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 츤데레 남편. 이혼이 답일까요..

후우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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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3년 결혼 3년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만났습니다.

 

처음엔 제 타입도 아니고 제가 상처가 많아 거절했었는데 정말 오랜시간동안 꾸준히 사랑해 주어 믿음이 생겨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결혼했어요

 

저는 친정쪽에서 상처가 많아요

 

자세히 쓰면 읽기 힘드실 거고 간단히 얘기하자면 신뢰에 대한 큰 상처가 있습니다.

부모님 형제 자매 일가친척 모두 너무 당연하게 한 가족이고 서로 돕고 사는거라는 믿음이 있던 사이에서 어느날 갑자기 돌변하여 자신만의 이익을 위하여 뒷통수를 치는 그런 일들을 당했어요

한두 사람이 아니고 일가친척 부터 시작하여 형제 자매, 마지막엔 부모님까지 제 가장 가까운 모든 이들의 그런 모습들을 보다 보니 정말 아무도 신뢰할 수 없어 미쳐버릴것 같아 마지막에 부모님까지 그러시는걸 겪은 이후에는 공황장애에 자살충동까지 왔었어요

 

정말 완전히 미쳐버리기 직전에 남편을 만났었고 남편의 꾸준한 사랑이 저를 숨쉬게 하고 살렸냈지요

 

처음으로 이사람은 믿어도 되겠다 생각했고 행복했어요

 

연애시절 좀 쎄하다 싶은 일이 몇번 있기는 했지만 곧 다시 믿을 수 있는, 저를 너무 사랑하는 남자로 돌아갔었네요

 

결혼한지 2년 되도록 애인같이 사랑해줘서 주변에서 부럽다는 소리 많이 들었고 가만히 있어도 저를 사랑한다는 눈빛을 보내고 임신 했을 때에는 제가 괜찮다고 그렇게 만류해도 저 좋은거 먹여야 한다며 얼마 안되는 자기 용돈으로 제일 비싼 보온 도시락을 사서 (전자렌지는 몸에 안좋다고 보온 도시락을 샀어요) 새벽같이 일어나 반찬 하나하나 만들어서 싸주던 사람이예요

 

그런데 아기를 낳은지 한달여만에 남편은 갑자기 돌변했어요

 

표정과 몸짓에서 증오와 분노를 저에게 쏟아내고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집에 오면 핸드폰이나 컴퓨터, 티비를 보며 '나에게 말도 걸지마!' 라는 무언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참다 못해 말을 걸면 자기를 괴롭히지 말라고 하고 저보고 쉬지도 못하게 한다고 독하다고 몰아 붙이구요

 

그 행동이 마치 제가 바람을 폈거나 혹은 자신이 바람을 피는 중이어서 본처인 제가 자신의 행복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했을때 느끼는 분노 정도의 수준입니다. (바람은 절대 아니예요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오고 주말도 늘 함께 보내고 핸드폰 비번도 안걸려 있습니다.)

 

이유도 이해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된 가장 첫 계기조차 저는 이해할 수 없어요

 

 

결혼생활 도중 시부모님이 연락 없이 오시는 일이 몇번 있어 불편하다고 남편에게 얘기 했었거든요

남편은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얘기하겠다고 했었는데 아기 낳고 같은 일이 몇번 더 생겼어요

알고 보니 시부모님은 남편에게 얘기했는데 남편이 저에게 얘기를 안한 상황

 

두번까지는 이해하고 주의해달라고 했는데 세번째가 되자 제가 폭발했지요

 

근데 제가 화를 내는 중간에 남편 표정이 변하더니 그 이후로 계속 그러더라구요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는데 저 막무가내로 화낸거 절대 아닙니다. 인신공격이나 비하 하지도 않았구요 제가 친정에서 하도 당해서 너무 싫어하거든요.. 화낼때는 늘 주의해 가며 화를 냅니다.)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풀리겠지 싶어 내버려 두었는데 하루 이틀 일주, 이주, 나중엔 한달이 넘어가고 제가 미쳐버릴것 같았어요

 

내버려 두면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대화를 하자고 하면 피곤하다고 하고 기다리다가 폭발해서 억지로라도 대화하려고 하면 저를 독종 아내 취급합니다.

 

잠도 술마시고 tv 보며 쇼파에서 잠들고 침대로 오지도 않구요

 

싸우게 되면 말도 안되는걸로 저를 비난해요.  제게 화가 난 사유도 매번 바뀌네요

저때문에 부모님, 친구들과 다 멀어졌다던지

-> 남편이 워낙 시댁에 막 해서 제가 오히려 잘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시부모님과 사이 좋구요

     친구들은 만나라고 등떠밀어도 안간건 남편입니다.

제가 책으로만 육아해서 기분 나쁘다던지

->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전 뭐든 공부하는걸 좋아합니다.

     웃긴건 같은 주제로 다른사람들에게는 자랑을 합니다.

     우리 와이프는 공부 많이 해가면서 아기 길러서 우리 아기는 무척 순하고 똑똑하다고

집안일을 똑바로 안한다던지

-> 아기 100일도 되기 전에 한 소리입니다....

 

화를 내면 낼 수록 더 냉랭하게 굴고 울면 더더욱 야멸차게 변해요

 

한번은 몇달 견디다 못해 육아 우울증과 합쳐져 너무 스스로 비참해 새벽에 잠못 이루다가 바닥을 기며 운적이 있는데 그 소리에 남편이 일어나 저를 멀거니 보고는 "뭐야? 왜울어?" 이러더니 아주 징그럽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다시 코를 골고 자더군요

 

매일매일 증오와 분노를 뿜어내는 얼굴을 마주하자니 정말 미쳐버릴것 같아요

 

근데 남편은 그 와중에 제가 원하는것은 다 해줍니다.

제가 아기때문에 밥을 잘 못먹고 있으면 일찍 집에와서 밥을 해주고 답답하다고 말하면 주말에 나들이를 계획합니다.  심지어 아기 크기전에 해외 한번 가고 싶네 말했다가 해외여행도 갔다 왔어요

 

그럼 된거 아니냐구요?  아니예요 더 미쳐버릴것 같아요

밥을 해줘서 고맙다고 해도 대답도 하지 않고 나들이를 가면 아기하고만 대화하고 저는 쳐다도 안봅니다.  해외여행 가도 마찬가지이고 뭐랄까.. 그냥 남편대행하고 온것 같은 그런 느낌이예요

 

초반에는 남편이 이러길래 뭐야 츤데레야? 귀엽네 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지나니 이게 그렇게 귀엽다고 웃고 넘길일이 아니라는걸 알았어요

 

저는 이런 남편의 행동을 화해의 메세지로 보고 부드럽게 대하는데 그러면 그럴 수록 남편은 더욱더 차갑고 냉랭하게 저를 대해요

 

그리고 제가 힘들다고 하면 자긴 할거 다 하고 있다 나는 죄가 없고 네가 이상하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자기가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더 바라는 제가 나쁜년이랍니다.

 

시간이 더 필요한가 싶어서 기다린게 벌써 7개월째 입니다.

 

이쯤 되니 남편이 제가 아기 낳을때까지 일부러 기다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아기 낳았으니 니가 이제 어쩔꺼야 생각하고 막 대하는건 아닌가..

그 전에는 정말 진심으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나를 갖고 싶어서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잘해준건 아닐까..

 

불과 1년 전의 남편만 생각해 봐도 지금의 남편과는 완전히 다른사람입니다.

같은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어요.  그때의 사진만 봐도 저는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미쳐버릴것 같아요.  나는 누굴 보고 결혼했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갑자기 사람이 돌변하는걸 또 겪을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제가 겪은 모든 일들이 거짓말 같고 가짜 같고 제 존재 자체 또한 가짜 같게 느껴집니다.

(제가 재수가 없는건지 저주받은건지 사랑하고 가까웠던 모든 사람들이 이러했습니다..

설마 고르고 골라서 몇년동안 지켜보고 만난 남편조차 그럴 줄 몰랐네요..)

 

제 멘탈은 정말 이제 남은것 없이 너덜너덜 합니다.  다시 자살충동에 시달려요

그냥 참고 모른척 하고 나 역시 남편 없다고 생각하는게 편하다고 적어도 남편은 자기 의무는 다 하는 사람이니까 남들보다 낫다고 위로하는 나날들을 보내다가도

 

어느날 무언가 뜨거운게 욱하고 올라와 남편 붙들고 울거나 화내거나 제발 이러지 말자고 하면 돌아오는 그 냉랭함과 증오 가득한 얼굴을 보고 너무 좌절스러워 실제로 자살시도 한적도 있구요..

 

어제도 그런 날들중에 하나였고

남편은 지긋지긋하다며 이혼서류를 내밀었어요

 

너무 지치고 지쳐 아무말 안하고 앉아 있으려니 "야, xxx, 내말 안들려? 이혼하자구" 하며 성까지 붙여 남처럼 이름부르며 (평소에는 닉네임 불러요 동호회에서 만나서..) 기분나쁘게 물건처럼 툭툭 치대요

 

그렇게 그상태로 밤을 세어 넘기고 오늘은 시아버님이 갑자기 입원하셔서 남편 퇴근 후 일단 거기 다녀왔는데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에 오는길에 멍하니 있다가 보니 익숙하지 않은 길로 가고 있더라구요

 

뭐지? 싶었는데 자기 회사로 가서 제가 오늘 물어본 택배를 가지고 다시 운전해서 집으로 오네요

제 택배인데 사정이 있어 남편 회사로 받았거든요. 말걸기 싫었지만 받았는지 확인해야 해서 카톡으로 물어봤고 사이즈가 크다길래 못가져오겠네 이렇게만 말해는데 그걸 또 퇴근해서 시댁까지 다녀온 그 늦은 시간에 거기까지 운전해가며 챙긴거죠.. 그렇게 급한것도 아닌데;

 

하아..  이혼서류까지 내민 와중에 이건 또 무슨 친절인지 진짜 미쳐버릴것 같아요

 

부부상담까지 받아봤는데 상담사는 이건 부부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 개인의 문제라고 합니다..

남편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불행한 위치에 두고 싶어 한다더군요

그리고 저렇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친절을 베푸는건 자기를 사랑해줬으면 하는 메세지구요

분노와 증오 또한 저에대한게 아니라 자기 부모에 대한 것인데 저에게 투사하는거라고 하네요

(지금은 부모님과의 관계가 괜찮아 보이는데 어렸을때 상처가 많아요)

이렇게 세가지가 합쳐지니 이런 그지같은 상황을 매일 만들어 내네요.

- 모두 무의식에 관한 얘기고 남편은 스스로는 모를거라 하셨습니다.  진짜 나때문에 화가 나는거라고 알고 있을거라구요.. 하아..

 

상담사가 개인상담 절실하다고 했고 제가 받으라고 등떠밀었는데 그나마도 계속 자기는 필요없다 안한다 하고 있습니다.

 

저는 남편의 이런 행동에 정말 자살충동 매일 느낄 정도로 너무 힘이들고 감당이 되지 않아요

남편이 회사를 가고 나면 아기랑 둘이서 있을때는 좀 우울하고 외롭긴 하지만 그래도 죽고싶은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데 남편과 함께 있으면 너무 힘드네요 (전 현재 육아휴직 중입니다.)

 

남편은 자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자살시도 한 제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아기 너무 예뻐하고 잘 돌봐주기도 하고 집안일도 잘 하는 편 입니다. 벌이가 많지는 않지만 생활력도 좋구요

정말 저에게 대하는 태도 외에는 좋은 남편에 가까워요

친정에서 반대하는 결혼 했지만 지금은 친정에서도 남편 좋아하고 남편도 친정에 어느정도 잘 해요. 친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없는 시간 쪼개서라도 달려가서 도와드리는 남편입니다.

시댁어른들은 저 많이 좋아하시고 옜날분들이시라 좀 불편한 관습들이 있으나 좋은 분들이십니다.

이 상황에서도 제가 시아버님 아프신게 마음에 걸려 시댁 갈 만큼이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