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 1부 : 꿈의 해석 (#06 : 연쇄살인)

J.B.G200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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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밤이 지나고… 새로운 오늘이 시작 되었다. 그러나 혁필에게 그것은 매일 똑 같은 일상이었다. 퇴근한 혁필은 오늘도 항상 그렇듯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마치 매일의 일과처럼… ‘God’님에게… 상담하고 있었다. 사실 상담이라기 보다는 보고에 가까웠고, 또 그에게는 고해성사 같은 것이었다.

오늘도 역시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침침하고 차가운 빛에 둘러 쌓여 다시 자정이 넘고 있었다. 혁필은 이제 대화를 멈추고.. 자신의 원룸 침대에서 어느새 잠들어 버렸다. 실내는 언제나처럼 밀폐되어 있고 어두웠다. 창은 커텐이 쳐져 있어서 달빛조차 거의 들어오지 못했다. 커텐에 투과되어 비치는 거리의 현란한 네온빛이 희미하게 느껴졌다.

집안 구석구석은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해… 습기가 찬 곳이 많았고, 곰팡이가 마치 제 집인양 자리잡고 번식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그리고 그 집의 천정은 다른 집에 비해 유난히 높아 보였다.

오늘도 역시 혁필은 악몽을 꾸는 듯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계속 땀을 흘리며 괴로운 신음과 몸짓을 하고 있었다.

“안돼! 안돼... 안...”

그의 꿈은 망성임과 분노, 놀라움과 슬픔, 그리고 공포가 교차하고 있었다.

자신이 창조한, 자신이 절대자인, 자신만의 세계에서 헤메이던 밤이 지나가고 또 다시 아침이 찾아왔다. 혁필의 방안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서 아침에도 여전히 어두웠다. 그의 시계는 오전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자명종 시계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혁필은 깊은 잠에서 깨지 못하고 계속 잠에 취해 있었다.

오늘의 해가 밝은지도 이미 한참이 지났지만… 실내는 아직도 어두웠다. 시계는 다시 오전 9시를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그러한 달음박질을 모른 채… 혁필은 아주 천천히 일어나서 냉장고 문을 열고 병채 물을 마셨다. 무심하게 몽롱한 상태에서 물을 마시다가 그는 무심코 시계를 바라 보았다. 그 순간 혁필은 그만 놀라서 물통을 떨어리고 말았다. 물이 온 방에 흩어지고 있어다. 그러나 그러한 것도 느끼지 못한 채… 그는 공포에 질린 듯… 급히 창가로 가서 커텐을 걷었다. 혁필은 갑작스런 햇빛에 눈이 부셔서 얼굴을 일그러 뜨렸다.

혁필이 급하게 버스에서 내려 회사로 뛰어 들어갔고, 곧 사무실에 혁필이 급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사무실은 언제나 처럼 그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듯 고요했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차피 하루 이틀 있는 일도 아니었다. 혁필은 언제나 처럼… 과장의 방을 향했다. 그러나 있어야 할 사람이… 그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어찌 된 일인지 과장은 자리에 없었다.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며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 잠시 후 동료 직원이 그에게로 다가왔다. 그녀는 전보다도 더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소식… 들었어요? 과장이 어젯밤 음주운전하다 교통사고로 죽었데요.”

혁필은 순간 숨이 멋을 것 같은 공포에 휩쌓였다. 그러나 그는 의문이었다. 이것이 공포인지… 아니면… 다른… 그 무엇인지…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아무 말 없이 마치 공포에 질린 듯… 감정이 교차하고 있는 그에게 그녀가 물었다.

“아... 아니예요.”

마을 제대로 잊지 못하던 혁필은 자리에서 일어나 급하게 사무실을 나갔다. 그리고 그는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의 빈 칸으로 들어간 그는 변기에 계속 심하게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구토를 하던 그의 귓가에 익숙한 소음이 들여왔다. 그것은… 어디선가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가득한 카세트의 테잎이 긁히는 소리였다. 혁필은 호주머니에서 자신도 모르는 작은 카세트를 꺼냈다. 그리고 그 카세트에서는 자동차소리와 과장의 비명소리가 여러가지 소음과 섞여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이건…”

혁필은 순식간에 온 몸이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었다. 그는 극도의 공포로 머리칼이 솟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컥…”

그는 다시 구토를 시작했다.

“컥…”

카세트 소리가 그의 기억을 재생시키고 있었다.

“안돼! 그건.. 단지 꿈일 뿐이야… 꿈이라고…”

어두운 시내를 과장의 차가 과속으로 달리고 있었다. 얼굴을 알 수 없는 어떤 사람이… 운전을 하며, 과장의 몸을 결박한 채 위협하고 있었다. 그러나 혁필은 얼굴 없는 그자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전율을 느낄 정도고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차창으로 과장의 손을 내놓은 채 차창을 닫고 있었다. 과장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는… 차창 밖으로 나온 과장의 팔이 있는 옆면을 벽에 긁으면서 폭주하고 있었다. 과장의 겁에 질린 비명소리가 계속 그의 귓가에 전해졌다. 그리고 차는 벽에 핏물로 한일자를 길게 그리며 질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부분에서 한일자가 끊기고, 바닥에 팔 하나가 주인의 몸을 찾아 뒹굴고 있었다. 그렇게 차는 전 속력으로 벽에 곤두박질 쳤다.

“아냐…. 아냐… 내가… 아냐…”

혁필은 쪼그리고 앉아서 떨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카세트를 부수어서 변기에 넣고, 그의 분비물과 함께 물을 내려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