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골룸200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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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멤버쉽뽀인트 갱신된 기념으로 영화를 보러 갔다.

멤버쉽으로 무료영화를 볼 때 안좋은건, 예매가 안된다는거다.

요즘 세상에 예매 없이 영화를 본다는게 가능이나 한 일인가?

그러니 무료영화 몇 번 이렇게 혜택을 준다 하더라도 별 효용성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혼자라면 가능하다. 요즘 극장들은 잔여 좌석 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곤 하는데, 표가 딱 한 장 남을때가 종종 있는 것이다. 솔로부대를 위한 기막힌 행운이라고나 할까.

 

실미도는 뭐랄까 가슴에 팍 와닿는다기보다는 좀 평이했다.

플롯을 기가 막히게 구성하고 반전을 꾀하는 등의 잔머리 없이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 가는거다. 김신조의 침투와 설경구의 살인장면이 반복적으로 교차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장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684부대원들은 북파를 위해 훈련되었지만 그 사이 정권이 바뀌어 버린다. 사무실에서 자리 배치만 바꾸어도 버려지는 쓰레기가 산더미 같은데, 하물며 권력이 바뀌는데 왜 그런 일이 없겠는가. 새로 권력을 쥔 사람은 이전 권력에서 벌려놓은 일을 수습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무실에서도 그렇다. 오죽하면 똥치운다는 표현들을 할까. 뭐, 이건 정치든 일이든 간에 마찬가지인것 같다.

 

앞으로 실미도와 같이 역사 속에 묻혀버린 사건들이 많이 영화화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같은 이야기들.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사탕 나부랭이가 상당히 눈시울을 압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