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통보 받았습니다

암울2015.12.10
조회58,656

안녕하세요

 

읽기는 많이 했어도 글을 쓴다는 건 참 어색하네요

 

전 20대 여자이고, 최근까지 이직을 준비하며 공부도 하고 면접도 보고 그랬습니다

 

저와 비슷한 분들이 꽤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이직을 결심하게 된건 지금 근무하는 곳이 매우 이상한 곳이기 때문인데요..

 

음...아마도 저의 동료 중에 누군가는 이 글을 읽어볼 것 같아서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 어느 직종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다만 외근과 출장이 많고 현장 근무가 많은 몸 피곤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외박도 많이 해야하고 멀리가는 일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 동안 여기서 있었던 일을 다 말한다면 경찰까지는 아니라도 최소한 기자분들은 특종떴다고 취재하러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비정상이 정상이 되고, 비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곳이니까요

 

 

 

 

몆년이 지나고 나니 뭐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때도 있고, 나 자신도 이상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더 있다가는 저 역시 이 쓰레기같은 조직의 쓰레기같은 일원이 될 것 같아 이곳을 나가려고 무던히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근 1년간 주경야독 생활을 했고 몸이 아작날만큼 준비를 했었네요..물론 시간외 근무가 많아 일과 병행하는게 쉽지 많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은 저의 편이 아니었나 봅니다..이곳만은 잘 될거라고 믿었는데 불합격 통보를 받고 참담해졌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다른 곳으로 옮기기 어렵다는 걸 더 잘알기에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막막하기만 합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도 아니란 걸 이번 기회에 확실히 깨달았네요..

 

나는 여기서 뭐하고 있나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었고 이젠 살아가는 것 자체에 대한 회의감도 많이 드네요..죄송합니다 저의 멘탈도 이 조직을 닮아가나 봅니다

 

 

 

 

익명의 힘을 빌어 주절주절 넋두리나 하고 갑니다 ㅠㅠ

 

벌써 시간이...이만 퇴근해야 겠습니다 원치않는 야간근무도 참 진절머리가 나는군요

 

욕보다는...저 좀 위로해주세요... 

 

저는 비록 실패했지만..... 모두 다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그냥 푸념만 늘어놓고 와서 봐줄 사람도 없을 것 같아 곧 지우려고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댓글을 써주실줄은 몰랐습니다

 

몇날 며칠을 잠을 설치고 넋이 나간채로 멍하게 있다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써주신 여러분들 댓글 하나하나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네요...

 

밖으로 나간 정신이 조금은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만둘까 싶기도 했지만.....아직 다 갚지 못한 학자금 대출금에 집안의 돈줄이 저밖에 없어서 차마 그만두고 준비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학생 때부터 갚아온 대출금은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네요..

 

밥굶고 누더기 옷을 입어야 다 갚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저에게 남은 건 불합격통보와 건강악화로 늘어난 약봉지 밖에 없지만 

 

몇 달 지나고 몸이 회복되면 여러분들이 알려주신대로 다시 다른 길을 찾아 준비해볼까 싶습니다

 

언젠가 제가 이직을 하게 되면 다시 글을 써볼까합니다..그런 날이 올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글은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두려고 합니다...

 

한줄 한줄 시간내서 써주신 댓글을 차마 지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상한 문화, 이상한 사람들속에서 모진 말만 듣고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저를 위해 누군가가 조언을 해주고 응원을 해주신 것 자체가 감동으로 와닿았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저의 넋두리를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신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복 받으실거예요!! 원하는 일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