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성적으로 유린했던 친척오빠가 결혼을 합니다

2015.11.24
조회1,956
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너무 고민이 있는데..  다수의 의견을 듣고싶어 잠도 못이뤄가며 제가 유일하게 보는 카테고리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이 좀 길수있으니 양해바랍니다.
ㅡ저는 25살 여대생입니다.저에게는 아빠쪽으로 오빠가 2명이 있습니다. 그중 1명은 저와는 나이차이도 많이나고 멀리 살고있으며, 그 형제자매에게는 외가쪽이어서 그랬던지 자주 얼굴을 비추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지금도 데면데면한 사이입니다.
그에비해 나머지 한명은 큰아빠의 아들로 친가에서는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첫 친손주이자 말그대로 우리 가문의 대를 잇는다고 보는(?) 장손입니다. 
 이 오빠를 A라고 칭하겠습니다....A는 대학교에 입학한 후, 본래 있던 과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학년 중반에 과를 옮겨야 했었는데 정말이지 운좋게도 그 과가 너무나 본인 적성에 맞아서 앞길이 트인 사람입니다. 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교수 추천으로 대기업에도 입사하는 등 그야말로 집안 자랑거리였죠.
본인의 적성을 찾아 그렇게까지 되었기때문에 나머지 형제들에게 본보기가 될만한 사람이라고 항상 어른들이 말씀해오신 오빠였었고, 항상 친가에 일이 있을때마다 다른 형제들은 못와도 A와 제 가족들만은 무조건 만나는 사이였습니다. (가족애를 중시하는 아빠였기에 우리 가족은 친가행사에 단 한번도 빠진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어르신들의 총애를 받고 지내다 얼마 전부터는 취미생활을 아예 전업으로 바꾸어 나름 자리를 꽤 잡아가고있는 것같이 보입니다. (업계라고 처음에 표현했으나, 제가 그쪽이 아니라 잘모르기에 수정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쓰는 이유는, A가 우리 집안에서는 대들보/장손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었다는 것과, A의 말이라면 집안 어른들이 모두 믿고본달까요.. 우리가족과 마찬가지로 평소 명절이든 생신이든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왔고, 자기 앞가림도 잘 찾아가는데다 할아버지도 돌아가신 지금은 든든하고 믿음직한 한 남자어른으로 큰아버지들, 고모들, 우리부모님까지도 그를 인정해주는? 뭐 그정도의 존재라는것을 미리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하아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지 미치겠네요 정말

지금부터 10년도 더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이었나 2학년 때였을때, 친가에서 우리가족과 A, 다른 가족들까지 한데 모인 날이 있었습니다.시골 할아버지댁에는 주방과 안방, 큰 잠자는 방(침대가 있는 큰방), 아랫방 이 있는데 보통은 가족별로 나누어 잠을 잤었으나, 그날따라 모두가 뒤섞여서 잠을 잤던 것 같습니다.
큰방 바닥에는 할머니가 이불을 깔고 주무셨고 침대에서는 그오빠가 안쪽에서 자고 제가 바깥쪽에서/ 그냥 놀다가 자연스레 잠이 들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나머지 오빠네 가족과 우리가족은 안방과 아랫방에 나누어 잠을 잤구요
한창 정신없이 자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에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는데, 그게 뭔지를 깨달은 순간 돌아오는 정신이 다시 아득해지고 있었어요.  바로 A의 손이었던 겁니다..이때 A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옷바깥으로, 조금씩조금씩 손이 올라오며 가슴을 깨작거리더니 점차 옷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을 계속 만졌고, 제가 (너무놀란나머지) 굳은채로 미동도 없자 깊게 잠을 든 줄 알았는지 급기야는 가슴에 키스까지 해가며 아래쪽으로 손이 내려가는겁니다. 마찬가지로 옷 바깥으로 만지작거리다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고, 이 미친놈은 제 다리를 살짝 벌려놓고 한손가락과 입술로는 가슴을, 한손으로는 아래를 만졌어요
제 손은 자기 거기에 갖다 대놓고..
관계 전의 애무랄까요, 애무를 한것과 마찬가지라고 볼수있겠네요.   혼자서. 
하 진짜 쓰다보니 욕나오네요 신발...........위에서 한것도아니고, 옆에서요그때 저는 어렸고, 관계라든지 오르가즘, 애액? 이런거 성에 관한 걸 잘 몰랐습니다그렇게 다리까지 벌려놓고 만져대니 정말 자연스레 신음소리가 터져 나올려고 하는것을 억지로 피나게 입술깨물고 자는척 숨을 새근거리며 참았습니다 .정말 손하나 까딱할 수 없는 상황인데 생전 처음 느껴보는 흥분에, 그냥 너무 미칠것만같아서 뇌까지 새하얘지는 느낌....이었달까요.. 이상한 기분에 휩쓸려가며 지금 이손이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모든게 잊혀지고, 정신은 하나도 없었구요 의도치도 않게 몸도 저절로 들썩거리는걸 겨우 참고.. 그냥 소리지르고싶었어요 미친년같이......새벽 3시가 넘었었던 것 같은데,안그래도 시골의 밤은 깊고 적막한데 모두가 깊게 잠든 그 시간에 이오빠가 날 만진다며 소리지르며 깨어날 여중생은 아마 없을거예요 
긴 시간은 아니었던 것같아요. 5분?10분 도 안되는 시간이었고, 손이 떼어진 그 후 입안이 바싹마른 저는 뒤척이다 잠깬척하며 주방으로 물을 가지러 갔었던것.. 같아요. A는 잠자다 깬듯한 목소리로 "어디가?" 라고 했고 저 역시 잠자다 깬듯이 "목말라서 주방에 물가지러" 라고 했고, 그다음날은 기억이 잘 안나구요 

그 당시에 왜 어른들께 말씀드리지 않았느냐?글쎄요.. 집안이 박살나는 걸 어린마음에 견뎌낼 수 없을것같다는 생각이 참 컸던것같아요..그 일이 알려진다면 이 집안은 뒤집어 엎어질것이고, 박살나고 평생 서로 다시안보는건 당연하며. 무엇보다 어른들이 됐든 동생들이 됐든, 친척언니 오빠들이 됐든 제가 그렇게 추행당했다는 것을 모두 알게될것이 두려웠던것같아요 . A를 묵인해서가 아니라, 그 사실이 알려지면 제가 너무 창피해서 부모님께도, 동생들에게 얼굴을 들수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내 잘못이 아닌거 당연하지만 가슴뿐아니라 아래까지 만져졌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너무 창피할거라 생각됐었습니다
엄마아빠에게 자식은 결혼을 하고 당당히 관계를 가질 수 있을 나이가 됐을때에도, 어리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므로.... 성적으로 유린당했다는 것을 부모님이 알게되는게 너무 싫었습니다.성폭행당한거, 성추행당한거... 참... 그런 글들 판에서도 몇번 읽었는데, 엄마아빠에게 알려라 는 댓글이 대부분이더군요. 하지만 막상, 정말 그런일이 생기면  그건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어쨌든 당시에 이 일은 그냥 그대로 덮였고... 여전히 장난을 치며 지냈습니다. 
아무일 없었다는듯이요.
그로부터 수 년이 지난 후, 우리 집에 한번 A가 놀러왔었는데 그때 저에게 평소처럼 장난을 걸더군요.그러다 그 일이 어쩌다 A입밖으로 처음으로 샜습니다.
실제를 옮길 순 없으니 그냥 쉽게 [점]이라고 예를 들게요 (팔과 가슴에 같은 특징이있습니다)
A: 야, 너는 팔에 왜이렇게 [점]이많냐? (전 반팔을 입고있었어요)저: 아 몰라 그럴수도있지A: 하긴 너는 가슴에도 좀 큰 [점]이있잖아 ㅋㅋㅋ (->지가 만져봤으니 가슴역시 같은  특징이 있다는걸 알겠지요)
뭐 이런식으로 A가 넋놓고 대화하다 자기도 모르는 새에 흘린겁니다. 제가 뭐라고? 하면서 못들은척 되묻자 너무나 본인도 당황했는지 아닌가?  아니야!  라고 말하고빠르게 다른 화제로 넘어가더군요.이때도 저는 넘기고 말았습니다고등학생이었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여전히 위의 생각들이 절 지배했죠
그렇게 또 수년이 흘렀고... 어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로. 저는 그 때 일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추행당한일이 낙인으로 찍힐것같다는 어린 걱정보다는, 미래 언저리에 있을 제 결혼(남편)과 본업에 충실하며 성실하게 살고계신 부모님, 지금은 대학생이 된 동생들까지, 이 문제를 밝혔을 때 일어날 풍파들이 저 하나와 혹은 A 선에서 단순하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지금까지 A와는 (겉으로는 매우 친한) 친척 오빠 동생으로 지내왔습니다지금도 시골에 행사가 있을때, 가장먼저 전화와서 어디냐 동생들 데리고 빨리 와라. 너가 안오면 되냐? 올거지? 물어보는 것도 오빠고. (밑에 결혼문제를 따로 쓰겠지만) 신혼집 단장했으니 식 전에 구경오라고 전화하는 것도 오빠입니다.
대단한.. 철면피죠 어떻게보면
그럴 때 저는 그냥 데면데면하게, "응 우리 가, 가야지/ 갈거야" 라든가 "날짜봐서" 식으로 대답했고.이제 A는 10년도 더 지난 그 일을 단순한 해프닝?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절 볼때마다 그날 일이 생각은 나겠지만요. 저에게 그건 해프닝으로 끝날 일은 절대 아니지만 그동안 딱히 얼굴붉힐 일은 없이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자식이 이번에 결혼을 한답니다.
그동안 A가 단순히 연애만 해올 때는 별생각 없이 지내왔는데 결혼을 한다고 하니 가슴이 너무 답답해져 미칠것같습니다.  드라마에서처럼, 영화처럼 새언니가 될 그 사람에게 가서 이런 사람이 당신 남편이 될 사람이라고 파혼하라고 확 불어버리고도 싶다는 생각. 당연히 했지만 그것조차도 너무 웃기더라구요
이제 연말로 예정된 식도 다가오니 웨딩포토도 찍어서 프사로 해놓고 싱글벙글입니다 그자식은요
더 웃긴건 내일 우리 가족에게 인사를 드리러 둘이 같이 이쪽으로 오겠답니다. 유난히 저희 아빠와 엄마를 따랐기에 따로 인사를 드리고싶다네요

천운인지 뭔지  저는 화요일에 야간수업이있어 그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못하는데, 아빠는 계속 끝나고 차라도 함께하러 꼭 오라고 성화시네요 아무것도 모르시니까......여동생도, 새언니 처음 만나는 자린데 큰딸인 제가안오면 모양새가 되겠냐고 재촉하구요. 저는 거기에 대고 아 시간되면 간다고, 내가 꼭있어야하나? 나없다고 둘이 결혼 안하나 이말 하고있구요. 집안 큰오빠가 결혼하는데 제 볼일 보는/ 남일이라고 치부해버리는 뭐 그런사람 이라도 된듯이 말하네요 아빠와 동생이. 
실제로도 보기 싫습니다 별로.... 그 죄없는, 사진상의 얼굴만봐도 착함이 써진 그 언니를, 이 나쁜새끼를요........

혼자 드라마처럼 따로 불러내어 개자식아, 하며 협박을 할까도 생각해보고, 언니 만나는 자리에서 "옛일 다잊고 결혼하네?" 식으로 혼자 찔리게끔 가볍게 떠볼까 싶기도하고, 결혼을 파토를 내게 만들어서 평생을 결혼못하고 혼자살게 만들지, 그냥 묻고 결혼을 시켜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파토낼 때는 철저히 그 둘만 따로 불러내 모든이야기를 퍼부은 후겠죠. 혹은 그 언니에게만 따로 이야길 전하든지요.
A결혼은 저에게 달린거나 마찬가지겠죠. 이 내막을 모두 알게된 후 결혼을 진행할 미친여자는 없을테니까요 어이가 없고, 오롯이 혼자 모든 짐을 다 져야하는 지금.. 어떻게해야할지 분간이 안갑니다

현 남자친구는 (유일하게) 이 모든 일을 알고있습니다. 남친과 관계 가지는 사이가 되고 나서 한참 뒤에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고 그저 말없이 저를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데, 눈물이 핑돌았어요그마저도 어떤식으로 추행을 했는지 자세히 꺼내주진 않았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에서 조금더 알고 있습니다생각이 깊은 사람이고 어른스러워서 지금 그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현재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기에 그런 문제로 생각이 많아질것을 막으려고 제가 부득이 말을 꺼내지 않았고 여기에 조언을 구하는겁니다.........

이렇게까지 길게 자세히 새벽잠 날려가며 썼는데 자작이라 하실 분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가족얘기까지 하면서 자작 지어내는 곳은 아닐테니까요... 아니, 자작이라고 생각하신다 하더라도 제 입장에서 전 그오빠에게 어떻게 복수를 하면좋을지, 어떤게 최선일지. 이야기해주시면 좋겠네요.....
전 어떻게해야하나요... 미친년처럼 그 둘 불러다 다 퍼붓고 파혼을 시켜야하나요 아니, 시켜도되나요?너무 무섭습니다. 몇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일이 될지도 모르기에.
저를 넘어, 그 둘을 넘어, 어쩌면 양 가족들의 인생까지........이미 큰아버지네와 그 언니네는 사돈 사돈하면서 선물도 오간답니다.


A가 아무일없듯이 결혼해서 아이낳고 행복해질것도 무섭고, 정말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절 지지해주는 사람도, 조언을 구할데도 없이 혼자 요즘 너무나 마음이 힘듭니다. 질타하는 댓글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