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해지 했어. 나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BH2015.12.17
조회211

모든게 꿈 같았어.

그냥, 그런거 있잖아. 너무 행복한데.. 이 행복이 갑자기 언젠간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자고 일어나면 너와 보낸 시간이 꿈 같아서 다시 보고 싶은거. 그러다가 편해져도 너에게 잘보이고

싶은 시간, 시간들이 흐르다 보니 나는 전역도 했고, 우리가 만난 시간은 6년이 지났다.

 

매년 너와 함께 보낸 겨울인데 여전히 춥고 시린 겨울인데 니가 없단 이유만으로

난 이 겨울이 실감이 안나네.

 

넌 어때?.. 미안해. 너한테 보내고 싶은 말들을 차마 보낼수가 없어서.. 여기에다 이렇게 글을남겨.

 

내가 자다가 깨 생각없이 끄적인 글들이 사람들이 좀 보고 댓글을 달아줬더라.

나보고 되게 웃기데. 공을 찬놈이 주워와야 한다는거야. 그래. 공을 찬 내가 잘못이지.

너와의 인연을 끊은 내가 잘못이지. 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내가 잘못이지.

 

근데 그냥, 뭐랄까 너와 함께 한 시간이 다 너무 행복했는데 널 너무 사랑하는데

매번 내가 느끼는건 내가 더 힘든 연애를 하고 있다, 내가 이 끈을 이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넌 분명 내 옆에 있는데 믿음을 2번이나 깨버린 너의 나머지 시간에

나는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어.

6년이란 시간동안 가장 예쁜 나이인 너와 나의 맘이 같다고 생각한건 큰 잘못이였어.

 

술을 잘먹던 너를 믿었던, 매번 바래다 주던게 그냥..그냥.

 

넌 내가 전역 후 일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쭉 일을 하고있지.

나는 너와의 미래를 상상하며 늘 살아왔으니깐 전역 후 나도 일을 시작했고.

사회는 생각보다 냉정하고 무섭고..독한 곳 이란걸 알고 나의 능력도 부족 했던 걸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하다 다시 학교로 돌아왔어. 그리고 너에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도 많이 보여줬네.

그냥 평생 일해야 하는데, 무언가 게임도 더 하고 싶었고.. 그랬었나봐.

 

그래도 일하면서 모은 돈, 수입이 일정치 않았지만 나름 꾸준하게 돈 모으고 있었어.

너도 나한테 자세하게 얘길 안했지만 어쨌든 돈을 모으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으니깐.

그래서 나도 보여주고 싶었어. 후에.. 이젠 다 부질 없지만.

 

너와의 이별이 실감나지 않아서 혼자서 버티고 있다가 정말 시간이 지나니깐. 하나둘..

잊혀지고 무뎌지는 것 같아. 신기하네.

 

너와의 미래를 그리며 마지막 붙잡고 있던 끈을 내가 놔버렸어.

생각보다 많은 돈이 모였더라. 그래서.. 부모님 선물도 사드리고, 누나 선물도 사주고..

나에 대해서 많이 투자했어. 옷도사고, 신발도사고. 그래도 아직도 돈이 남아있어.

 

사실 무심코 싸워서 내가 지쳐서, 홧김에 그만하자 했던 말 잘못했어, 백번천번.

그래도.. 너도 그렇게 냉정하게 아직까지 연락 안하는건 너도 너 나름의 많은 생각과  고민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다시 나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겠지.

나쁜 쪽으론 생각하고 싶진 않다.

 

그냥, 너도 나중에 다시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내가 이 연애로 배운.

내가 더 많이 사랑하니깐 참아야지. 이런걸로 화내서 싸우기 싫어서 끙끙 참다가

혼자 이렇게 터뜨리지 말아야지 다짐해. 그리고 꼭 무슨일이 있어도 늘 더 많이 대화 해야지 라고 다짐해.

 

나 생각보다 잘 살고 있는 거 맞지?

날이 많이 추워진다. 따뜻하게 입고 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