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사귀고 엄마 앞에서 헤어지자는 남친

ㅇㅇ2015.12.17
조회77,513

흥분해서 쓰다가 빠진 내용 있어서 정확히 하려고 추가하는데

남친이 수건장을 어떻게 열게 된 거냐면,

수건이 축축하다길래 제가 수건장에 새 수건 있으니까 직접 꺼내 쓰라고 한 거고,

나오자마자 목욕탕 수건이 뭐냐길래

별 생각 없이 사실대로 얘기했는데

남친이 바로 결혼 못 하겠다고 한 거에요.

그런데도 다 제 잘못인거죠? 네네, 다 제 잘못입니다.

17년 동안 사귀고 수건 가져왔다고 헤어지자는 남친은 다 잘했고요

저만 다 잘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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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넋두리 식으로 쓴 글인데 톡선 갔네요.

저는 목욕탕에서 수건 가져온걸 잘 했다고 하는게 아니에요.

물론 저랑 엄마가 백번 잘못했지만

그렇다고 17년이나 사귀었는데 바로 파혼하자고 하는게 이해도 안 되고,

파혼하자는 얘기를 하더라도 꼭 엄마도 있는데서 했어야만 했느냐는거죠.

변명을 하자면 목욕탕 수건 가져오는거 저희만 그런 것도 아니고

목욕탕 수건 가져오는 여자들 한 둘이 아닌데

저만 이런 일을 당한 것 같아 억울한 마음도 드네요.

자작이라는 분들도 계신데 자작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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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8살 여자입니다.

어제 동갑 남친과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너무 화가 나네요.

많은 분들이 보시는 곳에 욕을 쓸 수도 없으니 그냥 남친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남친이 4수 할 때 부터 17년 째 만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집안 사정 때문에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요.

결국 남친은 의대에 입학했고, 현재 의사입니다.

그 동안 결혼 얘기를 했는데,

의사라는 직업이 힘들고 바쁘다며 때문에 나중에 하자길래 동의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힘들고 바쁜건 저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다렸고요.

남친 집안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입니다.

그래서 4수 할 동안 경제적인 지원도 넉넉하게 해 줬고요.

그 덕에 저도 4수생 남친 뒷바라지 같은건 안 했습니다.

저희 집은 저랑 엄마 둘 뿐입니다.

아버지랑 엄마는 이혼하셨고, 경제적으로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나 엄마나나 남친 덕 보려는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지난 달에 결혼 얘기가 나와서, 어제 남친이 저희 집에 왔습니다.

평소 노처녀 딸 때문에 결혼 언제 하냐고 잔소리만 하고, 걱정하시던 엄마가

남친 온다고 싱글벙글 하시며 그저께부터 무슨 음식 할지 생각하고,

장도 두 번이나 봐 와서 준비했습니다.

밥 먹으면서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밥 다 먹고 화장실을 갔는데 꽤 오래 있더라고요.

저는 속으로 괜히 장모님한테 잘 보이려고 무리해서 밥 먹은건가 했는데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남친이 결혼 못하겠답니다.

집이 좁아서 상 정리하고 과일 내오려던 엄마도 다 들었고요.

이유가 화장실에 걸려있던 수건이 축축해서

새 수건 꺼내려고 수건장을 열었는데 

수건장이 목욕탕 수건으로 꽉 차있다는 겁니다.

저희 집이 목욕탕을 하는 것도 아니고

왜 수건장에 목욕탕 수건이 있냐며

목욕탕 수건 한 두 장 훔친 것도 아니고 수건장 가득이라며,

이런 것도 도둑질이라고 막 뭐라고 하면서,

결혼 못 하겠다고 집에 가겠다고 했는데,

엄마는 더 속상하게 거기다 대고

자기가 그런거라고 미안하다고 한 번만 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엄마는 남친 가고 나서 자기 때문에 결혼 망친 것 같다며 울기만 하시고요.

물론 목욕탕 수건 가져오는건 나쁘죠.

그런데 그런 것 가지고 결혼 엎는건 아니라고 생각 되고,

남친이 너무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