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로 이혼을 결심한 나. 이상한가요?

2015.12.11
조회112,299

결혼6년차 30대중반 여자입니다.

 

아이는 없구요.

 

거두절미하고 이런 이유들로 이혼을 결심한게 이상한건지 여러사람의 의견을 듣고싶어 글씁니다.

 

(사실 이상하다고해도 결심이 흔들리진 않을듯..)

 

 

 

1. 남편과 저는 맞벌이 입니다.

 

근데 남편은 집안일을 안해요.

 

청소, 빨래, 주방일 등등 전부 제가 합니다.

 

바닥청소를 안해서 이것저것 발바닥에 버석버석 밟혀도 그냥 둡니다.

 

빨래통에 빨래가 차고넘쳐도 그냥 둬요.

 

같이하자, 도와달라 얘기한게 천번도 더될겁니다.

 

 

2. 바닥에 모든 물건들을 흩어놔요.

 

무슨뜻이냐면 거실바닥, 방바닥 등 사람이 지나다녀야할 자리에 물건들을 놓는거죠.

 

당장 필요한 물건도 아니고 눈에 띄는곳에 둬야할 중요한 물건도 아니에요.

 

업무상 가지고다녀야하는 서류, 공과금고지서, 동네마트에서온 전단지, 압정, 볼펜..

 

밤에 자다깨서 불안켜고 화장실가다 그것들 밟고 미끄러져서 뇌진탕에 코피쏟은게 다섯번이 넘어요.

 

(친정아버지가 아시고 멱살잡이까지 했음. 그러나 고칠생각 없어보임.)

 

사람이 다치고 병원에 가고 하는데도 고쳐먹질 않아요.

 

 

3. 결혼하고 6년간 이직을 20번이상했어요.

 

사실 이것때문에 아이도 갖지못했어요.

 

서너달에 한번씩 직장을 옮기는데.. 아이가질 계획은 꿈도못꿨어요.

 

저는 한직장에 계속 다니고있구요.

 

참다참다 결국은 따로 돈관리한지도 꽤됐어요.

 

덕분에 저는 차곡차곡 모으고있고, 남편은 돈없다는 소릴 입에 달고살아요.

 

이런 상황에 아이낳고싶다며 틈만나면 피임안하려고 하기에 잠자리 안한지 1년도 넘었어요.

 

 

4. 본인 먹을게 눈앞에 있어도 제음식을 탐내요.

 

흔히 식탐있는 사람들이 하는 레퍼토리 "어릴때 많이 못먹고 커서그래.."를 읊어대요.

 

저는 평일에 퇴근하고 집에가서 그다음날 먹을 국이 없으면 후다닥 손만씻고 국부터 끓여요.

 

아침에 국이랑 밥, 김치만 있어도 한끼대충 떼우고 출근할수 있으니까요.

 

후딱 국끓여놓고 샤워하러 들어가면 그사이에 그걸 다먹어버려요.

 

보통 분식집에서 나오는 라면+국물양의 3배정도 되는 국이나 찌개를 혼자 다 먹어버려요.

 

정작 그다음날 아침에 먹으려고 피곤한거 참고 요리한 저는 그다음날 국없이 맨밥먹어요.

 

 

 

이런 이유들로 싸우고 울고 욕도해보고 다해봤지만 바뀌는건 없고 저만 미쳐가는거같아요.

 

사람이 싫다고 울고불고 발악을 해도 고치진않고 계속 사랑한단말만 하는데..

 

정말 사람이 사람을 왜죽이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부모님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 이혼은 절대 안할거라고 생각하며 참아왔는데,

 

이제는 정말 안되겠어요.

 

이렇게 살면서 속이 썩어 문드러지느니

 

혼자라도 마음편하게 사는걸 보여드리는게 맞는거같아요. 

 

원만하게 이혼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