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눈물의 댓가는 단 두시간이었다.

정말되냐201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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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연락이 뜸한 사람이었어요.

바쁘다는 이유로 성격이 그렇다는 이유로..

저의 순위는 항상 하위권 이었고

그에 지쳐 닦달하던 저에게 이별을 고하더군요.

그게 3월.

그리고 11월이 되어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단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얼굴 한 번 보는 것이었는데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아 그 8개월의 아픔이 싹 가시는 것 같았어요.

바보병신같이 그 놈이 날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그 기억보다는

끊어진줄만 알았던 끈이 다시 이어진 것만 같아서 얼마나 기뻤던지

만나기로 한 날 까지 일주일 여남은 시간동안 설레는 시간으로 보냈죠

재회 성공담을 찾아보고 제 지난 과오들을 생각하면서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그 목표 하나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헤어진 이유는 표면적으로 단 하나였어요. 연락.

그도 저도 바빴고 장거리였기 때문에 만나는 날은 한 달에 손에 꼽을 정도였어요.

그래도 좋아한다는 감정 하나로 관계를 이어갔는데

만나지도 못하는데 연락까지 뜸하니 너무 힘들더군요.

저는 바빠도 연락이 오면 최대한 답변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는 바쁜 게 연락을 하지 않는 구실이 되더군요.

헤어질 즈음에는 연락도 일주일에 한 두 번 했던 것 같네요.

그것도 참 짧게.

그렇게 지내다가 제대로 된 이유 하나, 대화 하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일방적으로 제가 쏘아대다가 끝났죠. 미안하다는 말 빼고는 입을 열지 않더군요

8개월동안 지옥이었어요.

더군다나 저는 그 기간동안 폐인처럼 고시생 생활을 했거든요. 죽을 맛이더군요

공부하다말고 눈물 울컥나서 화장실 가서 울다오고

궁상맞게 고개숙이고 눈물 흘리다가도 아무렇지 않은 척 선생님 보면서 수업듣고

그래도 남자한테 차이고 시험도 떨어진 궁상맞고 처량맞은 사람이 되기 싫어서

이악물고 공부했던 것 같네요.(수능아닙니다)

그렇게 시험이 끝나고 집에서 요양?을 하던중에

그와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한 그 시점에

연락이 오더군요.

보고싶다네요.

헤어지고 난 후에도 제가 몇 번 연락을 했지만

단답과 만나고 싶지 않다는 대답 뿐이었는데

이제와서 보고싶다네요.

그런데 병신과도 같은 나는

이유 여하 막론하고

그냥 좋더군요.

울며 지내온 그 시간들이 다 잊혀질만큼

너무 좋더군요.

단 한가지

그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그 하나 때문에요.

 

그래서 그를 만났어요.

주어진 시간은 두 시간 정도였어요.

그는 역시 바빴고 (바쁘다고했고) 저 역시 집이 지방이기 때문에 차시간이 있었거든요.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대화를 했습니다.

저는 다 필요없고 왜 마음이 변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싶다고 했지만

그 이유는 묻지 말아달라고 하더군요.

찝찝했지만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가 중요한거니까요.

헤어졌던 이유는 지쳤었다네요.

연락을 자주 못한 자신의 잘못도 있었지만

저와 연락을 하게되면 내용이 길어져서 그게 부담스러웠다네요.

그러다보니 이렇게까지 해서 만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그래서 헤어지자고 한거래요.

이미 알고 있는 이유였지만 그가 직접 이야기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다시 만나자고 하더군요.

선뜻 대답하지는 못했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서 다시 원 상태를 회복?했습니다.

8개월의 공백이 무색할만큼

그 짧은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재회가 다시 파멸로 이어지지 않도록

톡도 제가 먼저, 짧게 끊었습니다. 연락으로 귀찮게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요.

그런데

정말 제가 병신같다는 생각이

물씬물씬드네요

이해한다는말이 전부 수용하겠다라는 말로 들렸나봐요

전보다 더 심합니다.

재회 만남 후 단 한통도 연락이 없습니다.

3일째네요.

잘자라고 보낸 제 톡은

안읽씹으로 남겨져 있네요.

병신같이 어물쩍 넘어간 제가 머저리였네요.

이해한다는 말이 내 잘못이었어로 머리에 박혔나봐요.

그 시간동안 온갖 생각이 다 들었네요.

정말 남들이 말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처럼

몸이 그리워서 내가 생각난거였을까

그런데 거부하니 아니다 싶어서 잠수를 탄 걸까.

또 다시 그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하면 또 귀찮다고 또 시작이라고

할까봐

우선은 그대로 놔두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남자는 제가 뭐였을까요

이 곳이 명쾌한 해답을 알려주는 곳이 아니라는 것도

댓글을 다신 분들의 사례가 백프로 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끄적여봅니다.

전 다시 지옥으로 들어가야 하는걸까요.

정말 8개월 힘들었던 그 시간의 보상은 단 2시간이었네요.

마지막으로 얼굴 한 번 보라고 하나님께서 보내주신거였을까요

 

연애는 스스로가 행복하기 위해 하는건데

저는 왜이렇게 힘만 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