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얘기 나온 후 헤어졌어요

헤어지고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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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지에서 직장인으로 외로운 맘 부여잡고 맘고생 하고 있는 24살 여자랍니다.. 설상가상 한달전에 2년 반동안 아무문제 없이 잘 사귀던 1살 차이 남자친구랑도 헤어져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 헤어진 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무엇보다도 이별한 상황에서 제가 고칠점은 무었이 있는지 자기반성도 하고 있고 여러모로 제 행동과 그 사람의 행동, 그때 상황들을 되돌아보고 있어요.오늘은 반성도 반성이지만, 다른 분들의 객관적인 판단도 듣고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네요.

결론적으론 사귄지 3년이 되가면서 어린나이이긴 하지만 어렸을때부터 홀로 타지에 있다보니서서히 결혼얘기가 오가면서 서로 양가부모님의 개입으로 인한 의견차로 인해 헤어지게 되었는데요.. 상견례를 한 상황은 아니였고, 원래 상견례는 남자쪽에서 먼저 하자고 한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딸 가진 입장에서 많이 불안하셨던지 오빠네 부보님을 만나뵙고 싶어했지만 그쪽에서 거절하셨어요. 상견례를 하면 바로 결혼날짜부터 정하고 식장 정하고 하는 건줄 알았다고 하시면서 거절하셨다 하네요. 또 나중에 오빠한테서 들은 이야기지만, 상견례라는 자리에서 별로 좋은 소리 안나올 것 같아 거절하셨다는 얘기도 들었어요.그 이유는 제가 잠깐 저 혼자 한국을 나간 상태에서 전화를 드리지 않고 문자로 연락 드린게 화근이였나봐요.혼자라도 한국 들어가 있으니 오빠는 자기 부모님도 좀 뵙고 왔음 좋겠다 했지만 굳이 꼭 전화 해야하나마음의 준비도 안됐었고 솔직히 부담스러운 마음이 컸던것 같아요.아직 내가 며느리도 아닌데 오빠가 그런말 할때마다 좀 신경쓰이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던게 생각나네요. 오빠 부모님이 미국에 두번정도 놀러 오셨을때 같이 오빠와 같이 저녁은 먹었었지만 혼자 꼭 뵈야하나 싶었기도 하고... 어쨌든 전화는 너무 부담스러운 마음에 그래도 연락은 드려야 할것 같아 문자를 드렸어요. 잘 지내시냐구 그리고 혹 시간 나시면 만나뵈면 좋은것 같다고도 연락 드렸구요,연락 주고받는 상황에서 시간 되면 꼭 보자고 하셨는데 저도 그쪽 부모님이랑도 시간이 엇갈리면서.. 아니라구 편히 한국 있다 가라고 연락 받은 뒤 저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렇게 다시 미국 들어오게 됐어요. 당연히 출국하는 날 다음번엔 꼭 뵙고싶다는 문자와 함께 연락 드렸구요.

어쨌든 전화도 안한 제 모습이 밉보이고 그렇게 상견례 자리도 거절 하셨고 나중에 심지어는 오빠의 강아지를 결혼하면 내가 키우녜 마녜 그런 이야기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며... (지금은 잠깐 오빠네 부모님이 한국에서 키우고 계세요, 워낙에 오빠가 바쁜 직업이라 강아지를 학생때는 키웠는데 일 시작하면서 한국으로 보냈네요) 오빠한테서 프로포즈는 아직 하지도 말라고 한 얘기도 들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얘기를 왜 저한테 한건지 도대체.. (헤어진 후에도 이 얘기는 자꾸 생각나고 상처가 되는 것 같아요...) 상견례 거절 당하신 저희 부모님도 그때는 화가 많이 나셔서 예의없는 집안과 결혼 할 필요도 없다면서 헤어지라는 얘기도 나왔었네요.. 저희 부모님 연세가 오빠네 부모님보다 한 10살은 많으세요, 그래서 더 충격을 먹으신것도 같아요..

어쨌든 제가 다시 미국에 오고 이런 안좋은 상황이 계속 지속되다가 오빠가 혼자 휴가 겸 한국에 가서 저희 부모님을 만나뵙고 저녁을 먹으며 좀 분위기가 풀리게 됐어요, 하지만 오빠가 다시 미국 돌아와서 이런저런 결혼 얘기하다가 싸우다가 결국엔 헤어지게 되었네요... 결정적이었던건, 오빠네 부모님께서 교회에서 결혼하고 주례도 목사님께 해야한다고 하는 얘기도 전해들었고 저는 그럴때마다 ‘그러면 결혼 못하겠다’ 라고 말한 제 잘못도 있어요. 저희 집은 천주교거든요.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성당에서 해야한다 뭐 강요 전혀 없었구요, 오히려 저는 해결방안을 제시했었어요. 오빠네랑 우리집이랑 종교 다른것도 아니까 굳이 성당이나 교회에서 하지말고 다른곳에서 결혼식은 올리고 신부님과 목사님을 불러서 축복 받고 하면 되지 않냐고, 요즘 그렇게 하는 결혼식도 많다구요. 하지만 오빠네 부모님은 교회에서 안하면 결혼 안시킬거라고 하셨다나봐요. 이 결혼식 주례 문제도 그렇고, 또 화가 났던거는 오빠가 한국에 있는 동안 뜬금없이 옆에 그쪽 부모님 갑자기 전화 바꿔주고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든게 한 두번이 아니였어요. 그때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전화 잘 받긴 했어요 그리고나서 나중에 오빠한테 인제 그러지 말라고 주의를 줬거든요. 제 입장에서는 너무 불편하다구요. 처음엔 미안하다고 하더니 나중에 다시 얘기할땐 전화하는게 뭐 그리 힘든 일이냐며, 여름에 제가 오빠 부모님께 전화를 안해서 상황이 이런게 됐다며 제 잘못이라는 늬앙스로 말하더라구요. 네 사실 맞아요, 전화드리고 문자로 연락 드리고 하는거 별것도 아닐수도 있어요. 전화하는데 뭐 길면 30초? 충분히 해드릴 수 있죠. 근데 제가 자존심 부리던거는 이것 때문이 아니였네요. 나를 자꾸 기본도 안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가며 이 상황을 내탓으로 몰던게 화가 났어요. 왜 불편한지, 바운더리를 쳐달라는 부탁도 이해를 못하던... 그래서 더 더욱 자존심 세웠던 것도 같구요. 제가 며느리도 아니고 상견례도 안하고, 거절하신 이 상황에서 내가 전화를 드려야 하는지 솔직히 이해 못하겠다 다 얘기했고 저희집에서도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충분히 설명 다 했는데도 말이죠. 상견례 거절에 오빠한테는 프로포즈까지 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시부모 대접은 받고 싶은걸까요.. 도대체 이해가 안되네요...

헤어짐을 고한 건 오빠에요, 지친다며 혼자 생각하고 싶다고.. 그리고 이런 사소한 것들은 하나하나 다 설득하면서 결혼 할 생각 없다면서요. 처음엔 정말 장난하나 싶었어요, 결혼얘기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얘기할건 얘기하고 싸우더라도 얘기할건 얘기하면서 준비해야한다 생각했던 저인데 오빠는 이젠 마음이 바뀌었다면서 자기가 너무 지쳤고 노력할 마음이 없다며 이별통보 하더라구요. 처음엔 다시 생각해보라구 울면서 잡기도 했지만, 어느순간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이 들면서 고마웠다는 말과 함께 이별을 수긍하게 되었네요. 지금은 연락 안한지 한달이 되어가고있고 sns 친구관계도 끊고 공개 사진도 지우고... 뭐 그렇게 순차적인 이별을 하고 있어요.. 사귀는 동안 오빠가 저한테 참 잘해줬고 저도 오빠한테 잘 했다고 생각해요. 연애할때는 다정다감 하고 이 만한 남자 없겠다 싶었는데.. 사실 프로포즈 하려 다이아반지도 오빠가 사놓은 것도 한국에서 돌아와서 알게 되었고 결혼 얘기만 잘 오갔다면 프로포즈까지 받고 순조롭게 잘 진행될 수도 있었던건데,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하고 화만 내고 오빠와 대화를 제대로 못한것 같아서 후회가 되기도 하구요. 제가 털이 너무 날리는 강아지라 솔직히 못 키우겠다 했고 오빠네 부모님의 "요구"에 반발심을 가졌던것도 사실이네요... 솔직히 지금도 그쪽 부모님을 생각하면 억울하고 화는 나지만, 그래도 오빠를 사랑하니 조금 열린 마음으로 대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어차피 결혼하면 외국에서 살게 될테니 시댁이랑은 떨어져 살텐데 너무 내 주장만 강하게 했나 싶기도 하고...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했고 이런남자 또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무섭지만... 그래도 최대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중이에요.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어도 이별은 참 힘드네요. 특히, 이렇게 헤어질지 몰랐고 너무나 갑장스러운 이별이라 더 그런가 봅니다... 이젠 헤어졌으니 오빠를 잊는게 맞는건데 마음 한켠엔 오빠의 연락을 기다리는 마음도 큰거 같아요, 분명 제가 잘못한 부분들도 제가 알기 때문에요... 한편으론 시간을 두고 오빠를 잡고 싶기도 하고...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정신 차릴수 있게 객관적인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