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과제 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기도 처음 ㅋㅋㅋㅋㅋ

ㅇㅇ2015.11.29
조회23,064
대학에 와서 많은 조별과제를 겪었지만, 여태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없어서 ㅠㅠㅠㅠㅠ
너무 힘든데 어디에다 얘기할 수도 없으니까 여기에라도 써봐요.....

이번 학기에 듣는 수업 중에, 한 학기 내내 같은 조로 진행되는 수업이 있어요.
그리고 수업 내용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건데, 한 학기 동안 최소 3개 이상을 제작해야 해요.
오티 주에 조가 짜였고, 타과 학생들이랑 같이 듣는 수업이라,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 팀이 됐어요.
처음에는 그냥저냥 만족했고,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 때까지는 '조를 참 잘 만났구나' 싶었죠.
무엇보다 팀장 언니가 되게 괜찮았어요.
의욕적이었고, 말도 꽤 잘하는 편이어서, 팀장으로서 굉장히 믿음직스러웠거든요.
근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팀장 언니가 너무 힘든 존재가 되고 있어요 ㅠㅠㅠㅠ
우선 학기 초에 처음 조가 짜였을 때, 역할 분담을 했었어요.
누구는 카메라, 누구는 소품, 누구는 편집 이런 식으로 분담을 했는데, 본인이 희망하는 파트로 배정이 됐거든요?
팀장 언니는 편집에 자신이 있다면서 편집을 한다고 했었고, 저는 작가 쪽으로 지망을 했죠.
근데 저는 영상 관련해서 고등학교 때 배운 적이 있기 때문에, 편집도 약간 할 줄 알아요.
그래서 첫날이니까, 모든 팀원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은 마음에 '편집이나 촬영은 약간씩 도와줄 수 있다' 고 설레발을 쳤었어요 ㅠㅠ 내가 미쳤지...
그 후 첫 회 촬영을 했고, 바로 편집에 들어갔어요.
편집을 해야하는 파트가 세 파트가 있었는데, 한 부분을 제가 하기로 하고, 나머지 한 부분은 팀장 언니, 그리고 나머지 한 부분은 다른 팀원이 하기로 했죠.
저는 일찍 편집을 끝내고 쉬고 있었는데, 팀장 언니가 저를 부르더라구요.
그래서 가보니까 이 부분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알려달라더라구요.
알려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알려줬는데, 생각해보면 너무 기본적인 걸 알려달라 하는 게 이상한 거에요.
분명 본인이 편집에 자신이 있다고 했는데, 진짜 기본적인 걸 모르니까 (언니는 프리미어를 사용했는데, 오디오에 컨트롤로 점 찍고 사운드 부분 조정하는 걸 못하더라구요 ㅠㅠ) 되게 이상했어요.
근데 더 웃겼던 건, 편집이 진전이 하나도 안돼있는 거에요.
그래서 언니한테 끝나려면 멀었냐고 물어보니까, 할 게 너무 많아서 힘이 든대요.
근데 분명히 똑같은 분량으로 셋이 나눴었거든요... ㅎㅎ
저는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팀장 언니는 다 같이 해야한다는 마음이 강해서 한 사람이라도 못 끝내면 집에 안보내줘요ㅠㅠ) 언니 부분을 제가 하기로 했어요.
사실 그렇게 어려운 편집은 없었어요.
그래서 30분? 정도만에 끝냈는데, 그동안 언니는 제 옆 의자에 앉아서 계속 배고프니까 빨리 끝내라, 먹을 거 없냐, 이러고만 있는 거에요......
화가 났는데 저보다 5살이나 많아서 차마 험한 말은 못하겠고, 그냥 가서 뭐라도 먹고 오라고 했어요.
근데 또 그러면 동생이 혼자 편집하는데 어떻게 언니가 뭘 먹고 올 수 있겠냐며..... 계속 옆에 있는 거에요.
그렇게 첫 회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어요.

위에 언급했다시피 제 원래 포지션은 작가라, 저는 매회 촬영 구성안을 써야해요.
그래서 촬영이 시작하기 일주일 전쯤에는 항상 완성을 해서 언니한테 보내주는데, 단 한 번도 읽고 온 적이 없어요.
그 때문에 항상 현장에서 언니가 제대로 진행을 못하고, 제가 진행을 했었거든요.
또 카메라를 잡을 사람이 부족하면 돌아가면서 잡아야 하는데, 팀장 언니는 편집 겸 연출이라 항상 촬영장에서 피디 역할을 해야해요.
근데 구성안 내용을 모르니까 피디 역할은 당연히 못하고, 그래서 저 대신에 카메라를 잡았죠.
자기는 카메라도 배운 적 있다며 또 자신만만 했었어요.
근데 정말..... 포커스 다 나가고 흔들리고 도저히 쓸 수 없을 지경을 만들어 놔서 결국 재촬영하고.....
그 이후로 절대 카메라 안 맡겨요 ㅜㅜㅜㅜㅜ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팀장 언니는 정말 무능력자에요.
항상 과제가 많아서 바쁜 저 대신에 자기가 해주겠다며 나서는 건 정말 많은데,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제가 다시 다 수습해야 할 정도로.......
제가 작가라, 프로그램에 입힐 자막 내용을 써야해요.
그리고 종합 편집을 할 때 원칙적으로는 제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 시간에 수업이 있어서 못들어기는 상황이었어요.
근데 팀장 언니가 대신 들어가주겠다는 거에요.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언니한테 밥을 사줬어요.
그리고 저는 수업에 들어갔는데, 계속 전화가 오는 거에요.
당연히 수업 도중이라 못받고, 교수님이 핸드폰 꺼내는 걸 극도로 싫어하셔서 카톡 답장도 못했어요.
그리고 쉬는 시간에 연락을 했는데, 화를 내면서 왜 전화를 안받냐는 거에요.
그래서 저 수업들어간다고 말했지 않냐, 그러니까 아무튼 지금 급하니까 편집실로 빨리 오라는 거에요.
저는 수업 중이라 당연히 못간다고 했죠.
근데 계속 도저히 나는 자막을 어디에 입히는지 모르겠다, 이건 자막 쓴 애가 들어가야 되는 건데 왜 내가 하고 있냐, 이러면서 계속 뭐라고 하는 거에요.
진짜 너무 짜증이 나서 교수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수업 중간에 나왔어요.
편집실로 가니까, 정말 개판이더라구요.
자막이 타이밍 하나도 안 맞게 들어가있고, 언니는 짜증이 날 대로 나있고, 편집 기사님도 화가 나있으셨어요.
왜 자막 쓴 애가 안들어오고 얘를 들여보냈냐며 저한테 뭐라고 하셨고, 저는 일단 죄송하다고 했죠.
그리고 나서 팀장 언니가 '얘 왔으니까 저는 갈게요. 촬영 준비해야해서.' 라고 하고 나갔어요.
그리고 기사님이랑 편집을 하는데, 기사님이 화내서 미안하다고, 니가 수업 때문에 못들어오고 쟤가 대신 들어온 거 아는데, 쟤가 너무 답답해서 그랬다고 사과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팀장 언니가 자발적으로 들어가겠다고 해서 자신이 있으신 줄 알았다' 고 말씀을 드렸는데, 걔는 아예 감을 못잡았다고 기사님이 그러셔서 앞으로는 편집 시간을 다르게 잡고 제가 들어오겠다고 했어요 (이 편집 시간도 사실상 팀장 언니가 잡은 시간....).
그렇게 두 시간에 걸쳐서 편집을 끝내고 촬영장으로 내려가니까, 팀원들이 앉아서 쉬고만 있더라구요.
저는 시간이 꽤 지났으니까 어느 정도 촬영이 진행 중일 줄 알았는데, 쉬고만 있어서 살짝 어이가 없었어요.
그래서 왜 아직도 안하고 있냐고 물어보니까, 팀장 언니가 하는 말이 '팀원들 다 같이 촬영해야지. 그래서 너 기다렸어. 이제 너 왔으니까 촬영 시작하면 되겠네.' 라더라구요.
그 두 시간 동안 본인들끼리 밥먹고 쉬다가, 제가 오면 촬영을 하려던 모양이에요.
근데 제 입장에서는 이미 너무 힘들고 짜증이 나는 상황에, 계속 놀고만 있던 팀원들이 너무 미운 거에요.
어쨌든 촬영을 안할 수는 없으니까, 촬영은 같이 했죠.
그리고 너무 힘이 들어서, 다음 회차 자막은 다른 팀원에게 써달라고 부탁했어요.
그 팀원은 흔쾌히 알았다고 했고, 자막을 쓸 수 있게 영상을 월요일까지 보내달라고 했어요.
근데 제가 목, 금이 둘 다 풀강이어서 (팀원하고 연락한 날은 수요일) 도저히 영상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그 팀원이 팀장 언니에게 부탁을 했나봐요.
그 언니는 또 자신감 넘치는 상태로 자기가 편집을 마무리해서 영상을 주겠다며 목요일에 편집실로 갔죠.
근데 수업이 끝나고 제가 집에 가는 버스에 탔을 때, 언니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출력하는데 쓸 영상자료를 어디서 다운을 받녜요.
그래서 알려줬죠.
그리고 나서 한참을 있다가 카톡이 왔는데 '야 나 이거 못하겠다 소스 다운받기 귀찮 ㅠㅠ ㅋㅋㅋㅋㅋㅋ 월요일에 뽑을겡' 라는 거에요....
월요일까지 다른 팀원이 달라고 했는데 무슨 월요일에 뽑겠다는 소리를 하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뽑는데 기본 4시간은 걸려요... 용량이 커서)
그 영상 소스 다운받는데 5분밖에 안걸려요...
그리고 그 언니는 금공이라 금요일에는 아예 학교를 안오고, 저는 금요일 수업이 7시에 끝나서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그 팀원한테 사정을 얘기했더니, 그럼 자막을 어떻게 쓰라는 거냐며 ㅋㅋㅋㅋㅋㅋ (그 주 수요일에 편집에 들어가야해서, 적어도 월요일 저녁에는 cg 업체에 자막을 넘겨야 해요 ㅠㅠ) 어이가 없다는 거에요.
저도 어이가 없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언니한테 아직 출발 안했으면 뽑고 가라고 했어요.
이건 진짜 아닌 것 같다, 언니 왜 그렇게 무책임하냐, 어려운 거 부탁한 것도 아니고 쉬운 건데 귀찮다고 못하겠다고 하는 게 말이냐, 언니가 나보다 배운 거 많은데 여태 어려운거 내가 다 해줬으면 이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화가 나서 장문으로 카톡을 보냈죠.
근데 한마디로 답장이 왔어요.
'이미 집가는 버스 타서 어쩔 수 없어' 라고 ㅋㅋㅋㅋㅋㅋ
결국 학교 기숙사 사는 친구가 대신 해주기로 하긴 했는데.... 진짜 화가 나는 거에요 ㅠㅠㅠㅠ

동기였으면 진짜 욕하고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겠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이 언니가 저보다 5살이나 많아요.....
앞으로 같이 해야할 편집이 산더미인데,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오죽하면 교수님이 저한테 '니네 팀장은 말로는 지가 다하는데 고생은 니가 다하는 것 같다' 라고까지 하셨을 정도로.... 안좋게 말하자면 입만 살았어요.
더 해야될 촬영도 자기 계획만 톡방에 막 써놓고 섭외나 구성안은 나머지 분들이 알아서 하시라고 그러고 ㅋㅋㅋㅋ
수업 공지사항들은 팀장들한테만 전달하고 팀장들이 팀원들한테 전달해야 하는 건데, 그것도 매번 전달 안해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팀장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노답인 건 처음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화가 나서 두서없이 글을 썼는데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