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쫄깃쫄깃‘ 겨울’꼬막‘ 즐기기 **

블랙비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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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쫄깃쫄깃‘ 겨울’꼬막‘ 즐기기 **

 

계절마다 제철음식을 챙겨 먹는 것은 삶의 큰 기쁨 중 하나다. 꼭 그러란 법은 없지만 먹지 않고 깜박 잊고 지나치면 1년을 후회하게 마련. 겨울에 놓칠 수 없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한겨울 내내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 나도 진미 ‘꼬막’을 소개한다.

 

*남도에서도 각별한 맛, 꼬막

전라남도 지역에서 성묘를 해보면 다른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묘지 근처에 조게껍질이 흩어져 있는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묘지는 산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산중에서 조개껍질을 보면 모르는 사람은 이산이 과거 바다 속에 있다가 솟아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생각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이 조개껍질을 모두 꼬막으로, 남도사람들이 조상의 묘를 찾으면서 가지고 올라왔다가 성묘가 끝난 뒤 제주에 곁들여 안주 삼아 까먹고 버린 것들이다. 제사음식은 각 지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전라남도의 경우 홍어찜과 꼬막숙회가 대표적이다. ‘맛의 고장’ 남도에 사는 사람들이 제수에 쓸 정도로 각별하게 여기는 음식, 꼬막의 가치는 이 대목에서 빛나게 된다. 그런 꼬막이 가장 맛있는 때가 바로 이맘때다.

 

*조선 사람들도 그 맛을 알았다

전만 순천 출신 작가 조정래는 소설 <태백산맥>에서 “쫄깃쫄깃한 것이 꼭 겨울꼬막 맛이시”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다소 외설적이긴 하지만 워낙 강렬한 장면이고 표현인 탓에 사람들은 ‘꼬막’하면 으레 <태백산맥>과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벌교를 떠 올린다.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이 소설의 공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벌교에 가면 ‘태백산맥’이나 소설 속 인물인 ‘외서댁’의 이름을 딴 꼬막음식점이 여럿 있다. 벌교꼬막은 이미 조선시대부터 유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종 때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을 보면 전라도 특산품으로 꼬막이 등재되어 있는데 그중 벌교에서 난 것을 최고로 쳤다. 벌교 앞바다 여자만 갯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갯벌로 알려져 있는데, 모래나 황토 없이 진흙으로 이루어져 다른 지역과 차별적인 꼬막 맛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잘 데쳐 술안주로, 양념 발라 밥반찬으로

꼬막은 건강에도 좋다. 조갯살은 23%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고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으며 나이아신, 히스티딘 등이 특히 많이 들어있다. 꼬막이 가진 특수성분인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은 강정효과가 높아 음주로 인한 간 해독에 우수한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해산물 중에서도 비타민B12, 철분, 코발트가 많은 편이어서 여성이나 노약자들에게 보양식이 된다. 보성군에서는 매년 10월말에 ‘벌교꼬막축제’를 연다. 축제는 한참 전에 끝났지만 꼬막 철은 이름 봄까지니 지금 한창 물이 오른 참꼬막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벌교를 찾아 산지에서 직접 맛보는 것일 테지만 바쁜 세상에 굳이 그럴 필요까지야 있겠는가. 시장에서 참꼬막 한 바구니 사와 잘 데쳐 밥반찬으로 또는 술안주로 즐기면 그만인 것이다.

겨울밤 정겨워질 것이다.

 

(좋은건강) 블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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