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인게 문제인가요?

2015.12.19
조회86
안녕하세요. 저는 한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 2학년 여성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소위 말하는 '오덕'입니다. 애니도 보고, 연예인도 좋아하죠.
저는 친구와 함께 같은 대학에 지원해서 겨우 붙을 수 있었습니다. 전공도 같았던 지라 같은 과를 지원했구요.  이 친구도 저와 같은 오덕이고, 저희들은 일반인 코스프레, 즉 일코를 하며 대학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과대 언니의 제안으로 저녁을 모두 함께 먹기로 과 약속이 잡혔어요. 저는 사정상 10분정도 늦을 것 같아서 친구에게 미리 말해두고 볼일을 봤어요.
이후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평소와 같이 인사를 했는데, 친구를 제외한 과 사람들의 태도가 평소랑 달랐어요. 인사도 건성이고, 뭔가 저를 빼두고 이야기하려는 느낌이었어요.
이게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고, 너무 당혹스러워서 가만히 친구 옆에 앉았는데, 친구가 저를 다급히 불러서는 화장실에 데려가더라고요. 아, 큰일이 났구나. 싶어서 친구를 따라갔어요.
밖에서 친구가 이야기를 해줬어요. '너 오덕인거 들켰다'고. 한동안 멍하게 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열심히 일코했고 들키지 않으려고 티도 안 내고 다녔는데, 정말 너무 당황했어요.  다행히도 친구는 들키지 않은 것 같았어요.
상황을 들어보니 과대 언니가 과 내에 퍼트린 것 같아요. 과대 언니 말로는 다른 친구에게 제가 오덕인걸 들었댔나봐요. 정말 정신없이 뛰어간 것 같아요. 그 말 듣자마자 약속 장소로 들어가서 가방 들고 뛰쳐나왔어요. 그리고 버스 타고 집에 오자마자 과대 언니에게 톡했어요. 제가 오덕인거, 어디서 들었냐고.
과대 언니가 말하기를, 같은 과의 4학년 언니가 인터넷에서 웹 서핑을 하던 도중 카페에 제가 올린 글을 봤나봐요. 그 글은 제가 방 내부에 있는 굿즈같은 것을 찍어서 올린 건데, 예전에 그 언니와 조별과제로 화상통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본 배경으로 뭔가 안 것 같았나봐요.
그게 너무 의심스러워서 제 아이디로 서핑을 했나봐요. 제가 블로그에 어느 대학을 다니는지 적어뒀는데 그걸 보고 확신한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과대언니랑 톡한 후에 카페도 탈퇴하고 블로그도 폐쇄했어요.
과대 언니가 무슨 생각으로 제가 덕후인걸 퍼트린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과 분위기도 요즘 조금 이상하고,너무 불안했어요.
어제 친구에게 톡이 왔는데, 과대언니가 절 빼두고 새로 과톡을 만들었대요. 그러고는 거기서 '쓰니 오덕이었어?ㅋㅋㅋ 너무 실망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그 이후로 저와 친했던 몇 아이들은 그 방에서 가만히 있었다는데, 과대언니와 4학년 언니를 선동으로 저를 많이 욕했더라고요.
사실 중학교, 고등학교를 여중, 여고로 나온지라 일코도 한 번 한 적 없고, 아이들이 오덕을 보는 시선도 꽤 괜찮았어요. 이런 일이 처음인지라 너무 당황스럽고 지금이라도 울 것 같아요.
그렇게 착했던 과 사람들이 오덕이라는 이유로 한 순간에 등을 돌리고 뒤에서 욕을 하는 상황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요. 사실 며칠 후면 방학이지만, 계절학기에서 과 사람들은 마주칠거고 내년에도 만날 애들이 있을거고, 과 사람들이 다른 과에 퍼트리면 더 곤란해 질 것 같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여러분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계절학기 전에는 오해를 풀고 싶어요. 사실 오해도 아니고, 사람들이 그저 뒤에서 저를 욕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