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천사를 만나고 왔습니다. 이 젊은 부부께 정말 감사합니다.

박지윤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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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2월이 다가오면서 춥고 어둠이 빨리 찾아오는 저녁입니다. 이글을 읽는 분들도 감기는 안 걸리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감기랑은 전혀 안친해서 주사도 안맞고 잘 살아가네요.. 무튼 이런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가슴한켠이 따뜻해지는 일을 두어시간전 저녁 7시에 겪었습니다.

누나집이 울산 반구동입니다.  조카들이 태권도를 다녀오는 시간에 누나 집에가서 하원을 돕고 집에 함께 있다가 누나가 퇴근을 했을때 저녁 약속을 가려 7시에 나왔네요.. 여느때 처럼 골목 2차선 정도의 길을 걸어나와 버스를 타려 약속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연립빌라들이 즐비한 그 골목을 두리번 거리며 걸어가던중 빌라앞에 한 고양이가 엎어져있는겁니다.  그냥 가려다 설마 죽었을까? 설마 저기서 자는걸까? 하고 땅에 발길질을 해 움직이게 해보려 했습니다. 헌데 움직이질 않더군요. 그래서 휴대폰의 플래시를 켜고 봤더니 주위있는 물자국은 전부 피였고 죽은 거 같아 보였습니다.

저도 어머니께서 워낙 동물을 아끼셔서 아버지께서 싫어하시어 집안에는 못키우지만 3년째 길냥이들 사료를 사주고 있습니다. 길냥이지만 이젠 만져지고 벌러덩 애교도 제앞에선 부립니다.

원래 동물을 좋아하지 않았고 챙긴다는 건 오지랖이라고 생각하며 살다가 어느새 변해있습니다.

그래선지 너무안타깝게 여기고 돌아서려는 찰나.. 쿨럭쿨럭하며 고양이가 나 살아있어요.. 하는 겁니다. 발길이 차마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빌라안으로 들어간 스파크 차량에 치여보였습니다. 그 차량은 주차도 삐딱하고 바퀴도 일자로 맞추질 않았더군요.. 음주주차였나봐요.. 아마도..

한쪽 발은 으스러지듯 깨져보였는데 울산엔 야생동물구조센터도 길냥이는 구해주질않을것이고 동물병원가기에 돈도 시간도 제겐 좀 부족했습니다. 지나가는 분들이 고양이 왜그래요? 할때.. 차에 치였나봐요 하면서 10분여를 더 보고있었네요. 어머 어떻해 하시며 그대로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3미터를 움직인 고양이가 쌕쌕 거리며 힘들게 숨이 붙어있는데 한 젊은 여성분이 옆에 오셨습니다. 왜 그래요? 하시길래 설명을 했고 그분도 저처럼 동물구조센터를 찾아보시더군요.. 그리고 한 2분후쯤 3살쯤 되어보이는 아이의 손을 잡고 젊은 남편되는 분이 왔어요.. 전 이제 이분들도 그냥 가겠구나 싶었습니다. 남편분은 차에 치인 고양이인데 그냥 이렇게 있다. 얘기를 듣고는 부인분께 우리집이 여기근처라 집에 가서 얼른 케이지를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집에도 강아지 고양이 한마리씩 있다며 병원 데려가겠다 하셨습니다. 콜택시에도 전화를 바로 하셨습니다. 저는 택시비라도 보태려 주머니에 있는 현금 2만원을 남편분께 내어보았으니 극구사양하셔서 드리질 못했습니다.

저는 제가 하지 못한 일을 하려는 이 젊은 이쁜 부인과 정말 잘생긴 남편 그리고 3살쯤되어 보이는

진정한 천사아이까지 감동이었고 너무 가슴이 뭉클해져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감사인사를 아주 짧게 전하고 저는 돌아 서 버렸습니다..

그렇게 뭔가 내가 해야할 숙제를 미룬 것같은 맘으로 약속을 위해 걸어오던중 다음에 밥이라도

사드려야겠단 생각으로 제 명함을 드리려 돌아가는데 택시가 그자리에 섯다가 가고있어서

못드렸습니다.

어떻게 저럴수 있을까요.. ?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중에 나쁜사람이 없다고 했던가요..

그 말을 여실히 느끼고 예정됐던 보는 약속 보고 이제 집에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닐수도 있고 길냥이 살리는게 뭐 그리 소중한 일이냐 물어 온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래도 운명이 있다면 이렇게 따뜻한 부부를 만나고 그 고양이에게도 기절해 있다가

제 발구름소리에 정신차려 숨을 이어 생명의 끈을 놓지않아주어 오늘 모든 상황이 고맙습니다.

여기 이렇게 글을 적어서라도 그 분들의 선행을 알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가슴 뭉클해지지 않나요? 저와 같이 정말 큰 복이 이 가족에게 돌아가기를 바라는

착한 마음 보태어주세요. 짧게 전했지만 정말 복 받으실거에요.. 그 분들..

작은 마음이지만 보호구조단체에 매월 2만원씩 넣고 연말이면 기부를 10만원만 합니다.

 슬프지 않고 아프지않고 모두가 따뜻한 겨울 보냈으면 합니다.

어머니께는 이제 곧 있은 얘기를 할겁니다.

천사를 만나고 왔다고.. 저 정말 천사를 만난 거 맞죠?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