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기로 입원한 며느리에게 내 아들 밥은?

2015.11.24
조회112,900

임산부입니다.
노산이라 그런가 ㅜㅜ
진통 비슷한 느낌이 일찍 와서 혹시 조산기일까 싶어 하루 입원해서 검사 중입니다.
다른 병실과 다르게 이 병실은 조산기 있는 산모들만 모아놓은 듯 합니다.

그런데 다들 아무것도 못하고 조용히 누워있다보니
같은 병실 산모들 통화소리가 상대방 소리까지 다 들리더군요.
침대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니 꼼짝없이 통화내용을 병실 사람들끼리 공유합니다.

옆 침대 산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시어머니셨습니다.
조산기로 일주일째 입원해 있는 며느리에게 화를 내십니다.
일주일이나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내 아들 밥은 누가 차려주냐고 짜증을 내십니다.

완전 착한 그 산모
시어머니께 걱정하지 마시라고
자긴 누워만 있어서 입맛이 없어서 안 먹고
그 병원밥 다 신랑이 먹는다고
아침. 저녁은 병원에서 그 밥 먹고. 점심은 회사에서 먹습니다.

라고 차분히 설명하더군요.

그러자 그 시어머니 목소리가 더 커집니다.
스피커폰도 아닌데 병실에 쩌렁쩌렁 울리도록
산부인과에서 여자밥으로 나오는거 양이 얼마나 되냐고
내 귀한 아들 겨우 그거 먹여서 배 곯려서 일 보내냐고
천하의 나쁜 ^,:-,?^,@^^:*? 라고 험한 소리가 나오더니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습니다.

난 아직 얼굴도 못 본 손주보다 내 아들이 중요하다.
그 애는 내 알바 아니니
당장 집에가서 내 자식 밥 챙겨먹여라!

그리고 뚝

헉 그런데 그 산모는 그런일에 익숙한지 아님 신랑을 너무 사랑하는지 신랑이 퇴근해오니 시어머니랑 통화한 얘기는 입도 뻥긋 안하고 신랑 입에 반찬 넣어주면서 하하호호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보니...
며느리분도 보통은 아니신듯..

어쨌든
아들 둘엄마가 될
미래의 시어머니인 저는
나중에 진짜 저러지 말자고 다짐해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