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색해진 '부부관계' 이렇게 풀자 **

블랙비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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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색해진 '부부관계' 이렇게 풀자 **

 

한동안 봄가을의 주말마다 예식장 찾아다니며 ‘투자’ 에 여념이 없었던, 결혼을 앞둔 당신이 정작 신경 써야 할 것은 청첩장 발송 목록 작성보다는 당신 인생의 절반을 차지할 ‘나이트 라이프’다. 당신과 당신 아내의 행복한 밤을 위해 필히 숙지해야 할 것들을 알아보자.

 

*색다른 체위는 색다른 감각을 이끌어낸다.

현대인에게 섹스는 종종 보존의 개념이 아니라 즐거움을 위한 것이다. 그런 만큼 체위에 대해 일고 있어 나쁠 것이 없다. 자세를 달리하면 색다른 즐거움이 얻어지는 법이나, 신혼의 성 교육 제1교시는 재미있는 과목으로 시작한다. 바로 ‘체위’다. 요즘은 사라지다시피 한 용어로 ‘정상위’라는 말이 있다. 누운 여자 위에 나자가 포개지는 섹스 자세로, 영어로는 ‘선교사 자세(Missionary P0SITION)'라고 한다. 섹스할 때는 ’바른‘자세라는 의미를 담아 붙인 ’정상위‘ 라는 이름이나 신이 권장하는 자세라는 ’무게‘를 실은 ’미셔너리 포지션‘이라는 이름이나 그 맥락은 매한가지다. 여권이 신장된 지금에 와서는, 있는 그대로의 상황적 묘사 ’남성 상위‘라는 말이 쓰인다. 남성이 연주가가 되고 여성이 악기가 되는 남성 상위는 유사 이래로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는 남성 특유의 가부장적 잠재의식과 여성 특유의 피동성(받다, 당하다)이 맞아 떨어진 자세다. 남성 상위에도 다양한 변형 체위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여자의 능동적인 참여 폭이 제한되어 있다. 중력과 발사 각도를 고려해볼 때 임신 가능성이 높은 자세. 오래 갈고 닦여진 자세에서 그런지 문회인류학적 견지에서 남성 상위가 가장 자연스럽고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고 한다.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절대 다수의 대중적 인기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 그것을 반증한다. 키스하거나 눈빛을 교환하기에는 적합하지만 남녀 구수의 활용 폭은 좁은 편이다.

섹스에 있어 인간의 출중함은 정해진 한 가지 방식의 체위로만 ‘접속’하는 여타의 동물과 달리 그것 ‘뿐’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은 놀랍도록 다양한 섹스 자세가 가능하다. 먼저 여성 상위, 섹스의 주도권을 여성이 휘두를 수 있는 체위다. 기본자세에 식상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자세인 만큼 이제는 어느 정도 보편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자가 삽입의 깊이와 완급을 조절할 수 있다. 남자는 모처럼 느긋하게 누워 여자를 바라보며 애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여자가 홀로 구름 위를 떠다니다가 남자의 마지노선을 훌쩍 넘어버려 격발에 이르게 되면 서로 슬퍼질 수 있다는 것(이 자세에서 남자는 자기 마음대로 후퇴하기도 힘들다). 항상 당신의 감각 진행 지수를 여자에게 전하는 것이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다. 공평하게 옆으로 눕는 자세도 있다. 마주보는 남자가 여자의 등뒤에 붙든 보기보다는 어려운 자세다. 처음부터 옆에서 시작하기보다는 우선 다른 자세로 ‘조립’한 뒤 옆으로 몸을 기울여 자세 변환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그 어려움에 비해 골반 밀착도도 부실하고 삽입의 깊이가 얕은데다 신체의 움직임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격렬하고 드라마틱한 연주는 힘들다. 하지만 둘 다 혹은 어느 한편이 피로하거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때, 특히 여자가 임신 중이거나 비만 체형일 때는 이 자세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남성 상위나 여성 상위에서 쉽게 취할 수 있는 변형 체위가 앉는 자세다. 둘 중 한 명만 앉은 사람이 경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는다. 남자가 앚든 여자가 앉든 강렬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한편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를 고려했을 때 둘 다 앉는 자세가 더 자연스럽다고 한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의자나 침대 모서리에 앉아 있는 남자의 무릎 위로 여자가 올라앉는 자세다. 남자가 다리를 쭉 뻗고 여자가 무릎을 꿇듯 걸터앉는 방식도 가능하다. 마주 보지 않고 남자 가슴에 여자가 등을 대는 형태로 앉을 수도 있다. 둘 다 앉는 모든 자세에서는(남자가 여자를 들고 있지 않는 한) 주도권은 여자에게 있다. 골반 밀착도가 우수하고, 여자가 몸의 각도를 미세하게 조정함으로써 자신의 감각 분포점을 고루 자극할 수 있다. 남자에게는 심장과 허리에 부담이 적고 체력 소모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남녀 모두의 손이 자유롭다. 마지막으로, 개척정신 충만한 신혼부부라면 꼭 도전하기를 권하는 두 가지 자세가 있다. 뒤로, 그리고 서서.

고풍스럽게 ‘후배위’라 칭하는 자세 역시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 남녀 모두에게 무척 편안한 둘 다 길게 엎드린 자세, 엎드린 여자 엉덩이 위에 남자가 걸터앉는 자세, 손 또는 필꿈치와 무릎으로 버틴 여자 뒤에 남자가 무릎을 꿇고 서 있는 자세, 둘 다 서서 여자가 남자 앞에서 벽이나 침대 등을 짚고 허리를 숙이는 자세 등이 있다. 뒤의 두 가지 자세는 남자의 정복감만큼이나 여자에게 심리적 육체적 부담이 크다. 그러니 미끼를 던지도록, G 스폿을 가진 여자(모두 가진 것은 아니다)에게는 최고의 자극을 전할 수 있는 체위라고, 여성 상위 혹은 앉는 자세 중 여자가 누워 있는 남자의 발을 바라보며 걸터앉은 자세의 입체적 변형일 ‘뿐’ 이라고 강조하든지.

서서 즐기는 입위는 가장 고차원적인 테크닉. 삽입 심도나 경기 몰입도가 낮지만 그만큼 독특하며 도전 정신에 불을 댕기는 매력이 있는 체위다. 숙달되지 않은 아마추어로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힘들다.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다른 많은 체위와 달리 연습을 연습해야 가능한 자세다. 매우 불안정하고 결합력과 밀착도가 낮아 연주 중에 남자의 이탈이 잦다. 따라서 마음만 앞세우지 말고 남자는 향동의 폭을 줄이고 여자는 허리와 다리의 각도를 적절히 변화시키거나 벽과 의자 따위의 지지물을 활용하는 게 좋겠다. 짧은 시간에 분위기를 고조 시키고 정신적 자극을 극대화(육체적 자극은 별로다)할 수 있지만 시종일관 연주하기에는 무리가 많은지라 일종의 전희로 활용하기를 권장한다. 우리가 다양한 체위를 경험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우리들이 가장 경멸하고 라이프 스타일이 무엇이던가? ‘다람쥐 쳇바퀴’다. 우리는 늘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고, 무언가 새로운 맛을 찾아 식당 정보에 귀를 쫑긋 세우고, 어제 입었던 다른 옷을 입고자 한다. 싦의 모든 부분에 있어 변화를 추구하는 반면 왜 밤만 되면 판박이를 자처하는가. 우리는 다양한 체위를 경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블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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