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개를 좋아했는데 보통 개를 좋아하는 분들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저도 얼마 전 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고양이의 습성에 관해 공부하게 되니 고양이가 달라 보이기도 하고 그동안 많이 오해하고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여전히 가끔 무섭기도 합니다만...) 사실 고양이를 개인적으로 ‘그냥’ 싫어하시는 게 아니라면 동물의 습성에 대해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그로 인해 오해도 풀리기 마련이라... 저는 잠시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여러분들이 꼭 아셨으면 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 발단은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올해 어떤 분이 밖으로 도망친 반려묘를 구하려다 사고사를 당한 일이 있었더군요. (저는 최근에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그 상황을 본 목격자가 있습니다. 아마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고양이를 놓칠까 싶어 주인이 무리하게 구조를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났을 것이고 매우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고양이가 도망치거나 이를 외면했을 겁니다. 목격자는 그 상황을 지켜본 후, 고양이가 ‘요물’이긴 ‘요물’이라며, 제 주인이 사고가 났는데 그 상황에서 모른 척 하더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 고양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누군가 주는 밥을 먹으며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이를 전해들은 친구는 제게 해당 내용을 전하며 고양이가 정말 사람을 홀리기는 것 같기도 하고... 요물인 것 같다 했습니다. ‘고양이가 요물이다, 사람을 홀린다.’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매체를 통해 표현된 고양이 이미지의 문제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그저 ‘생각’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이 매우 안타까운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사고를 떠나 당시 고양이의 행동을 보고서 비난하기엔, 우리는 고양이의 기본적인 속성 몇 가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 흔히들 개와 고양이의 습성을 많이 비교하시지요? 목격자는 반려견을 오래 키운 사람이라 자연스럽게 사고 당시의 고양이 행동과 개를 비교하게 됐을 것이고 그래서 더 고양이의 모습에서 섬뜩함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많은 사례를 봐 왔듯이 개는 주인이 울기만 해도 옆에서 바라보고 위로해줍니다. 중요한 사실은, ‘고양이는 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또한 우리가 사람과 대화할 때 ‘입장’이라는 표현을 쓰듯 말 못하는 동물에게는 ‘습성과 본능’이 있기에 이를 비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입니다. 그래서 평소 생활하던 집 밖을 벗어나면 이미 긴장하고 겁을 먹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고양이가 겁을 먹을 경우 주인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당황한 주인의 목소리에서 더 위기를 느끼기 때문에 다급히 부르면 다가오게 할 수 없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반려묘를 ‘외출냥이’로 키우는 행위는 정말 깊이, 주의하셔야 합니다. 간혹 ‘우리 고양이는 저를 알아봐서 갔다가 잘 찾아와요~’ ‘맨날 다니던 길만 다녀서 괜찮아요~’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다가 순식간에 잃어버리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고양이를 잃어버린 경우 대다수 경우가 '외출'입니다.) 전자의 경우 고양이를 너무 믿지 않는 게 중요하고 후자의 경우 활동 반경을 넓힐수록 고양이는 이를 다녀도 되는 공간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계속 조금씩 더 활동반경을 넓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여튼 집 밖에서 겁먹은 고양이는 낯선 주변 상황에 대해 긴장하고 주인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어디든 뛰어 갈 수 있겠죠? 그렇게 순식간에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이 상황에서 -다급히 고양이를 찾는 주인 목소리에 고양이는 덩달아 더 긴장하고 -상황이 악화 돼 깊이 숨고 -고양이는 낯선 장소를 모르니 겁먹어서 주변으로 나올 생각도 안 한다는 겁니다. 운 좋게 난간을 배회하는 고양이를 찾았을 경우 -이미 낯선 상황, 낯선 장소에 놓인 고양이는 한눈에 주인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주인이 당황한 목소리로 부르면 더 움츠러듭니다... -여러분이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가 발견했을 경우, 자세를 낮추고 천천히 눈을 맞추며 고양이의 물건을 가지고서 이름을 편안하게 부르셔야 합니다... 그래야 고양이가 안심하고 조금씩 다가와서 잡힐까말까 합니다... // 다시 사건으로 돌아와, 주인의 사고를 보고서도 고양이가 모른 척 지나쳤다? 고양이를 다급히 부르는 반려인은 ‘고양이에 홀린 것’이 아니고, ‘잃어버릴까 애가 타고 다급한 것’이고 이미 낯선 상황에서 더 당황스런 사고가 일어날 경우 고양이가 움츠러들고 상황을 피하는 것은 ‘요물’인 것이 아니라 ‘본능’이라는 것입니다. 그저 고양이의 입장에선 지금 상황이 무섭고 두려운 거죠. 그리고 현재 누군가 주는 밥을 먹으며 ‘잘 살고’ 있다는 주인 잃은 고양이, 과연 잘 살고 있을까요? 그 고양이는 이미 낯선 곳에 떨어져 안락한 보금자리를 잃었고 함께하던 주인을 잃었고 삶의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반려묘의 경우 집밖에서의 생존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유기묘는 거리 생활의 질서를 모르고 먹이를 구할 줄도 모르고 본래 있던 길고양이들에게도 배척당해 혼자 척박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다 주변 고양이가 싸워 상처를 입거나 차를 피할 줄도 몰라 차에 치여 죽거나하는 게 부지기수죠. 만약 유기된 반려묘가 길에서 살아남았다면 그는 어마어마한 불행을 뚫고 겨우 남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 설명이 길어졌지만... 우리가 흔히 타인의 ‘생각과 입장’을 고려한다면 동물인 고양이는 ‘본능과 습성’을 아는 것이 곧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더불어... 많은 분들이 고양이에 대한 색안경을 조금만 거두신다면 때때로 사회를 들썩이게 하는 ‘고양이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여러분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끝으로 2016년의 첫 눈 소식이 있는 수요일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다들 온기를 찾으시지요? :) 길고양이에게 겨울은 생존과의 싸움입니다. 먹을 것이 적어지고, 물도 얼어 영양을 보충하기가 어렵고 스스로 체온을 유지하기에 영하의 날씨는 너무 혹독합니다. 때문에 이 시기 많은 길고양이들과 새끼고양이들이 죽어갑니다. 생후 3개월 이상의 길고양이 생존율은 30%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고작 2-3년입니다. 반려묘의 수명이 최대 15년이라는 걸 감안하면 턱없이 낮습니다. 또한 이미 우리 주변의 길고양이들은 길에서도 잘 사는 고양이가 아닌, 척박한 환경을 뚫고서 ‘오늘도’ 살아가는 고양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몇 분이나 제 글을 보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도, 밥을 주는 사람도 아닌 그저 고양이의 습성에 미약하게나마 공부해 그의 안쓰러움을 좀 더 이해하게 된 사람이라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제 글에 오류가 있다면 정정해 주시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는 만큼 댓글을 달아드립니다... 다만 고양이가 ‘그냥 싫다’는 분들이 보신다면 제 글을 읽으시고 조금이나마 습성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방글은 사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81
고양이는 '요물'인가요?
안녕하세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개를 좋아했는데 보통 개를 좋아하는 분들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저도 얼마 전 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고양이의 습성에 관해 공부하게 되니 고양이가 달라 보이기도 하고
그동안 많이 오해하고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여전히 가끔 무섭기도 합니다만...)
사실 고양이를 개인적으로 ‘그냥’ 싫어하시는 게 아니라면
동물의 습성에 대해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그로 인해 오해도 풀리기 마련이라...
저는 잠시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여러분들이 꼭 아셨으면 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
발단은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올해 어떤 분이 밖으로 도망친 반려묘를 구하려다 사고사를 당한 일이 있었더군요.
(저는 최근에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그 상황을 본 목격자가 있습니다.
아마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고양이를 놓칠까 싶어
주인이 무리하게 구조를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났을 것이고
매우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고양이가 도망치거나 이를 외면했을 겁니다.
목격자는 그 상황을 지켜본 후,
고양이가 ‘요물’이긴 ‘요물’이라며, 제 주인이 사고가 났는데
그 상황에서 모른 척 하더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 고양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누군가 주는 밥을 먹으며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이를 전해들은 친구는 제게 해당 내용을 전하며
고양이가 정말 사람을 홀리기는 것 같기도 하고... 요물인 것 같다 했습니다.
‘고양이가 요물이다, 사람을 홀린다.’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매체를 통해 표현된 고양이 이미지의 문제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그저 ‘생각’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이 매우 안타까운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사고를 떠나
당시 고양이의 행동을 보고서 비난하기엔,
우리는 고양이의 기본적인 속성 몇 가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
흔히들 개와 고양이의 습성을 많이 비교하시지요?
목격자는 반려견을 오래 키운 사람이라
자연스럽게 사고 당시의 고양이 행동과 개를 비교하게 됐을 것이고
그래서 더 고양이의 모습에서 섬뜩함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많은 사례를 봐 왔듯이 개는 주인이 울기만 해도 옆에서 바라보고 위로해줍니다.
중요한 사실은, ‘고양이는 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또한 우리가 사람과 대화할 때 ‘입장’이라는 표현을 쓰듯
말 못하는 동물에게는 ‘습성과 본능’이 있기에 이를 비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입니다.
그래서 평소 생활하던 집 밖을 벗어나면 이미 긴장하고 겁을 먹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고양이가 겁을 먹을 경우 주인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당황한 주인의 목소리에서 더 위기를 느끼기 때문에
다급히 부르면 다가오게 할 수 없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반려묘를 ‘외출냥이’로 키우는 행위는 정말 깊이, 주의하셔야 합니다.
간혹 ‘우리 고양이는 저를 알아봐서 갔다가 잘 찾아와요~’
‘맨날 다니던 길만 다녀서 괜찮아요~’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다가 순식간에 잃어버리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고양이를 잃어버린 경우 대다수 경우가 '외출'입니다.)
전자의 경우 고양이를 너무 믿지 않는 게 중요하고
후자의 경우 활동 반경을 넓힐수록 고양이는 이를 다녀도 되는 공간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계속 조금씩 더 활동반경을 넓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여튼 집 밖에서 겁먹은 고양이는 낯선 주변 상황에 대해 긴장하고
주인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어디든 뛰어 갈 수 있겠죠?
그렇게 순식간에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이 상황에서
-다급히 고양이를 찾는 주인 목소리에 고양이는 덩달아 더 긴장하고
-상황이 악화 돼 깊이 숨고
-고양이는 낯선 장소를 모르니 겁먹어서 주변으로 나올 생각도 안 한다는 겁니다.
운 좋게 난간을 배회하는 고양이를 찾았을 경우
-이미 낯선 상황, 낯선 장소에 놓인 고양이는 한눈에 주인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주인이 당황한 목소리로 부르면 더 움츠러듭니다...
-여러분이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가 발견했을 경우,
자세를 낮추고 천천히 눈을 맞추며 고양이의 물건을 가지고서
이름을 편안하게 부르셔야 합니다...
그래야 고양이가 안심하고 조금씩 다가와서 잡힐까말까 합니다...
//
다시 사건으로 돌아와,
주인의 사고를 보고서도 고양이가 모른 척 지나쳤다?
고양이를 다급히 부르는 반려인은 ‘고양이에 홀린 것’이 아니고,
‘잃어버릴까 애가 타고 다급한 것’이고
이미 낯선 상황에서 더 당황스런 사고가 일어날 경우
고양이가 움츠러들고 상황을 피하는 것은
‘요물’인 것이 아니라 ‘본능’이라는 것입니다.
그저 고양이의 입장에선 지금 상황이 무섭고 두려운 거죠.
그리고 현재 누군가 주는 밥을 먹으며 ‘잘 살고’ 있다는 주인 잃은 고양이,
과연 잘 살고 있을까요?
그 고양이는 이미 낯선 곳에 떨어져 안락한 보금자리를 잃었고
함께하던 주인을 잃었고 삶의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반려묘의 경우 집밖에서의 생존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유기묘는 거리 생활의 질서를 모르고
먹이를 구할 줄도 모르고
본래 있던 길고양이들에게도 배척당해
혼자 척박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다 주변 고양이가 싸워 상처를 입거나
차를 피할 줄도 몰라 차에 치여 죽거나하는 게 부지기수죠.
만약 유기된 반려묘가 길에서 살아남았다면
그는 어마어마한 불행을 뚫고 겨우 남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
설명이 길어졌지만...
우리가 흔히 타인의 ‘생각과 입장’을 고려한다면
동물인 고양이는 ‘본능과 습성’을 아는 것이 곧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더불어... 많은 분들이 고양이에 대한 색안경을 조금만 거두신다면
때때로 사회를 들썩이게 하는 ‘고양이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여러분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끝으로 2016년의 첫 눈 소식이 있는 수요일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다들 온기를 찾으시지요? :)
길고양이에게 겨울은 생존과의 싸움입니다.
먹을 것이 적어지고, 물도 얼어 영양을 보충하기가 어렵고
스스로 체온을 유지하기에 영하의 날씨는 너무 혹독합니다.
때문에 이 시기 많은 길고양이들과 새끼고양이들이 죽어갑니다.
생후 3개월 이상의 길고양이 생존율은 30%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고작 2-3년입니다.
반려묘의 수명이 최대 15년이라는 걸 감안하면 턱없이 낮습니다.
또한 이미 우리 주변의 길고양이들은
길에서도 잘 사는 고양이가 아닌,
척박한 환경을 뚫고서 ‘오늘도’ 살아가는 고양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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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이나 제 글을 보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도, 밥을 주는 사람도 아닌
그저 고양이의 습성에 미약하게나마 공부해
그의 안쓰러움을 좀 더 이해하게 된 사람이라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제 글에 오류가 있다면 정정해 주시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는 만큼 댓글을 달아드립니다...
다만 고양이가 ‘그냥 싫다’는 분들이 보신다면
제 글을 읽으시고 조금이나마 습성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방글은 사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