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던 사람에게 당한 묻지마 폭행. 어떻게 대처해야하나요.

무슨이런일이 2015.11.29
조회1,411
안녕하세요.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고민하다 여기에 상담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오는 1월에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는 졸업반 학생입니다. 이틀전 금요일 저녁에 저희 학과 사은회가 있어서 참석을 했습니다. 많은 교수님들과 대부분의 동기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1차 술자리가 아홉시 반경 끝나고, 2차로 근처의 술집에서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강압적으로 술을 마시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기에 다들 적당히 술 조금씩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였습니다. 평소에 친하게 잘 지냈었던 동기 남자 동생이 있었는데 (전 여자) 그날따라 걔가 평소 주량보다 훨씬 술을 많이 마신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 쟤가 저렇게 마셔도 되나.." 하고 주위에서 우려할 만큼 술을 많이 마시긴 하던데 제 테이블에서 같이 마신것도 아니고 여러 다른 교수님들도 있으시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2차 술자리에서도 동기들과 잘 놀고나서 전 집이 멀어 열한시즈음 가려고 일어났습니다. 제가 집에 갈 때 동기 A (다른 남자 동기 남동생)가 이 취한 남자애 (편의상 B라고 하겠습니다) 가 인사불성이 되어있으니 집에라도 데려다 줘야겠다고 데리고 나섰습니다. 

일어서는 자리에서 B 신발을 신겨주려고 C라는 다른 친구가 부축을 해주니 다짜고짜 그 친구 뺨을 때리더라구요. 이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A와 B 그리고 저는 원래 같이 친한 친구들 무리에 속해 있어서 학과 생활을 하는 내내 정말 친하게 잘 지내기도 했었고, 저희 집 방향도 B네 집이 있는 역을 지나가야 했기에 A 에게 '술취한 B를 혼자 부축해서 데리고 가기는 힘들테니 내가 같이 가주겠다' 라고 해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술집에서 데리고 나오자 말자 B 가 다짜고짜 제 뺨을 세게 때리더라구요. A 도 뺨을 몇대 맞았구요. 얘가 정말 미쳤나 싶어서 '이런 애 데리고 지하철 태워서 집까지 못 데려다 준다. 얘네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데리고 가라고 하는게 나을거 같다.' 고 말했는데 착한 A가 굳이 택시까지 태워서 B를 B네 자취방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술취해서 개가 된 B를 A한테만 덩그러니 맡기고 갈 수도 없어서 결국 저도 택시에 같이 탔어요. A는 앞자리에 타고 B와 저는 뒷자리에 탔는데, 뒷자리에 타서 '야 정신좀 차려봐' 라고 말을 몇마디 했더니 다짜고짜 또 제 왼쪽 뺨을 엄청 세개 치더라구요. 택시안에서 앉아있는 상황이라 정말 속수무책으로 얼굴을 가격당해서 맞았고 그렇게 저를 치더니 B는 구토를 하기 시작해서 결국 택시기사한테 승차거부를 당해서 셋이 같이 내리게 됐어요. 나중에 보니까 얼마나 세게 때렸던지 제 귀걸이까지귀에서 빠지고 없었습니다. 


집에서 손바닥도 한대 안 맞고 부모님이 애지중지 키우신 딸인데 대체 이게 내가 무슨 일을 당하는건가 싶고 평소에 상당히 인간성이 좋다고 생각했던 B인데 이새끼가 정말 돌았구나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택시에서 내려서 A가 B네 어머님께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B네 어머니께서 놀란 목소리로 30분이면 그까지 갈테니 아들을 좀 잡고 있어달라고 하셨어요. 걔네 어머니가 오실때까지 B는 멀쩡한 빌딩을 발로 쿵쿵 차서 경비아저씨가 뛰어나오게 만들고 자기 신발을 벗어던지고 틈이 나면 A의 뺨을 때리고 A를 가격하고 저한테도 달려들듯 때리려고 뛰어오고를 반복하더군요. 

전 무서워서 옆에 가지도 못하겠는데 A는 B가 어디 멀리 도망가면 안된다고 잡다가 얻어맞고를 반복하고 있었구요. 의리가 정말 강한건지 착한건지... 그렇게 뺨을 세게 몇대씩이나 얻어맞고도 친한 동기라고 챙기는 A를 보고 이게 보살인가 싶었습니다.  좀 시간이 지나고 걔네 부모님이 차를 타고 오시고 걔네 어머니가 차에서 내려서 B를 부축해서 가려는 순간에 B가 멀찍이 떨어져있던 저를 향해서 다가오더니 주먹으로 정말 세게 제 입 부위를 쳤어요. 자기 부모님이 보시는 앞에서요. 걔네 어머니는 '이를 어째...' 라고 말씀 하시고 아들을 부축하면서 A에게 '나중에 자초지종에 대해서 물어보겠다' 고 하고 가셨어요. 자기 아들이 눈앞에서 사람을 쳤는데 나중에 전화해서 물어볼 자초지종이 뭐가 더 있나요.. 

금요일 저녁에 그렇게 집에 들어간 이후로 토요일 내내 전 손이 너무 덜덜 떨리고 트라우마가 생겨서 집 밖으로 한발짝도 꼼짝을 못했어요. 입술도 너무 부어서 도저히 밖에 나갈 몰골이 아니기도 하고.. 뭘 어떻게 대처해야될 지 모르겠고 너무 화가 나서 어제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걘 토요일 아침에 술이 깨서 저한테 카톡 메세지만 달랑 보내놨더라구요. 읽지는 않았는데 뭐 어제 미안했다 이런 류의..

정확히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는거 같아요. 

걔네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세 통 와 있었는데 저도 지금 트라우마가 너무 심하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있는 상태라서 누구랑 통화를 할 수가 없겠어서 못받았구요..



지나가던 모르는 사람한테 당한 묻지마 폭행이면 폭행죄로 고소라도 하겠는데 평소에 친하고 아끼던 동생이었고 학교의 좁은 인간관계 틀 안에서 얽혀있는 관계이고 안보고 살려면 안 보고 살기도 힘든 사이고..워낙 평판이 좋게 나 있는 애니까 어차피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해도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겪은 일이 아니니까 '그런일이 있었대' 하고 가쉽거리로 몇 번 이야기 하고 넘어가고 말겠죠. 


제가 지금 교정중이라서 주먹에 입을 맞으면서 교정기에 입술이 다 까져서 엄청 부르 터 있고, 치아도 약해져 있는 상황이라서 어떤 손상이 가 있을지 모르겠어서 평일 되는대로 치과에는 가서 검진을 받으려고 해요. 진단서를 떼서 고소하겠다 이건 아니지만 일단 치아 손상이 가거나 했으면 치료비가 몇천원 몇백원이 나오더라도 제가 내는건 아닌거 같아서 걔한테 내라고 하려구요.  
그리고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너무 심란해서 글이 좀 두서가 없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