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들 원래 다 재수 없나요?

ㅅㅂ201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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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석 달 된 사회 초년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직장상사 언행이 너무 거칠고 재수...없습니다. 악의없이 하는 말인지 악의를 가지고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들었을 때 상당히 기분이 나빠요... 화법이랑 뉘앙스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도 이상하고요 (이 분도 이 회사에 오신 지는 넉 달 정도 되었는데 계속 자택근무 하셨어요)

일단 저희 부모님 얘기를 제 앞에서 그렇게 하세요 저희 집 사는 게 뭐가 그리 궁금한 지 꼬치꼬치 캐묻고 제가 그냥 이러이러하다 대충 말씀드리면 (엄마는 미싱하시고 아빠는 일용직이십니다 그리 잘 사는 형편은 아니구요) 꼭 다른 사람 욕할 때 저희 부모님을 끼워팔기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 사장님 욕할 때도요 그거 아니? 우리 사장이 시건방 떠는데 그게 니네 아빠같은 사람들이 회사 세우면 떠는 시건방이야~ 이러고 엄마가 몸이 안 좋으셔서 일 안 다시고 쉬고 계시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래 요새 니네 엄마 밥벌이는 하니?
이 말이 너무너무 기가 막히고 기분 나빠요 남의 부모님한테 니네니네 거리는 것도 못 배운 사람 같구요

또 한 번은 사장님 아들 청첩장 돌리실 주소 만든다고 주말에 밤 9시까지 남아있다가 사장님한테 3만원 받았습니다 때마침 제 상사한테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집에는 들어갔냐 아직 회사냐 혹시 너 남아있는다고 사장이 뭐 주더냐
눈치 하난 기가 막히게 빨라요
저 이제 회사 나왔다 사장님이 밥값 겹 차비 겸 30,000 주셨다 이걸로 택시타고 가면 집에 금방 도착한다고 하니까 저보고 무슨 술집여자도 아니고 그 돈 받은 걸로 택시 타냐고 그럽디다...
그 시간에 수고비 겸 받은 돈으로 택시 타면 다 술집여자예요?

그리고 화법도 좀 이상한게... 자꾸 저를 엄청 하찮은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넌 아무것도 아니다 넌 일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엄청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를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강조하세요

예를 들면
넌 지금까지 우리 회사에 발생한 수익 지출 기타 등등 모든 걸 자료도 없는데 완벽히 다 파악할 수 있겠니? 근데 이 회사 지금 관리하고 있는 건 넌데 내가 할까 니가 할래 누가 해야될 거 같니? 이렇게 말씀하세요 그래서 제가 해야 하는거...죠? 하면 니가? 니가? 난 안 가르쳐줄건데 니가 한 번 해봐라 이렇게 말씀하세요 대체 제가 뭐라고 말씀드려야하는 걸까요?
제가 가만히 눈치보고 서 있으면 사장님이 100분 투자해서 1분만에 볼 수 있는 걸 올리라는데 이거 결국 내 일 아니가 니가 한다해도 엉성하게 해놓을거고 닌 이거 배운 적 없어서 할 줄도 모를건데 다 내 일이잖아 아구 머리야 하시는데 이 말은 너보단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은근 돌려말씀하시는 거 맞죠?

그리고 항상 내 자리는 언제 비어도 또 새 사람 들어와서 금방 적응하는 자리라고 누누히 말씀하시는 것도 기분 더러워요 그럼 다른 사람 쓰지 뭐하러 저 써요;;

그리고 맨날 쓰레기 치우고 청소하는 잡일 싫다고 하시면서 사장님이 시키면 그거 다 하겠다고 해놓고서 저한테 시켜놓고 맨날 잡일은 관리부 책임이라고 자기가 쓰레기 치우는 사람이냐고 하는데 ㅋㅋ 같잖네요 폐종이 상자 꽉 찬 거 드는 것도 사무실 남직원한테 도와달라고 하려고 했더니 그거 안 무겁다 하면서 오시더만 결국 질질 끌고 가실거면서 또 휴지 사오는 것도 키가 작아서 그런지 팔 들고 올려고 하니까 제법 무겁고 팔 아파서 좀 무겁네요 한 거 가지고도 비꼬고 (외근나갔다오면서 같이 사오는 건데 다른 짐들을 항상 들고다녀서 휴지 들고 오기가 제법 무거워요)

이런저런 일로 너무 서러워서 사표 냈었는데 사장님이 붙잡으셔서 결국 못 그만뒀네요 원래 모든 상사들이 다 이렇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