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우신(?) 우리 시부모님

남편이복덩이2015.12.17
조회43,626

시부모님 자랑 글 읽다가 저희 시부모님이 생각나서 써볼까해요..^^

 

저희 시부모님은 ('시'자를 붙여 부르는게 어색할 정도로 내 부모님 같으심)

 

대놓고 막 퍼주시고 사주시고 이런건 없으신데요..

 

소소하게 귀엽게?? 저를 챙겨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몇 가지 에피소드를 풀자면...

 

 

 

 

1. 동영상 사건

 

남편과 여름 휴가를 마치고 집에 올라가던 중,

 

남편에게 어머님의 톡이 옵니다.

 

"동영상 용량이 너무 커서 카톡에 안 올라가는데 어쩌면 좋으니?"

 

남편은 운전 중이라 제가 어머님께 전화 드려서 어플이랑 사용법을 알려드렸어요.

 

저녁이 되어 집에 도착했고, 남편은 씻느라 욕실에 있는데

 

저희 엄마(친정엄마)에게서 카톡이 왔어요.

 

영상이네요...?

 

 

 

(밑에는 영상 내용_시아버님이 어린 조카에게 촬영을 맡기신 모양;;)

 

"에에, 지금 시작하면 되니? 잘 나오니? 자~ 지금부터 시작할께요~

 

여기가 대문이고요~ 열쇠는 이 쪽에 두겠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여셔서 들어오시면 되구요~~"

 

 

 

다름 아닌 시댁의 작은 별장같은 곳에 친정 부모님과 외가집 식구들이 놀러가기로 했는데,

 

그 날 아버님께서 못오시게 되서 동영상으로 구석 구석 소개해주신....;;;

 

(노래방기계 시작버튼까지 가르쳐주심ㅋㅋ)

 

죄송하고 감사해서 혼자 쭈구리고 앉아서 울고 웃으면서 영상봤네요...ㅜㅜ

 

그리고 얼른 전화 드려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구요...

 

 

 

 

 

 

2. 며느리 약 지어주기 작전

 

제가 수족냉증이 좀 있는데, 저희 남편이 그걸 쪼르르 어머님, 아버님께 말씀 드렸나 봅니다..

 

두 분께서 약 좀 지으라 가자 하셔도 제가 제일 튼튼하니 괜찮아요~~하면서 웃으며

 

매번 회피를 했지요.ㅋㅋ (사실 강제로? 가자고 하시면 못 이긴척 갈 의향도 살짝 있었던...)

 

그랬더니 제가 완강하게 거부하는 줄로 아시곤....

 

 

 

 

어느 날 어머님께서 제천에 시조카들이 놀만한 큰 놀이터가 있다며

 

놀러가자고 하셔서 알겠다 했지요.

 

그런데 아버님... 외출 하시면서 어머님께 소곤소곤 말씀 하심 "여보, 카드챙겼어?"

 

전 이미 이때 눈치를 챘지요...ㅋㅋㅋㅋ

 

 

 

가면서도 운전하는 남편에게 "야, 가는 길에 나 우체국 좀 들리자..."

 

저희 남편 "집 근처 가시지 왜 가는 길에..." 이럼서 운전을 하네요.

 

그러다 저는 깜빡 잠에 들었는데 "ㅇㅇ아, 엄마가 너도 내리라는데?"

 

알고보니 우체국 옆이 한약방ㅋㅋㅋㅋㅋㅋㅋ

 

두 분께서 고민하시면서 짠 작전(?)이 귀엽기도 하고 감사해서 쪼르르가서 검진을 받았어요.

 

 

 

사실 결혼한지 꽤 되었는데도 임신 소식이 없어서 걱정하고 계시단 걸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먼저 제촉하신 적도, 말씀도 없으셨는데

 

제가 어머님 옆에 앉아 계신데서 술술 말했죠.

 

"임신 준비 중인데 제가 생리 불순이라 산부인과도 갔었네요~~블라블라"

 

과연 그 한약이 수족냉증 약 일지 임신 잘 되는 약일지....?ㅋ 암튼 현재 잘 먹고 있어요.

 

 

 

 

 

3. 남편 호적에서 파일 뻔??

 

어느날 늦은 시간 남편의 친한 사촌 누나들에게 전화가 왔는데요.

 

대뜸 받자마자 남편에게 "야~ 넌 아주 호적에서 파버려야해~!" (주변은 뭔가 시끌벅적한 소리)

 

"??????????"

 

알고보니 이 날이 시댁제사였던거;; 어버버하다가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니네 멀리서 오기 뭐할까봐 내가 말 안했다. (뚝)"

 

 

 

 

아...어머님...저 외며느리인데요.....ㅜ

 

덕분에 남편만 마누라 챙기는 팔불출 되었다는 소문이ㅋ

 

 

 

 

 

살가운 표현은 잘 안하시지만 매번 느끼는 사랑에 늘 보답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저희 친 할아버지 장례식 때도 먼길임에도 한 걸음에 왔다 가시고...ㅜㅜ

 

제 스타일도 그닥 애교가 많은 편이 아니라.. 제 나름대로 노력하는 건 예를 들어,

 

어머님께서 "내가 머리숱이 많이 없지..?" 하고 부끄러워 하시면,

 

"어머님, 저는 원형탈모 땜 뒤통수 빵꾸도 났는걸요! 아하하하!"하고 셀프디스 하는 정도?

 

또는 "어머님, 저번 주신 김치 대~박. 저는 이번에 깍두기 담갔다가 망했어요.ㅜㅜ" 이랬더니

 

그 날 집에 와서 싸주신 꾸러미 펼쳐 보니 깍두기가ㅋㅋㅋㅋㅋ

 

 

 

 

푼수같고 철없는 며느리 감싸주시는 두 분께 너무 감사해요..ㅎ

 

길이 괜히 길어졌지만;; 지금 한약 먹고 있다가 어머님 아버님 생각나서 써 본 글이니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