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은 정말 좋은 분이시고 사랑도 많이 받으면서 자랐지만, 사실 어렸을 때부터 저의 얘기를 잘 귀담아 들어주시지 않으셔서 그거는 지금도, 앞으로도 평생 상처받으면서 살것 같아요. 솔직히 생각해보니까 이게 제가 이렇게 글로 하소연하는 제일 큰 이유가 된것도 같네요. 제가 친구들 얘기 잘 들어주고 위로도 해주고 해서 '고민상담소'라고도 불렸었는데, 정작 남한텐 제 얘기 잘 못 털어놓는거..)
그렇게 오기가 생겨서, 건강과 스트레스로 성적은 좀 많이 떨어져서 제가 원하는 과는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14학번 현역으로 좀 유명한 대학의 지방캠퍼스로 입학해서 긱사생활도 하면서 나름 재밌는 학교생활을 했어요. 근데 그 해에 부모님이 매일같이 싸우시고, 엄마는 매일 울면서 '나 또 아빠한테 맞았다...'라며 전화오고. 아빠는 '너 엄마는 사람이 아니다. 너네 할머니, 할아버지놈도 노망이 든 사람들이다..'라며 욕설 섞인 전화도 하고... 공부는 커녕 긱사에서 거의 매일 운 기억밖엔 없더라구요.
그 해가 저랑 언니가 딱 대학교 기숙사 들어가고, 동생도 기숙사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저희 5식구 중에 딱 엄마, 아빠 2명만 있게 되고, 둘 다 일은 없으셔서 매일 집에만 있으니까 더 많이 싸우셨죠. 그 덕분에 저희 3자매는 주말만 되면 엄마, 아빠 안싸우게 말리고.. 알바하면서 생활비 충당하고.. 근데 뭐 엄마아빠는 저희 노력엔 상관없이 아무 말씀도 없으셨고, 싸우기만 바쁘셨구요.
그렇게 저도 몸과 마음이 다 지치고, 과호흡 증상은 점점 심해지는데 병원갈 돈도 없고, 빠른이라서 나이 상 청소년이라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가야하는데 말 할 수도 없고... 당장 다음학기 등록금도 문제여서 휴학하고, 등록금이 비교적 싼 국립대로 옮겨야 겠다며 수능도 다시 봤어요. 하지만 결과는 지금 다니는 학교도 못 넣을 성적이었구요.
그렇게 2014년을 울다가 지치며 보내고,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알바하면서 저를 위한 돈과 시간도 가져봤어요. 친구들이랑 여행도 다녀오고, 술도 마셔보고, 옷이랑 화장품도 사보고...
그렇게 저 스스로에게 위로하면서 2015년을 맞이했는데, 다행히 부모님 싸우는 횟수가 줄어서 저만을 위한 시간을 좀 확보할 수 있게 되서 스스로 생각을 해보다가 어차피 복학은 2학기 때 해야하니까 한 번 제대로 수능 준비를 해보자. 스펙이랑 성적맞춰 들어간 과 말고,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꿈을 찾아 제대로 수능준비 해보자. 물론 부모님 손을 빌리긴 커녕 저희 집안에 돈을 벌어올 사람은 저밖에 없어서 근무시간 좀 적은 알바하면서 공부했어요. 그러다 나름 공부가 잘 되서 원래 복학하려 했던 2학기때 다시 복학신청하고 9월부턴 알바 접고 하루에 최소 14시간씩은 공부했어요. 남들 보란듯이 열심히하고 성공해서 좋은 결과 얻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요.
물론 그때도 부모님이 싸우시진 않을까.. 새벽4시까지는 이불속에서 아빠가 자는 거실이랑 엄마가 자는 안방에 귀를 기울여야해서 잠도 제대로 못잤고,
중간중간에 과호흡이나 발작 증상도 오고, 혼자 독서실에서 공부하느라 외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일주일에 최소 5일은 소리없이 꺼이꺼이 울면서 악착같이 공부했어요 정말.
근데 얼마 전 봤던 수능 당일. 너무 많이 긴장하고 떨어서 그랬는지 과호흡 증상이 계속 나더라구요. 근처 학생들에게 방해될까 숨도 크게 못쉬고 너무 힘들어서 감독 선생님께 몸이라도 잡아달라 하고 싶었는데, 다 남자선생님들만 들어오셔서 부탁도 못하고.. 그냥 시험지도 제대로 못봤어요.
그 전까진 그래도 성적을 좀 올려서 사실 기대 많이 했는데, 가채점도 못하겠더라구요. 내 자신한테 너무 화나서. 그리고 응원해준 친구들, 선생님들한테도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엊그제 받은 성적표에는 고3때부터 여태까지 봤던 모든 시험 통틀어서 제일 낮은 성적나왔네요. 인서울은 커녕 그냥 지방이나 전문대나 넣을 수 있는 성적.... 한심하고 어이가 없어서 눈물도 안나와요.
나름 힘든 상황속에서도 열심히 헤쳐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도대체 뭘 얼마나 잘못하고 헛살아와서 이런 벌을 받나...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오늘 바람이나 좀 쐴겸 집을 나왔는데, 오늘 교통카드를 잘못하고 동생거로 가지고 나왔다가 제껀줄 알고 썼는데, 역무원에게 부정승차라며 불려가서 30배 부과운임까지 내게 됐어요...
오랜만에 저를 위해 맛있는 거나 먹자면서 아껴뒀던 비상금 가지고 나왔는데... 지금 저에게 남아있는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내야되서 당장 내일부터 알바도 알아봐야 하네요...
(9월부터 지금까진 알바는 마땅한 자리도 없어서 쉬는중이고, 그동안 알바하면서 모아뒀던 돈도 사실 공부하느라 많이 써서 넉넉히 남아있진 않았거든요. 그래도 다행히 제가 정말 당황하고 반성하는게 눈에 보였다며 선처해주셔서 원래 내야 되는 모든 액수를 다 내지는 않게 해주셨어요..)
15000원짜리 식사하려다, 20만원이 넘는돈을 더 내야되게 생겼네요. 수능 끝나고 계속 집안에서만 울고 지냈다가 기분 전환하려고 정말 오랜만에 외출한건데. 도대체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하면서 살았던건가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다가도 맘대로 잘 안되네요....
죄송하지만 힘내라고 한마디만 해주실 수 있으세요..?
제목자체가 어떻게보면 좀 웃기고 어이없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제 진심이예요....
나이로는 20살이지만, 친구들은 21살. 빠른96 여자사람입니다.
그냥 너무 힘든데 아무한테도 맘 편하게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글로나마 써내려가려구요...
중학교 때부터 나름 공부를 잘한다는 얘기를 들으며 공부 잘하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공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고2 때부터 발작 비슷한 과호흡 증상으로 1년에 5~6번씩은
엄청 힘들었지만, 부모님은 마침 그 시기때부터 이혼 얘기가 오가시고, 아빠는 공무원 생활을 하시다
새로운 사업을 해보시겠다며 투자한 퇴직금, 돈 다 날리시고... 집 분위기가 정말 말이 아니었어요.
힘들다, 아프다라며 내색을 할 수도 없었고, 한번은 정말 서러워서 펑펑 울면서 얘기했는데
부모님은 엄살과 어리광으로만 생각하시더라구요. 남들도 다 한번씩은 아프다. 너만 아픈거 아니다..
(저희 부모님은 정말 좋은 분이시고 사랑도 많이 받으면서 자랐지만, 사실 어렸을 때부터 저의 얘기를 잘 귀담아 들어주시지 않으셔서 그거는 지금도, 앞으로도 평생 상처받으면서 살것 같아요. 솔직히 생각해보니까 이게 제가 이렇게 글로 하소연하는 제일 큰 이유가 된것도 같네요. 제가 친구들 얘기 잘 들어주고 위로도 해주고 해서 '고민상담소'라고도 불렸었는데, 정작 남한텐 제 얘기 잘 못 털어놓는거..)
그렇게 오기가 생겨서, 건강과 스트레스로 성적은 좀 많이 떨어져서 제가 원하는 과는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14학번 현역으로 좀 유명한 대학의 지방캠퍼스로 입학해서 긱사생활도 하면서 나름 재밌는 학교생활을 했어요. 근데 그 해에 부모님이 매일같이 싸우시고, 엄마는 매일 울면서 '나 또 아빠한테 맞았다...'라며 전화오고. 아빠는 '너 엄마는 사람이 아니다. 너네 할머니, 할아버지놈도 노망이 든 사람들이다..'라며 욕설 섞인 전화도 하고... 공부는 커녕 긱사에서 거의 매일 운 기억밖엔 없더라구요.
그 해가 저랑 언니가 딱 대학교 기숙사 들어가고, 동생도 기숙사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저희 5식구 중에 딱 엄마, 아빠 2명만 있게 되고, 둘 다 일은 없으셔서 매일 집에만 있으니까 더 많이 싸우셨죠. 그 덕분에 저희 3자매는 주말만 되면 엄마, 아빠 안싸우게 말리고.. 알바하면서 생활비 충당하고.. 근데 뭐 엄마아빠는 저희 노력엔 상관없이 아무 말씀도 없으셨고, 싸우기만 바쁘셨구요.
그렇게 저도 몸과 마음이 다 지치고, 과호흡 증상은 점점 심해지는데 병원갈 돈도 없고, 빠른이라서 나이 상 청소년이라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가야하는데 말 할 수도 없고... 당장 다음학기 등록금도 문제여서 휴학하고, 등록금이 비교적 싼 국립대로 옮겨야 겠다며 수능도 다시 봤어요. 하지만 결과는 지금 다니는 학교도 못 넣을 성적이었구요.
그렇게 2014년을 울다가 지치며 보내고,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알바하면서 저를 위한 돈과 시간도 가져봤어요. 친구들이랑 여행도 다녀오고, 술도 마셔보고, 옷이랑 화장품도 사보고...
그렇게 저 스스로에게 위로하면서 2015년을 맞이했는데, 다행히 부모님 싸우는 횟수가 줄어서 저만을 위한 시간을 좀 확보할 수 있게 되서 스스로 생각을 해보다가 어차피 복학은 2학기 때 해야하니까 한 번 제대로 수능 준비를 해보자. 스펙이랑 성적맞춰 들어간 과 말고,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꿈을 찾아 제대로 수능준비 해보자. 물론 부모님 손을 빌리긴 커녕 저희 집안에 돈을 벌어올 사람은 저밖에 없어서 근무시간 좀 적은 알바하면서 공부했어요. 그러다 나름 공부가 잘 되서 원래 복학하려 했던 2학기때 다시 복학신청하고 9월부턴 알바 접고 하루에 최소 14시간씩은 공부했어요. 남들 보란듯이 열심히하고 성공해서 좋은 결과 얻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요.
물론 그때도 부모님이 싸우시진 않을까.. 새벽4시까지는 이불속에서 아빠가 자는 거실이랑 엄마가 자는 안방에 귀를 기울여야해서 잠도 제대로 못잤고,
중간중간에 과호흡이나 발작 증상도 오고, 혼자 독서실에서 공부하느라 외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일주일에 최소 5일은 소리없이 꺼이꺼이 울면서 악착같이 공부했어요 정말.
근데 얼마 전 봤던 수능 당일. 너무 많이 긴장하고 떨어서 그랬는지 과호흡 증상이 계속 나더라구요. 근처 학생들에게 방해될까 숨도 크게 못쉬고 너무 힘들어서 감독 선생님께 몸이라도 잡아달라 하고 싶었는데, 다 남자선생님들만 들어오셔서 부탁도 못하고.. 그냥 시험지도 제대로 못봤어요.
그 전까진 그래도 성적을 좀 올려서 사실 기대 많이 했는데, 가채점도 못하겠더라구요. 내 자신한테 너무 화나서. 그리고 응원해준 친구들, 선생님들한테도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엊그제 받은 성적표에는 고3때부터 여태까지 봤던 모든 시험 통틀어서 제일 낮은 성적나왔네요. 인서울은 커녕 그냥 지방이나 전문대나 넣을 수 있는 성적.... 한심하고 어이가 없어서 눈물도 안나와요.
나름 힘든 상황속에서도 열심히 헤쳐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도대체 뭘 얼마나 잘못하고 헛살아와서 이런 벌을 받나...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오늘 바람이나 좀 쐴겸 집을 나왔는데, 오늘 교통카드를 잘못하고 동생거로 가지고 나왔다가 제껀줄 알고 썼는데, 역무원에게 부정승차라며 불려가서 30배 부과운임까지 내게 됐어요...
오랜만에 저를 위해 맛있는 거나 먹자면서 아껴뒀던 비상금 가지고 나왔는데... 지금 저에게 남아있는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내야되서 당장 내일부터 알바도 알아봐야 하네요...
(9월부터 지금까진 알바는 마땅한 자리도 없어서 쉬는중이고, 그동안 알바하면서 모아뒀던 돈도 사실 공부하느라 많이 써서 넉넉히 남아있진 않았거든요. 그래도 다행히 제가 정말 당황하고 반성하는게 눈에 보였다며 선처해주셔서 원래 내야 되는 모든 액수를 다 내지는 않게 해주셨어요..)
15000원짜리 식사하려다, 20만원이 넘는돈을 더 내야되게 생겼네요. 수능 끝나고 계속 집안에서만 울고 지냈다가 기분 전환하려고 정말 오랜만에 외출한건데. 도대체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하면서 살았던건가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다가도 맘대로 잘 안되네요....
지금한창 페북에 수능 만점자명단이 올라오고, 아까는 수험생이 자살했다는 글도 올라왔더라구요.
그리고 댓글엔 '대학이 전부는 아니다. 힘내라'라고 쓰여있지만, 솔직히 동감은 못하겠구요.
제 친구들은 부모님께 한달에 몇십만원씩 용돈 받고, 여행도 다니고 술도 많이 먹고 그랬을 때, 저는 고3 수능 끝난 이후로 경제적으론 독립하면서 알바하고 공부하고 놀러도 못다녔는데...
왜 자꾸 남과 비교를 하게 되는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네요...
오늘 눈도 많이 오길래 마포대교를 다녀올까라는 생각까지 한 하루였어요. 남들이 보기엔 그닥 힘든 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전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긴 하소연 죄송합니다.. 그냥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었어요.
혹여나 이 글을 읽고 계신 10대, 20대 청춘들이 있다면.. 화이팅입니다. 제가 누리지 못했던 청춘생활 맘껏 누리시길 바랄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