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아르바이트 중 손님의 개그

닭은안팝니다2008.09.30
조회1,194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는 톡2년차 보통 남자입니다.

 

컴퓨터 하다가 문득 옛날 일이 생각 나서 글을 써봅니다.

 

 

때는 3년전.. 갓 스무살이 된 저는 처음으로 친구와 삼겹살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가게가 로데오 거리 한복판, 먹자골목 중심지에 있어서 주말만 되면 정말 쉴틈 없이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일을 배우고 손님들 상대하는게 마냥 재밌었는데, 한달이 지나고 두달

 

이 지나고 날이 풀리면서 테이블을 몇십개씩 더 내놓을 정도로 손님은 갈수록 늘어만 갔습니다.

 

알바는 더 뽑질 않고 일만 늘어가니 점점 힘이 들더군요..손님이 늘면 서빙을 떠나서 닦아야 하는

 

불판도 늘어나고 마감시간은 점점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가게 위치가 너무도 좋고 눈에 띄는 점장

 

님의 호객행위, 파릇파릇한 스무살 훈남(?ㅋㅋ) 남학생 둘이서 알바를 하니 우리가게만 항상 손님

 

이 많은 것 같았어요.

 

그러던 어느 더운 여름날 가게를 오픈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다른가

 

게에는 손님들이 없고 제가 일하는 가게에만 손님들이 마구 몰리는 것 같았습니다. 속으로

 

'아니 주변에 널리고 널린게 삼겹살 집인데 왜 여기만 이렇게 오는거야.' 이렇게 생각하며 겉으로는

 

웃으며 일을 하기 시작했죠. 한창 일을 하고있는데 어느 아저씨 께서 주문을 하려고 저를 부르셨습

 

니다. 아빠,엄마,딸 이렇게 세 식구인 평범한 손님이었습니다. 저는 주문을 받으러 바로 달려갔지

 

요. 그런데 아저씨께서 주문에 관계 없는 말을 꺼내시는 겁니다. 몇 달동안 하도 쓸데없는 소리하는

 

손님,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손님, 진상 손님들을 많이 만나서 '이번에는 또 무슨 진상을 부리시려고'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메뉴판을 쓱 보시더니 저보고 한마디 던집니다.

 

"여기는 돼지를 파네요?"

 

'아니 삼겹살집에 돼지를 팔지 그럼 닭을 파나, 이건 또 뭥미?'

 

저는 약간 당황하여

 

"예? 그럼요 돼지고기 팔죠..." 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아저씨 께서

 

"아니 저기 다른 집들은 돼지를 안팔고 파리를 팔더라고~"

 

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일하는 가게만 손님들로 북적였고 주변에 다른 가게에는

 

오픈하고 손님이 없어서 파리만 날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2초간 멍때리다가 그제서야 이해한 저는 차마 대놓고 웃지는 못하고

 

배를 부여잡으며 눈물을 머금고 주문을 받아야 했습니다.

 

더운 여름날 센스있는 아저씨 덕분에 즐겁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