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대'의 무서운 힘 **

블랙비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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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과 몸을 병들게 하는 ‘생리대‘ **

 

월경과 생리대는 불가분의 관계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생리대는 어떤가? ‘쓱’ 빼서 휴지통에 ‘탁’ 하고 던져버리곤 이내 잊어버리는 귀찮고 냄새나는 존재다. 생리는 그렇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보살피고 지켜봐주는 월경이 되어야 하기에, 건강한 여성이 되어야 하기에, 지구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사는 인간이 되어야 하기에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면 생리대를 사용해야 한다.

 

*월경을 예뻐해 주고 보듬어 줘라

우리 할머니의 할머니, 그 할머니의 시대는 긴 천으로 직접 월경대를 만들어 썼다. 조선시대 월경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면 ‘개짐’ 이라는 질 좋은 광목천을 사용하여 월경대를 만들었는데, 다른 말로는 ‘월경포’, ‘가지미’ 라고도 불렀다. 월경은 인류와 함께 한 만큼 그 역시도 오래 되었다. 예전 인도의 알모라 지방 여성들은 월경기간 동안 소 옆에 앉아 지냈다고 한다. 소는 인도에서 굉장히 신성시 여기고 숭배하는 귀한 존재이다. 이는 여성의 월경을 소와 같이 신성한 의식으로 여겼다는 뜻일 것이다.

일회용 생리대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세계1차 대전 때다. 전쟁에 나간 간호사들이 솜이 부족해지자 셀루코튼 이라는 흡수재를 사용해 임시방편으로 생리대를 만들어 쓴 것. 그 뒤 ‘킴벌리 클라크’ 사가 본격적으로 일회용 생리대를 개발하여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렸다. 우리나라에는 1971년 유한킴벌 리가 ‘코텍스’ 란 제품을 생산한 것이 시초다. 이후 여러 기능이 추가된 신제품이 나오면서 일회용 생리대는 여성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쓰레기통에서 나무를, 고래뱃속에서 일회용 생리대를 꺼내자

일회용 생리대가 처음 개발되었을 때 많은 여성들은 자유의 시대가 왔다며 환호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 여성들은 그 자유의 덫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일회용 생리대는 환경, 여성건강, 여성 억압 등 수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사람의 여성이 13세부터 50세까지 한 달에 5일씩, 하루 5개의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일생동안 무려 1만1,100개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일회용 생리대를 민들기 위해 사용되는 펄프를 얻기 위해 해마다 방대한 양의 나무가 잘리고 있다. 매년 여의도만한 숲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40년을 자란 나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한 순간에 베어지고 있다. 베에진 나무들은 곧 일회용이 되어 쓰레기통에 직행한다. 그래서 일회용 생리대 사용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막는 환경운동가가 되는 것이다.

 

*‘하얗게, 깨끗하게!’에 숨겨진 검은 음모

소녀들을 향해 ‘깨끗하게, 맑게’를 외쳐야 하는 탓에 모든 생리대 회사들은 대부분 화학표백제를 사용하여 생리대 표면을 표백한다. 그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되며, 이렇게 생산된 일회용 생리대는 소재의 99%가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에틸렌등의 화학섬유 및 프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소각 시 유해 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요즘은 쓰고 난 일회용 생리대를 대부분 땅에 묻는다. 한국생활자원재활용협회가 조사한 자료를 보자면, 종이가 분해되는 시간은 2~5개월이지만, 일회용 귀저귀, 생리대가 분해되는 데는 100년 이상이 걸린다. 인간의 수명이 고작 100년 남짓인 것에 비해 한 순간 사용되고 폐기되는 일회용의 사후 세계는 실로 엄청나다. 우리 후손들이 고구마랑 감자를 심기 위해 땅을 파다가 조상들이 사용한 일회용 생리대를 발견할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

땅에서 발견되면 다행이다. 땅에 묻힌 쓰레기가 빗물이나 각종 천재지변으로 쓸려나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도 큰 문제다. 고래, 물범, 물개는 이런 쓰레기가 먹이인줄 알고 꿀떡 삼킨다고 한다. 고래 뱃속에 가득 담긴 일회용 생리대는 썩지도, 소화도 되지 않으니 이 바다생물들은 결국 위가 꽉 차 굶어 죽고 마는 것이다.

 

*환경도 괴롭히면서 내 몸도 괴롭혀?

이제는 익숙해진 ‘독성 쇼크 증후군(TSS, Toxic Shock Syndrome)’. TSS는 탑폰을 사용하는 젊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심한 고열과 구토, 설사를 동반한다. 통상 1만 명당 2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1980년 한 해 동안 38명이 TSS로 사망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탑폰을 사용하는 여성의 수가 적지만, 편리하다는 이유로 사용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들은 탑폰 사용을 강요받기도 하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회용 생리대는 갈수록 얇아지면서 흡수력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고 기능성’ 의 이면에는 온갖 화학물질과 고분자흡수제가 숨어 있다. 질은 여성의 몸에서 가장 흡수력이 강한 점막이다. 생리대에 들어 있는 다이옥신과 같은 화학물질이 질 속에 옆으로 흡수 되면 가려움증이나 짓무름뿐만 아니라 생리통 등 다양한 자궁 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조장되는 ‘깨끗함’ 과 ‘편리함’ 이 결국 환경뿐만 아니라 여성의 몸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일이다.

(좋은건강) 블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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