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5.11.29
조회1,817

안녕하세요. 전 대학교를 다니고있는 남학생입니다.

그 친구를 처음 만난게 벌써 5년전이네요. 고등학교 입학식때 만났습니다. 정말 특이한 친구였어요. 말로 형용할수 없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키가 저보다 훨씬 컸어요. 입학식땐 그냥 크다였는데, 친해지고 나서 제가 물어봤을땐 185였나?아마 그렇게 답한걸로 기억합니다. 작은 편인 저는 키큰애들이 마냥 신기했고, 또 그친구는 잘웃었거든요. 저는 잘안웃었는데 그게 또 정말 신기했어요.

그 친구를 ㅇ 이라고 칭하겠습니다. ㅇ 이랑 친해진 계기는 제 짝궁이었습니다. 저는 반에서 조용한편이었고 ㅇ은 활발한 학생이었습니다. ㅇ친구가 제 짝궁이었죠. 그때문에 ㅇ은 저랑 자주 만나며 친해지게 되고, 저는 타지에서 왔기에 친구가 없었던 저랑 점심 석식까지 같이 먹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해지고 난 뒤에는 저를 잘챙겨주더라고요. 그게 좀 신경쓰였어요 처음에는.

그냥 이야기 하나 풀어보자면 한번은 제가 친구들과 축구를 한적이 있었어요. 원래 뛰놀고 운동하는걸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그날따라 그냥 뛰고싶더라고요.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데, 제가 운동을 잘 안하던버릇해서 넘어졌어요.
운동장에 잔디가 아니라 모래라 무릎이 거의 다 찢어졌더라고요.

친구들은 정신팔려서 축구하고있는데 쪽팔려서 누구 부르지도 못하고 슬쩍 빠져서 벤치에 앉아서 축구하는애들 그냥 구경하고 있었는데, 열심히 뛰고있는 ㅇ 이 있더라고요. 그냥 멍하니 걜 보고있는데, ㅇ이 저를 보더니 씨익 웃었어요.
그러고는 제 무릎을 보더니 갑자기 놀라는 표정을 하더니 쯧쯧 하는 표정을 하더라고요. ㅇ이 원래 표정이 풍부해서 또 그걸 멍하니 보며 신기하다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ㅇ이 저에게 달려왔어요. 생각치도 못한 행동 덕에 쟤뭐야 하는 표정으로 달려오는 ㅇ을 보고있었어요. ㅇ이 저에게 달려오더니 병신 한마디하더라고요. 그냥 웃으면서. 저도 쪽팔려서 같이 웃었는데 ㅇ이 걸을수있냐? 라고해서 전 그냥 못걸어ㅅㅂ... 이랬습니다. 그리곤 걜쳐다봤는데 이미 없더라고요. 뭐야 미친놈 이러고 그냥 다시 축구하는 애들 구경하는데 ㅇ가 손에 뭐 들고 뛰어오더라고요.

전 반창고 후시딘 이렇게 들고왔을줄 알았는데 반창고랑 물티슈 들고왔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야, 후시딘은? 하고 한심하게 쳐다봤어요. ㅇ이 아.. 이러더니 미안..아나이런거할 줄 몰라서... 이러면서 미안해 하는거에요. 전 장난으로 한 말인데 그렇게 반응하니깐 갑자기 제가 더 미안했어요. 그리곤 ㅇ이 제 무릎에 피닦고 반창고 붙이는데 아마 그때 처음 느꼈나봐요. 그 미묘한 느낌이 거부감들더라고요.

ㅇ과 잠깐 추억팔이었네요. ㅇ과 현재 연인도 아니며, 겉으로 보기엔 친한 친구입니다. 그냥 제 감정을 알고싶어 써봤는데, 이미 감정은 알고있는거 같아요. 음.. 즐거운 저녁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