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집 큰 형님

가장중요한건2015.11.26
조회2,031

저는 결혼한지 이제 2년차된 새댁입니다.

저희 시아버지는 2남 2녀 중 차남이십니다.

 

결혼전,후 시댁식구들에게 그간의 제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아직 결혼도 안 한 예비며느리, 올케,

그래봐야 결혼한지 1년도 안된 며느리와 올케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쏟아붓는데 어쩔 수 없이 양쪽 귀를 한 통로로 연결해서

하이패스를 설치했었습니다.

 

대략 들은바로는 10년전 큰 집에 큰 형님이 시집오기 전까지는

큰 집에 가서 저희 시어머니랑 시누들이 제사상을 차렸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아닙니다. 시어머니는 차렸을지몰라도...

시누들은 야채밖에 안 다듬어봤을 겁니다.

송편이나 만두빚을때 돕는 정도였겠죠..음식을 할 줄 모르시거든요.

(제가 제사지내는 집에서 자라서 특별한 요리는 못해도 나물이나

 뭐, 반찬류는 거의 다 자연스럽게 알게되더라고요. 음식하는 걸 도왔다면...)

 

그리고 백모님도 저희 시댁에서 얘기하는 정도 아니었을겁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막내인 남편이 초등학교때 요리학원다니셔서 음식을

배우셨다는데...제사상 차릴 줄 알았으면 한식요리학원을 다닐 일이 없잖아요.

 

뭐, 넘겨집기지만요..

제가 큰 집 출신이라 작은 집들의 드립은 좀 걸러보는 것도

있고 원래 성격이 공사구분을 잘 못해서 그냥 모든 걸 일적인 입장에서 보다보니

간단한 말도 흘려듣는게 아니라면 전후, 주변, 인과를 보고 판단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일단, 사설이 길었고요.

(제가 큰댁 형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 부분에 대한 부분과 관련이 있어서 좀 길게 썼습니다.)

 

여하튼 저희 시누들이 시집가기 시작한게 5~6년전이니 최소 큰집 큰 형님은

저희 시누들과 시어머니와 4년은 명절, 제사마다 만나셨습니다.

 

몇번 안뵈었지만 큰 형님이 저희 시어머니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하시는 정도입니다. 저번 명절에 70세인 백부님이

송편빚을 속재료용 밤을 동네 슈퍼에서 사오셨는데

그게 1/4이 상한 밤이라고 다 까고 잘라놓은 1/4밤을 바꿔오게 시키는 걸 보고

전 속으로 기염을 토했습니다만...

(백모님도, 시아버님도 안 바꿔와도 충분하다는데 굳이 뻘쭘해하시는 백부님을 보내심요.)

 

그냥 전에 보기에도 큰 집가서도 제 할 말을 다하시는 스타일인 것 같아서

(어쩌면 저희시어머니는 그게 할말 100개 중 참고 10개만 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하신지 40년이 되었으니 이제는 그러신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큰 집서 좋은(?) 적어도 괜찮은 어른으로 인식되진 못하겠다 했습니다만....역시나였죠.

 

뭐, 제 생각에는 저희 시어머니가 큰 집에 가면-

작은 집 숙모님이 오셔서 어른이라 약간 불편한 정도가 아닌....

형님들에게(큰 집에는 형님이 두분계십니다.) 시어머니가 둘이 아니었을까...싶습니다.

 

둘째형님이 월차를 쓰시거나 반차를 쓰셔서 큰 형님과 평일 제사를 그날 준비하시는데-

(제사상에 올라가는 식재료를 저희 시어머니가 사가다보니...미리 준비하는 건 어렵습니다.)

 

저도 둘째 형님처럼 일을 직장인이기도 하고 전 한 지역내에서 거주하시고 일하시는

형님들과 달리 전 제 직장에서도 1시간, 집에서는 1시간 반이라-

(안 막히고 질주할 때 기준이고 큰집가는 길은 출퇴근시간 및 기타 시즌에는 다 막히는 길.)

 

그리고 결정적으로 작은 집 며느리라는 걸 핑계로 신랑과도 난 평일제사는 준비못한다고

얘기했고 신랑도 수긍했습니다.

 

대신 명절에는 제일 먼저 가서 큰 집에 가서 형님들 기다리면서 야채부터 다듬고 있습니다. 

너무 일찍 가서 형님들이 서둘러오시게 되는게 죄송할 정도기는 하지만요-

(다음부터는 신랑에게 형들과 연락해서 미리 시간잡는 것도 물어보고 근처가서 놀다가

 시간맞춰  들어가려고요...+ㅅ+)a 길막힘 문제때문에 늦게 출발하는건 힘들 거 같구요.)

 

얼마전에도 제삿날인대 기일당일이 제사인줄 알고 기일전날 팀원 면접을 오후 7시반에 잡아놔서

(면접자가 재직중인 사람이라 늦은 시간에 보기로 했었죠-)

면접자 면접보고 출발하느라 제사 한시간전에 간신히 갔습니다.

(작은 회사라 팀원은 팀장이 함께 보고 결정안하면 다음에 또오라고 해야하는데 그렇게

 대단한 회사는 아니라..ㅎ)

 

가자마자 이따 제사밥먹으면 된다는 저희에게 굳이 아직도 부엌에서 일하고 계신 큰 형님한테

밥을 차려주라고...ㅠㅅㅠ

 

저희 엄마 시집살이 레퍼토리 중 하나가...

아빠 밥먹여 출근시킬때 이따 난 다른 자식들과 먹겠다하시던 시어머니가,

결국 자기들 출근시간대에 맞춰일어나는 아들 딸들(남동생2, 여동생1)

밥상 각각 차려 먹여보내고나서야 시어머니 밥상도 따로 차려서 심할때

아침상만 7번 차렸다..거든요.

(참고로 그 집은 아빠가 결혼전 번 돈으로 사셨고 다른 사람들이 군식구였음-)

 

늦게 온 사람이 저희 뿐일수도 있지만...어차피 한시간후에 제사지내고

제사밥먹을거인대..아니라고 극구 손사래를 쳤지만

저희는 결국 아니라고 뭐라도 먹어야지-라고하시는 큰 형님이 차려준 데운 전과 탕국을

식탁에 앉아 먹었습니다.

물론, 제사밥도 먹었고 다음날 하루종일 체해있기는 했죠.

 

좌불안석과식 오브 과식...ㅎㅎ;;;

 

너무 죄송한거죠..ㅠㅅㅠ

하지만 전 그렇다고 월차나 반차쓰고 평일제사까지 가진 않을거예요.

 

제가 큰집 큰 딸일때도, 어설프게 도와준다고 와서 설레발치는 것도 불편했고

제가 큰 집 셋째며느리도 아니니 적당히 해야죠.

 

그래서 평일제사때에는 어떻게든 큰 형님과 둘째형님께 뭔가 성의라도 표시하고 싶은데

(딱히 제가 반드시 가서 일해야한다는 생각은 없지만, 시어머니덕분에...그때는

 왠지 제 시집살이를 나눠서 하고 계신 기분이라...)

 

제가 립서비스는 잘 못해요. 그렇다고 겁내 부자도 아니고...

(시댁일가에서는 신랑 수입이 적다는 이유로 가난뱅이부부로 찍혀있기도하고요.

 실수령 200 안 됨...지금은 제가 버니까 둘이 합쳐 오백은 되지만...다들 제가 그만둘거라고

 생각 & 기대(?)하고 계시기도 하고 제가 결혼전에 집을 산 바람에 대출이자랑 원금을

 단기상환중이라 실제로는 둘이 합쳐봐야 300정도네요....)

 

상대적으로 저희보다 다들 여유가 있으시고요(표면적이나 대외적으로는요.).

 

명절에는 설에 백부님께 세배용돈 10만원&조카들 세뱃돈,

추석에는 백부님댁에 10만원이내 선물세트를 사갑니다.

형님들껀 따로 안 사고요(신랑은 뭘 사가는 것도 어색해하는 분위기지만 일단 친정에서

하던 정도가 그래서 그렇게 하자고 해서 사갑니다.). 

 

제 기억에 참여하는 가족들의 선물을 다 사오시는 분들은 없었고요.

(언니오빠들이 첫 취업하고 오는 명절에는 인사차 다 사오기는 했습니다.)

뭐, 다 사간대도 형님네 2집, 백부님부부와 함께 사시는 셋째 따님이신

고모님(형님들과 구분하기윈한 편의상 명칭) 이렇게 3세트만 더 사가도 되긴하는데

솔직히 명절선물세트들 내용품이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건 없기도하고요.

그렇다고 어린노무시키(신랑이 친가의 막내 오브 막내)가 상품권드리는것도 안좋아보이고요.

 

제사음식을 사시는거면 제사음식재료비라고 조심스레 챙겨드릴 수 있겠는데...

앞에 언급한 바와같이 제사상에 올라가는 식재료는 다 저희 시어머니가 사서 가십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고민하는건 명절이 아니라 기일제사때 죄송한거니까요.

 

저희 시부모님이 노멀하신 분이면 제가 큰집 출신이 아니었으면

이정도면 됐지-하고 말겠는데....

 

너무 신경이 쓰입니다. 죄송해서요. 일과 퇴근시간과 거리상...

그리고 지난 명절들에 대한 기억상,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일할 계획이므로

전 매번 늦게가서 제사밥뿐만아리아 제사상차리기전 간식까지 얻어먹고

집이 멀어서 당장 출발해야한다는 시부모님덕에 설겆이도 못하고

바람처럼 사라질텐대요.

(저희랑 시부노님이 큰 댁서 자고간대면 그건 더 안좋은 것 같고요-)

 

ㅍㅅㅍ)a 게다가 큰 형님...

오히려 시부모님과 함께 사라지는데...거리상 저희 신혼집에서 주무시고

다음날 본인들의 집으로 가시기에 아침에 일어나 어른들 아침상차릴 저를 걱정하십니다.

(막 다음날 먹을 반찬을 미리 싸주신 적도 있습니다.)

 

표정보면, 예의상하는 말인지 진심 무언가 안되어(?) 보인다는 것인지.....느낌 오잖아요.

 

어차피 큰 형님과 작은 형님. 저는 서로 이해득실관계가 전혀 없다보니

걱정하시는거 안쓰러워하시는거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잖아요.

(저희 시누들은....걱정반 이해득실반...인거 눈에 보이거든요. 보통 흔한 그런관계니까..)

 

그러다보니 솔직히 전 오히려 큰 집 형님들이 더 편해요.ㅍㅅㅍ)a

성격상 티는 영원히 안 나겠지만...ㅠㅅㅠ

 

설에는 설대로 가서 애들 세벳돈 5만원씩 주고 오면 대충 되지않을까싶은데-

추석은 그냥 패쓰(백부님댁 선물세트만-)

 

평소에 적당히 형님들께 아랫사람으로서 고맙단 표현을 할만한 방법 없을까요?

 

전화번호는 모릅니다. 아주버님들과 신랑도 그렇게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아니라

전화로 연락하는 거 오히려 불편하실 것 같고요.

다음 기일제사때( 결혼한후 4번째)나 뭐 그다음쯤  뭔가 "평소에 보고 생각나서 사뒀었다- "등

적당히 부담 안되실만한 멘트와 함께 드릴만한 선물이 뭐가 있을까요?

(참고로 큰 형님네는 초3,1 아이가 있지만 둘째 형님네는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좀 빠듯하게 살다보니 정말 미리 선정해뒀다가 사가야하거든요.

 

그렇게 매 제사때마다 혹은 두번의 제사 중 한번씩 할까 고민중이거든요.

신랑은 아마 물어보면 "됐어- 뭘 그런걸-"할거거든요.

 

제가 좀 이래저래 고민해보고 자세히 얘기하면 그러자하는 성격이니

조언듣고 잘 생각해서 얘기하면 동의할거예요.

 

그리고 마직막으로 저 착한 동서 코스프레하려는 거 아닙니다.

정말 위에 언급한대로  어차피 큰 형님과 작은 형님. 저는 큰 집과 작은집이라는

관계가 있어 서로 이해득실관계가 전혀 없다보니 제가 시댁에서 제일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라

그렇습니다.

 

뭐, 100% 사감이 없는 건 아니고요. 형님들과 아주버님은 아니지만

저희 시댁서 제가 간염항체가 없는 거 때문에 연애 4년만에 병균비스무리하게 취급당했을때

백부님이 저희 시부모님에게 따끔히 말씀(? /말씀인지 뭔지 모르나...여하튼 신랑은 그날

백부님에게 감동받고 와서 바보처럼 제가 병균취급당한 얘기를 저한테 전달함)하셨던 일에

대해 전해들었다보니 제가 좀 큰 집에 호감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막 가까이 지낼 성격은 못되구요. 그리고 그게 이런 생각에 영향을 끼친 영향은

미미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