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미국어학연수하러 왔는데 한국으로 돌아가기가 겁나요. 꼭 조언해주세요.

케이트2015.11.27
조회71,292
안녕하세요. 방탈죄송한데 여기에 글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글써봐요... 제 글이 아마 철부지가 쓴 글처럼 보일 수도 있을 거에요. 근데 정말 요즘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 큰 고민이라 여기서 조언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겟지만 그래도 마음도 털겸, 글을 올리게 됩니다. 제 나이는 곧 있으면 26이고, 원래 다니던 대학이 적성이 너무 안맞아 다른 대학 다시 들어가겠다고 해서 대학을 늦게 입학했고, 졸업년도는 아마 2017년 2월쯔음에 할 것 같아요. 지방대다니구요. 전공은 영어영문학과면서 교직이수 하고 있어요. 올 초에 저에게 과분하지만 부모님께서 영어공부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보다는 세상이 어떤지 좀 보고오라고 하셔서 1년 휴학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부설어학원에 어학연수 왔어요. 원래 목적은 단순히 영어 공부였는데, 막상 여기서 지내나 보니 너무 상상 그이상으로 좋은 곳이고, 정말 제겐 천국이라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 만큼 너무 좋았어요. 그러다보니 한국으로 돌아가고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없어졌고, 정말 여기서 눌러 앉고 싶었고, 자꾸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마치 시한부인생 사는마냥 괴로웠고, 사실 지금도 괴로워요. 사실 제가 미국에 오기전. 삶이 지독하게 어두웠어요. 12년...아니 대학 학창시절 포함해서 어언 15년 동안 정말 제 옆엔 가족외엔 아무도 없었던 것 같애요. 초등학교때는 집단따돌림의 연속이었고, 중학교때는 친구한테 말 실수 한번 했더니 사과를 했었어도, 또다시 전따가 되어야만 했고, 고등학교때도 전학생으로서 영문도 모른채 친구들한테 놀림까지는 아니었지만 암묵적인 따돌림은 어느정도 있었어요. 사실...친구 사귀는 방법을 잘 몰랐어요. 어렸을 때 친구들하고 싸움과 화해는 솔직히, 누구나 한번쯤 있을 일인데도 저에겐 싸움만 있었지, 제가 수없이 친구들에게 화해를 했어도 결과적으론 화해를 해본 적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피드백도 없어서, 제가 친구와의 인간관계가 다루기가 가장 어려웠고, 몰랐었어요.  공부를 악착같이 해보려고 했는데, (변명이겠지만...)고등학교 때 전학을 하고 나서 환경이 너무 크게 바껴 결국 공부를 손에 놓았더니, 내신과 수능성적은 엉망이었고, 결국 부모님과 합의하에 전문대 간호과를 입학했는데, 정말 제 적성엔 맞지도 않았고, 간호과 재학당시 나도 마음이 아픈 사람인데, 누구를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위로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과, 수많은 고민 끝에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공부해서 부산에 있는 지방대 영문학과에 입학했어요. 사실 막연히 영어를 좋아해서 선택하기도 했고, 부모님께서 교직이수까지 하게 되면, 사립학교에서라도 교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 미국에 왔는데, 제가 온 여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 따뜻했어요. 저요, 한국에서 지나가다가 친구 몇번 만나면 혼자서 인사 수 없이도 해보고, 알바하다가도 동창 만났을 때, 오랜만이다 이렇게 인사도 해봤지만, 굉장히 날카로운 시선과, 왠지 모르게 '왜 나한테 인사하지?' 그런 생각을 하듯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기 일쑤였는데, 여기서는 처음 봐도, Hi, How are you 의 인사는 기본이고... 동아리를 갔더니, 저한테 포옹도 해주고, 제가 한국에서는 친구들한테 조금 힘든 거 있거나, 서운한 거 있는 거 말했을 때는 굉장히 불편해 했었는데, 여기서는 나를 위해 기도해주겠다며,... 또 처음으로 친구들한테 사랑한다는 소리도 들어보고....... 분명히 미국 사람들이 이기적이라고 들었는데, 이기적인 건 맞는데, 그게 뭐랄까요. 자기 사생활이 보장되고, 자기것은 자기가 책임지고 간다는 뜻이지,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애정없고 냉정한 것은 아니었어요. 저는 사실 한국에서 친구랑 놀아본적도 없어요 놀더라도 영화보고, 밥 먹고 그게 다에요. 또 저를 찾아주는 친구도 없어서 항상 제가 찾거나... 제가 찾더라도, 저에게 시간 내주기 힘들어하거나 불편해 하는 친구들이 좀 많았죠. 계산적인 친구들도 많았고, 돈을 몇번 빌려줬는데, 그대로 먹고 튀는 친구들도 많았고, 그냥.. 저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친구도 없었고, 저는 인간관계에 정성을 쏟아붓는 편인데, 물론 뭔가를 바라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그런지,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가 너무 컸었어요. 근데 미국와서는, 정말 처음에는 내가 다른 삶을 살고 있는게 믿기 힘들정도로 사랑도 많이 받고, 제가 이런 따뜻한 품이 너무나도 그리웠는데, 나 하나를 소중히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많은게 너무 믿기 힘들정도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처음에 욕심냈어요. 여기 온지 한달도 안되서 부모님께 한국가고 싶지도 않고, 이민오고 싶고, 여기 대학으로 편입하겠다고 철딱서니 없이 굴었어요. 부모님과 4~5개월을 언쟁하며 지냈고, 저희 부모님은 제게 "어떻게 보면 인생을 배우고 오라고 보내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명분은 너 이력서에 한줄 더 채우라고 스펙쌓아라고 보낸 건데, 무슨 편입을 하겠다고 그러니, 게다가 너 이미 학교도 한번 바꿨고, 도대체 언제까지 학교만 다닐 생각이며, 그러다 졸업은 언제하고, 언제 취직해서, 독립하려니?" 라고 말씀을 하셨고, 6개월이 지난 즈음에 부모님의 말씀이 옳은 걸 제가 깨우쳤고... 만약 편입해서 미국에서 지낸다고 해도, 그게 이기적인 행동이며, 설령 제가 행복하더라도, 부모님께는 짐을 드리는 것이니까, 옳은 판단이 아님을 직시하고 다 내려놓고, 부모님께, 어학연수 잘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랬더니, 저희 엄마 아빠도 우시면서, 너 힘든 거 안다고, 그래도 딸인 너가 혼자 능력을 갖추고 나중에 혼자 능력 갖춰서 이민을 가면 그 땐 마다하지 않겠다며, 일단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또, 저희 아빠가, 초중고등학교때 제가 미술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미술에 소질은 어느정도 있었어요. 상도 많이 탔었고, 실기점수도 항상 1등이었죠... )당시 아빠가 제 꿈을 지지해주지 못한게 마음에 걸린다면서 한국 돌아오면, 너가 하고 싶은 거 해라고 밀어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메이크업을 배워도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메이크업 좋아하는 거 부모님은 아세요) 그렇게 타협점을 찾았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이 행복의 끝이 보이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슬프더라구요. 저 3주뒤면 한국에 돌아가거든요. 제가 한국가면 다시 외톨이가 될 텐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 나이에 한국의 냉정한 사회에서는 취직이 우선이야하는게 정상일텐데 저는 여전히 인간관계에 목말라 하고 있으며, 제가 한국에서 부모님이 내가 하고 싶은 거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도 그렇다고 내가 미국에서 행복했던 것 만큼 행복할 수 있을 까 싶기도 하고... .요즘 일기를 써보니 내 인생의 우선순위가 어느덧 미국에서 살기가 되어버렸네요. 미국에서 살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영문과의 전공을 살려서 오기도 힘들구요. 게다가 제 아무리 좋아하는 메이크업을 배운다고 해도, 미국에서 살 수 있는건... 아니죠... 차라리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의 학창시절이 남들처럼만 지냈더라면 미국 여기서의 행복이고 뭐고, 무조건 현실을 직시해서, 내 아무리 미국에서 살고싶다 한들 한국의 헬조선을 그냥 직시해서 살아보려고 할테지만 이 한 번뿐인 인생을 이제 겨우 행복이 뭔지 찾았는데, 나를 소중하게 생각 해주는 사람들도 찾았는데 .... 또다시 암흑의 사회에서 살아야 할 까 이런 생각도 들고... 물론 어학연수와 미국에서 실제 이민자의 삶이 다르겠지만, 차라리 한국사람이 한국의 냉정한 사회에서 한국사람들끼리 무시받는 것보다는 제가 미국사회에서 이방인으로서 받는 무시나 멸시는 차라리 이해라도 될 것 같아요. 곧 있음 한국 돌아가는데... 요즘 자는 것도 너무 무서워요. 남들은 향수병과 친구들이 보고 싶다는데 전 부모님은 너무 보고 싶지만.... 한국에서 또 다시 어떻게 살아야할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막막해요. 제가 그냥 유별나서 그런 걸까요.... 조언얻고 싶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실 감정팔이는 아니고, 제가 여기서 이 몇몇 댓글을 보고 너무 눈물이 나서 정말 많이 울었네요. 몇몇 댓글에 반박한다고 저도 이건 아닌데 아닌데 하며 발끈하면서 계속 대댓글 달다고 어느 순간 지쳐버려서 그냥 손놓고 울면서 자고 있어났더니 (비판 받은 제 자신이 한심해서 그랬어요....) 어느 순간 댓글이 더 있어서 추가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제가 성격이 그냥 아닌 건 아닌 건 잡고 넘어가려는 게 있어서 좀 사람 피곤하게 만들었나봐요. 대댓글 일일이 남기려고 한 건 저도 신경쓰이고 죄송하네요. *다만, 몇몇분들이 제가 닉네임 바꿔가면서 글을 썼다고 하는데 진짜 결백코 그러지 않았구요. 제가 원래 닉네임 창에 제 영어이름을 썼었는데 전, 제가 아는 사람이 판을 할거라곤 전혀 생각못했는데 몇몇 지인분들이 연락이 오셨더라구요. 저를 아는 사람이 있어서, 닉네임을 바꾸긴 했는데 마치 글쓴이 아닌 양 글쓴적은 단한번코 없어요. 

짧게 말할게요. 제가 여기에 오히려 글을 잘 쓴 것 같아요. 그래도 이 글에 관심가져주시고 답글 다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텐데 대체로 장문의 글로 미국의 암담한 현실과, 저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신 거 정말 감사하고, 제가 철 없는 딸임을 더 인지하게 되고, 많이 바꾸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돌아가서 정면 돌파하면서 부딪혀 보며 살게요. 
부탁드릴게 있는데, 저 여기 있는 한분한분의 댓글 모두 다 너무 소중해서 언제든 보고 싶어요. 지워주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____________ 
그리고, 정말 너무 억울한게 있어서 이것만 해명할 게요. 제가 쓴 대댓글에 "허영에 가득찬 유학생" 이런 단어를 쓰긴 썼어요 물론 사람들이 그 단어만 보시면 추분히 글쓴이인 제가 정말 철 없이 생각이 짧은 처자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근데 어떻게 그리 앞뒤 다 잘라먹고 판단하실 수 있나요.................
저에게 댓글 다신 분 중 한명이 저보고, 유학생들이나 어학연수생들은 다 허영에 가득차서 싸잡아야한다 그런 공격성이 담긴 댓글에 제가 열받아서 그 댓글쓰신분도 유학생이라고 하시니, 저 역시도 "그럼 너님도 허영에 가득찬 유학생들 중 한명인데 왜 그렇게 말을 심하게 하느냐" 뭐 그런 뉘앙스였지, 정말 어느순간 제가 마치 유학생들은 허영에 가득찬 애들이라고 말한 정말 개념없는 여자가 되었네요. 
솔직히, 제가 하지도 않은 말로 괴로운 건 이미 단련은 되어 있는데 여기 인터넷 상이라 제가 해명할 수 있을 권리는 있다고 생각해서 자꾸만 반박성 글을 쓰게 되네요. 
아무쪼록 모든 댓글 정말 감사히 새겨 들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