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 모여라 ~ 10년차 고객상담일을 하는 워킹맘이예요 ~

일하는엄마2015.12.15
조회846

안녕하세요..^^
저는 한남자의 아내이며, 한아이의 엄마인 30살 워킹맘입니다
제 직업은 고객관리, CS팀장입니다. 택배사콜센터에 있다가 쇼핑몰 넘어온지 4년째예요 ~ ^^
19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직한 곳이 콜센터였고, 일하다보니 SV까지 해봤어요
출산등으로 8개월 정도 일을 잠시 쉰것 빼고는 늘 고객과 함께였습니다

제 목소리는 나긋나긋 예쁘지 않습니다


약간, 걸걸한? 그렇다고 듣기 나쁜 목소리는 아닌거 같아요
녹취 들어보면, 오글거리진 않지만 시원한목소리? 혹은 목소리 매력있다..라는
이야기는 몇번 들어본거 같기도해요 ~ ^^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일을 하던중에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진짜..상담이 힘들었던 고객님들을..생각을 좀 하다가..글을 쓰고 있어요 ^^;;
판에 콜센터 직원분들도, 서비스직 분들도 많으니..쉬엄쉬엄 보면..
욱 하기도 하지만 ~ 암튼, 한번 써볼게요

 

1) 사은품으로 배송된 2kg 쌀 파손건
제가 SV하기전엔 파손이나 분실로 접수된 일명 사고건을 담당했었어요
정말 극에 달할정도로 화가난 고객들을 거의 상대 했고,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는
택배기사님들과도 상대 해야 했구요.. 이 일은 제가 사고건을 담당하다가
SV로 올라간지 얼마 안됬을때 일인데요..

사은품으로 쌀을 보냈업체가 비닐포장을 한번 더 하지 않아서
부재중이었던 고객의 집 보일러실에 쌀을 배송했고 고객도 동의한 상황에
나중에 고객이 쌀을 보니, 쌀을 포장하고 있던 종이 봉투가 젖어버려서
쌀이 다 흘러 내려왔던 상황이었죠, 근데 문제는 배송된지 일주일 지난 후에
고객이 확인을 했다는겁니다..
보일러실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을 예상을 못했던것 같아요
택배사마다 처리하는 규정과 방식은 다르겠으나, 저것은 배송시 고객의 동의가 있다고하나
인수자 싸인이 없는 상태였던 임의배송 형식이었죠. 지금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으나
제가 일했던 5년 전쯤에는 그랬거든요...
화가난 고객은 배송기사에게 연락했고, 배송기사는 사은품을 보낸 업체로 재발송을
요청했습니다. 대게 이렇게 되면 배송기사가 본인 과실을 알기 때문에 파손품은 그냥가져가고
금액이 크지 않다면 업체로 재발송 요청을 하기도 해요
그래서 잘 처리 되는것만 같았던일이..고객이 갑자기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욕을 하기 시작
배송기사님도 아이러니, 얼굴보고 사과하고 잘 이야기 마쳤는데 왜 그러냐는..
무슨 이유였든, 배송중 생긴 부분이고 직접 전달하지 못했으니 죄송한 부분은 맞아요
아마, 제 기억엔 그렇게 화를 내고 전화를 종료한것이..10건쯤 되는데
짧게는 1분정도 통화하던것이 점점 10분정도로 길어졌더라구요..콜센터 관리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상담사가 어느정도 통화가 길어진다면 관리자화면에 표시가 되요
그래서 예의주시 하고 있던 도중, 신입상담사에게 전화가 다시 들어왔고, 이제는 욕을...
아주~심하게 하고 있었죠. 입에 담지도 못할. 신입상담사는 멘탈이 날아간 상태였고..
그래도 먼저 전화를 종료하는건 있을수가 없던 시기 였기에, 피드백 하면서 계속 이어갔죠
그러다, 한12번째 전화부터는 그 고객이 누군지 말하지 않아도, 알만큼 내역이 떳어요
엄청난욕, 여자로써는 입에 담기도 힘든, 신체적폭언, 부모님욕 등등..
녹취가 된다고 말해도, 전혀 듣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직접 일일이 찾아가 전화를
넘겨 받았고,화난 마음 충분히 통감하나, 이리 욕을 하시는건 처리에 도움도 안되며
상담사들에게 상당한 데미지가 있으니 삼가해 달라고 했고, 3번 경고 했습니다
욕하시면 도움드리기 어렵습니다 (이멘트 였던거 같아요..) 3회 하고 계속 욕하면 종료
그러기를 6번? 정도 반복하니 자기말좀 들어달라고 사정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제 개인자리 전화로 통화를 했습니다. 욕한 이유는 말 안하더이다..
저도 그러면안되지만,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 없어서. 약간 퉁명스럽게 대화를 했더니
또 욕을 하더라구요, 정신 이상자 같았어요. 배송기사님은 그럴 사람아니었다고
동네소문도 좋은 분인데 이상하다고..하더니 콜센터에 되려 죄송하다고 하시며 직접 슈퍼에서
5kg 쌀을 사서 바로가져다 주신다 하셨고 그걸 고객한테 안내 하니..
언제 그랬냐는듯 상담이 종료 되었죠. 참..지금 생각해도 잊을수가 없는 상담이었어요

 


2) 굿한음식? 배송지연으로 상함...
제가 사고건담당으로 처리할당시 상담이었는데요...허허..
따뜻한 날이었어요. 5월 말쯤..아주..음식이 상하기 딱 좋은 날씨예요.그쵸?
식중독들이 스믈스믈 난리를 칠때, 시골에 한 무당님께서 굿을 한 후 그 음식을 먹어야
좋은기운이 든다? 이런 내용인듯 한대..서울로 음식을 보내게 됩니다..
시골에는 택배기사님들이 동네동네 다 아실꺼예요. 누구집 이장네 오늘 몇시 이런식으로
도시처럼, 예약집하 후 송장출력해서 가는게 아니라 그냥 주소 받아서 택배비 받고
오후에 알아서 상차를 하곤 해요...지금도 그러려나요..^^
택배기사님은 여느날처럼 박스 하나를 받고 물어봅니다..이거 뭐예요??
보내시는분은 별거 아니라며, 오늘 보내면 내일 들어가냐고만 물으셨고 통상적으로 그랬고
평일이어서 딱히 지연되는 일도 없었으나...하필 그날 센터간 이동되던 차량에 사고가 났고
그일로 식품은 , 즉 아이스박스에 들어있는것 먼저 긴급처리를 하는데...
일반박스에 상품명도 기타 라고 적혀있는데..무슨수로..음식인줄 알까요....이렇게 해서..
그 .. 음식은.. 이틀뒤에 배송이 되고.. 받는분이 개봉을 했을때는 아주 잘...익었죠..
이리하여 보상을 요구하는 서류가 올라왔고..기억이 잘 나지 않으나, 집에서 만든 음식이나
가정식의 경우 금액을 책정하기가 매우~ 어렵고 까다롭습니다. 정성 = 돈얼마? 안되죠..
최종심사에서 나온 금액이 보내신분이 절대 이해할수없는 금액이었다고 하셨고..
전화로 상담 하는 내내 1시간은 기본이요. 2시간은 인생의 진리와 논리등등..
업보와..조상의 덕등..욕이 섞인 핀잔? 을 들어야만 했죠..
근데..
음식의 경우 심사 후 폐기를 하곤 해요. 냄세가 ㅠㅠ..근데 보내신분이 굳이 돌려달라고
요청을 하셔서, 일단 최종심사판정전에 돌려보냈더니~ 1차 전화로 엄청난 듣보잡 욕을 듣고
2차, 본사로 오셔서 그 음식을 로비에 보기좋게...펼쳐놓으셨더라구요..
거기서 생각한게, 본인 원하는금액은 아니지만 거의 비스무리하게 받아가셨다 했고
보낸 집하기사님의 상품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많이 부담하셨구요
택배보상기준은 택배사마다 다르겠지만, 일정부분 비슷할꺼예요
원래는 내품을 열어서 뭔지 확인하고 포장 보고 막 그래야 .. 정석이거든요 사실..
아무튼, 저 일을 보고서 느낀게 정말 .. 난 저러지 말아야 겠다..라는 생각도 하면서
얼마나 속상하고 화가 났으면 저럴까..라는 2가지 마음이 들락날락 거렸답니다..휴 ~

 


3) 내몸에 안맞으니까 택배비 낼수가 없어요 !!
이건, 최근일이예요. 저는 여성복을 취급합니다.
옷을 살때, 프리의 경우 예를 들어 55~66까지 가능합니다~ 라고 된게 많을거예요
또한, 상세사이즈라 하여 팔길이 암홀길이, 가슴둘레, 어깨길이 등등
그 옷을 최대한 가까이 알려드리려 사이즈를 재고 소재파악도 올려놓고 하죠 ~
불량의 경우 상세사이즈에 올려놓은 cm보다 2cm이상 차이가 난다던지 이상한 옷들이
간혹 있어요. 정말 저희회사는 불량반품이든 반품교환은 많이 없는 편이나..
진짜 입어야 나오는 불량은 정말 매번 입어보고 보낼수도 없고 난감쓰일때가 많습니다

남편분인지..전화주셨더라구요. 옷이 안맞는다. 반품하겠다.
해드려야죠. 단, 상품에 이상이 없다는게 확인이 되야 해드리는거니까....
보내주시고 택배비 지불해주시면 될거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훈훈하게 전화가 종료
5분 후, 다시 고객이 전화해서는 택배비를 내는 이유를 모르겠답니다
인터넷쇼핑 처음도 아닌데 왜 내야 하냐고 합니다. 사이즈가 안맞는데 왜 내야 하냐고 물어요
음..그래서 잘 모르실수도 있을거 같아서 안내 했습니다. 상품이 불량이라면
우리가 올려놓은 상세사이즈랑 상이할경우 무료반품이나, 그게 확인되기 전이라면
안내해드려야 할 부분이었다고, 일단 물건 받고 처리를 해드리겠다 했습니다
근데 상품에는 이상이 없답니다. 사이즈 cm 다 맞답니다. 근데 입는사람몸에 안맞는데요..
그럼..사이즈가 안맞는거지 상품불량이 아니잖아요. 그쵸??
그러니..택배비 부담이 되는겁니다..라고 해도 이해가 안되는지 반말부터 시작해서..욕 시작
한 30분은 당신, 너, 니년,개ㄴ, 씨ㅂㄴ,ㅁㅊㄴ,..등등등..남자분한테 그리 욕을 들으니
참 서럽기도 하고 악도 받치고 해서 욕하지 마시라고 대뜸 저도 대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디서 고객한테 훈계냐며 더 욕을 하더라구요
지치더군요, 고객상담,고객관리..진상고객.고마운고객..그간 일했던 내 일들..난 이일이 좋은데
예전에는 배송이 안되어 발을 동동구르던 고객을 위해 배송기사님 구워삶아서 어르고 달래서
배송코스 무시하면서 배송되게끔 힘도 써보고, 고객한테 욕을 들은 배송기사님 넉두리 들어주고
역으로 배송기사가 고객한테 욕을 해서 두분이 싸우던걸 중간에서 말려도 보고...
참..무수히 듣던 고객의 욕이었지만 참 속상하더군요. 한참을 그렇게 욕을 하더니
너 입이 있으면 말해봐 이씨. 라고 하는걸 듣고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멘탈잡고 딱딱 이야기 했죠
제 기억으론 이렇게 또박또박 얘기했던거 같아요
제말 끊지 마시고. 지금부터 하는 얘기 잘 들어주세요
고작 택배비 내기 싫으셔서 그랬다면 안받겠습니다.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택배비 제가 내면 됩니다. 하지만 욕한건 당장 사과하십시요
당연 고객 거품 물었죠. 그러거나 말거나 전 제 이야기 했습니다

고객님, 고객님은 고객님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정도로 참 존중해드리기 어렵습니다
알고 싶지 않으시겠으나 전 한남자의 아내고,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이 옷또한 고객님의 아내분인지 여자친구인지 모르지만, 여성분이 입는 옷아니던가요?
어떻게 그렇게 여자에게 입에 담지못할 욕을 하시는건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그깟 택배비로 얼마나 저희회사가 무례하게 했기에 이런 욕을 30분 넘게 듣고 있는지 모르겠고
저희는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라고 해서 무조건 악쓴다고 해서 업체가 처리 해야 합니까?
물건 보내지 마십시요. 그냥 환불처리 해드릴테니 버리시던지 알아서 하십시요
그리고 한번만더 전화하셔서 욕하시면 정말 다 녹음해서 경찰에 신고 하겠습니다

하고 전화끊었어요
물론,바로 전화와서는 놀랬나보죠. 대뜸 아..죄송하다고 하더라구요
참..저는 그렇게 전화 끊고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근데 미안하다고? 하하..네..미안하다고 하시니 그 귀한 사과 제가 받아드려야죠
결국 상품은 도착했고, 택배비는 내지 않았죠. 예상했고 그 물건 그냥 제가 버리고
제가 물었습니다. 그딴 물건 .. 버려야 하는게 맞으니까요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1시간 째 썻나봐요 .. 속이 왜 후련한지 모르겠네요 .. ㅎ
나름 멘탈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짠하네요. 예전엔 후배들이 진상고객들과 통화하고 울고 있으면
그런거 이겨내야 이바닥에 오래 남고 언니처럼 승진하지. 라고 떵떵거리며 얘기했는데..
저도 별거 쥐뿔없는 인간인데 누가 누구한테 ..ㅋㅋ..에휴 ~
퇴근해야겠네요..오늘은 우리아들이 외할머니랑 같이 있어서 잠시 여유좀..부려봤어요

그냥..콜센터가 마냥 힘든곳은 아닌거 같아요. 힘들자면 힘들고, 재밌는 일이라면 재밌고..
모든 직업이 내 입맛에 맞출수는 없는거니까요..직업에 귀천은 없다잖아요 ^^
그래도 상담사분들 ~ 그대들이 잘못한건 없어요..회사 프로세스가 그런것 뿐이고
그런상담사들을 감싸지 못하고 오로지 고객들만 최고로 아는 회사들이 있으니 어쩔수 없어요
이 직업을 선택한 만큼, 그늘진면 밝은면 모두다 알고 있는 우리니까..
피할수 없으면 즐깁시다. 크게 기지개 피고 어깨 피고 당당하게요. 그리고 저녁엔 치맥으로 ~~ ㅋㅋ

화이팅입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