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남편말로는 그 여직원이 제가 도시락 싸는게 힘들까봐 쉬운 참치로 정해준거다 라고 하는데..
하...본인이 먹고 싶음 그냥 월급 더 받는 본인이 사오면 될 것 같은데..
앞으로 고추참치만 보면 그 여자 생각 날 것 같네요.
이건 사소한 에피소드에 불과할 정도로 그동안 온갖 어이없는 일들 다 겪고 살았는데..
조금 더 참고 잘 살아봐야지 란 스스로의 응원도 이제는 슬슬 지쳐가는듯 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화만 내고 그러지 않았어요..
대화방법?
좋은 말로 하면 한 10번은 그 상황을 더 겪어야 하고 그 이후 화내면 100번이면 100번 끝까지 다 좋은 말로 해야지 왜 화를 내냐는..
말도 안 통하는 사람과 무슨 대화를 하겠나요..
5년만에 참고 사는 보살까지 되긴 했는데....화도 안 내는 부처까지 되긴 힘드네요..
사회에 다시 나갈 날만 기다리며 삽니다.
원치 않은 전업 전업 전업!
집에서 놀고 먹는것도 아닌데 괜히 죄지은 것 마냥 들을때마다 화나고..
제가 느낀 이 감정...언젠가는 저 1차원 남편에게 꼭 돌려줄껍니다.
이럴꺼면 왜 사냐 하겠지만..
제 눈에 너무 이쁜 딸 때문에 오늘도 그냥 혼자 다짐만 하며 넘어갑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결론도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저희 부부에겐 그냥 지나갈 일인데
그래도 이 글로 인해 그 여자를 대하는 남편의 태도에 약간의 변화?라도 생긴다면 그 정도로 만족하려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본인 일처럼 격하게 공감해주신 분들..정말 격하게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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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남편은 30대 중후반이며 여자 직원이 많은 직장에서 근무 하고 있습니다.
두달전쯤? 퇴근 후 일상 대화 중 점심을 사먹지 않고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단 얘길 하더군요.
제게는 도시락 싸달란 얘기가 전혀 없었기에 본인은 그럼 어떻게 했냐 했더니 점심 같이 먹는 여직원이 남편것까지 2인분을 싸온다더라구요.
만삭에도 남편 도시락을 싸주기도 했었고 이제 아이도 조금 큰데다 전업주부라 도시락 싸는데 문제도 없는데 왜 말도 없이 다른 직원이 밥을 싸게 만드냐 물으니 제가 힘들까봐 그랬고 그 여직원이 정말 흔쾌히 본인것까지 2인분을 싸오기로 했다며 저보고 전혀 신경쓸 것 없다 난리쳐 크게 싸웠습니다.
버젓히 아내가 있는데 말도 없이 다른 여자 도시락을 먹는다는데 신경 안쓰게 해줘 고맙다며 춤출 아내가 어딨겠나요?
(그 여직원은 30대 후반에 초등학생 딸이 있는 유부녀입니다.)
그 다툼 이후로 부지런히 아침마다 도시락을 쌌습니다.
밥과 반찬 3개 최대한 신경썼고 그렇게 잘 지내오고 있었는데..
조금전 남편 폰으로 뭘 하려다 최근 카톡 메세지 미리보기를 보게 됐습니다.
점심 같이 먹는 여직원 2명과 남편의 단톡방이더군요.
문제의 그 여직원이 자기는 뭘 싸올꺼라고 반찬을 정해 말했고 그 말에 다른 여직원이 그럼 자긴 뭐를 싸오겠다고.. 제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
그리고 제 남편에게 어떤 반찬을 정해줬습니다.
그걸 제가 보게 된거구요.
남편에게 왜 도시락 관련 단톡까지 만들어 이런 대화를 하냐 물었더니 반찬 겹치는걸 피하려 그런거랍니다.
반찬 한두개 겹치면 어떠냐고..
대체 무슨 큰일이라고 주말에 이런 대화를 하며 본인들이야 지들이 직접 싸니 둘이서는 의논을 할수 있겠지만..
제 남편은 제가 싸주는대로 먹는건데..
반찬까지 정해주다뇨..
제가 화를 내니 아무것도 아닌일로 화내는 속좁은 여편네로 몰아갑니다.
며칠전엔 밤에도 갑자기 전화해 자긴 뭘 싸올꺼라며 제 남편 점심 걱정을 하는 통에 (대장 내시경 검사로 인해 가려먹어야 했음) 마누라도 있는데 대체 그여자는 뭐가 걱정이냐고..
그 시간에 지 남편이나 챙기라고 남편에게 뭐라 하기도 했었네요.
참고로 저 30대 중반에 요리 웬만큼 합니다.
제 요리 먹기 싫어 남편이 그러는건 아닌것 같고..
둘 사이를 의심하는것도 아닙니다.
다른걸 떠나 이 점심 도시락 문제..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어떻게 이해를 시켜야 남편이 앞으로 정상적인? 행동을 할지..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