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측 폐백은 필요없다는 구로역의 J예식장

쟤 좀 혼내줘요.2015.12.20
조회45,176

 하... 오늘 결혼진행한 새신부입니다.

솔직히 제가 지금 화가 나 있습니다. 그래서 제 입장 위주로 썼음을 처음부터 밝힙니다.

하지만 친정도 제가 첫 결혼이고, 신랑도 남편이 첫 결혼이라 저희가 잘 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글이 깁니다. 긴 글 싫어하시는 분께서는 가장 아래 '대처태도'만 읽으시면 됩니다.

 

 저는 구로역 기계공구상가에 위치한 J예식장에서 1시에 결혼식을 올린 신부입니다.
(전화해서 실명(?)공개한다고 했고, 거기서도 그건 상관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J예식장이라고 하겠습니다.)


 우선 주례를 해주시는 분이 80이 넘으신 어르신이십니다.

그래서 예식 몇일전에 전화해서 말했더니, 그쪽에서 자리를 마련해준다고 했습니다.(미리 오신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마련된 의자가 없어서 어르신께서 장장 50분동안 서 계셨습니다. 예식동안에도 계속 서 계셔야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포토테이블도 진열하다고 해서, 액자와 사진 모두 가져갔고 영상도 가져갔었는데, 진열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2시 결혼식을 진행하신 부부님의 예식이 지연되었습니다.

그래서 5분인가 10분뒤에 입장할 수 있었는데 예식장에서 리허설도 하지 않았고, 진행자(남편친구)에게 바로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실제 제가 써간 진행종이에는 예식 10분전, 5분전에 하객분들에게 알리도록 되어 있지만, 예식장측에서 바로 진행을 하라고 했기 때문에 못 했습니다.)

그래서 중앙쪽부터 뒤쪽에 서 계시는 분들께서는 예식이 진행중인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리허설인줄 알고 어머님들 행진하실 때, 저랑 아버지, 남편은 입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신랑보고 입장하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남편이 많이 황당해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늦어져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어이없는 건 폐백입니다.

폐백실이 따로 있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런 뒤통수라니.

우선 신랑측에 할머님과 아버님형제분들이 와 계셨는데, 할머니가 아니라 남편부모님을 먼저 인사시켰습니다.

(아, 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평소에 남 험담은 하지 말라고 하시는 저희 아버지께서 글 좀 올리랍니다.
 그 사람들 통화하는 것 보니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다른사람들은 피해보지 않게 말입니다.
 예를 중시하시는 분이셔서 기분이 많이 상하셨습니다.)

할머님이든 부모님이든 그건 예식장마다 다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신랑측 폐백을 진행하다고 신부측은 나가 있으랍니다.

아버지 형제분들과 제 외가쪽 친척분들이 다 나가계시는데 저희 부모님께서 어떻게 들어와 계십니까?

그래서 신랑측 폐백진행하는 동안 신부측은 부모님도 모두 문밖에서 서 계셨습니다.

(제가 지방출신이라서 친척분들이 진주,김해,울산에서 부모님형제분들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분명 신랑신부 부모님과 형제분들 식사하지 말고 폐백하러 오시라고 해서 큰어머님 두 분은 한복으로 갈아입으신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신랑쪽 폐백이 모두 끝나고 수모님께서 식사하러 가셔도 된다고 해서, 시어머님만 남으시고(폐백음식을 가져가셔야 하기 때문에 남으셨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절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일어나시자마자 수모님께서 끝났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 아버지께서 "밖에 형제들이 계시다."라고 했더니, 수모님이

"원래 신부측은 부모님만 하시는거예요."라고 했어요.

다른건 몰라도 이건 정확해요. 저희 아버지께서 물으셨고 수모님은 정확히 저렇게 말했어요.

너무 황당해서 어버버 하고 있었더니 식사하러 가시면 된대요.

그러면서 저에게는 마지막 사진을 찍고, 폐백옷 벗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정친척분들은 폐백을 하기위해 밥도 먹지않고 (1시 예식인데) 2시 30분까지 기다리시다가 그냥 식사하러 가셨습니다.

그럴거면 폐백한다고 왜 남으라고 한겁니까?

엄청 황당했고 기분도 나빴지만 빨리 식사하시는 분들께 인사하러 가야 된다고 해서 저는 별 말도 못하고 피로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서울에서는 신랑측 친척들 폐백을 받고 신부측만 부모님만 받는 것이 기본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와 결혼식 가면서 신부친적이라도 아버지께 폐백하지 말라고 하는 예식장은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대처태도입니다.

완전체.라고 하죠? 완전체가 뭔지 알겠더라고요.

처음엔 글 쓸 생각까진 아니었습니다.

다만 아버지께서 다른 신부들도 이럴 수 있으니까 전화를 해서 폐백방식은 변경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남자분과 통화하는데 아예 말이 안 통하더라구요.

제가 이런이런 상황을 겪었다. 친척들께서 기분나빠하시니 이런방법은 안 좋은 것 같다고 하니, 자신에게 그런 컴플레인이 들어온 게 없어서 폐백실과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전화와서는 제게 오해가 있는 것 같다네요.

수모님께서 "원래 신부측은 부모님만 하시는 건데 더 하실분 있나요?"라고 물었을 거랍니다.

지금까지 예식진행하면서 이런일로 항의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요.

그래서 제가, 저 뿐만 아니라 거기 있던 저희 부모님, 친척분들이 폐백하라는 말을 못 들었는데 그럼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냐고 하니까,

급하고 날이 날이다 보니 약간의 오해가 있었을 것 같대요.

그래서 제가 그럼 적어도 저희 부모님께서 밖에 형제들이 있다고 했을 땐 하게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했더니, 그분들이 방 안에 서 계셨냐고 그러더라구요.

나가 있으라고 했는데 어떻게 안에 서 있을 수가 있죠??

여러번 똑같이 말했는데 계속 저런 대답만 하길래 그때부터 어이가 없어지면서 갑자기 제 절값이 아까워 지더군요.

그래서 말했습니다. 그럼 좋다. 오해라 치자. 그렇지만 그쪽에 실수가 있긴 했지 않냐. 그럼 보상해달라.

그랬더니 무슨 보상을 원하녜요.

처음엔 사과만 제대로 받고, 다음에 안 그러면 좋겠다 생각하고 전화했는데 기분이 나빠지니까 저쪽에서 가장 원치않는 보상을 받고 싶더군요.

그래서 돈 달라고 했습니다.(원래 서비스로 돈버는 직종은 나가는 돈에는 매우 깐깐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가 부모님 헤어,메이크업 해서 드린 현금만 돌려달라.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아닌 것 같대요.

ㅋㅋㅋㅋㅋ 당연히 그렇겠죠. 그래서 사과하겠거니 생각했더니 뭐래는지 아십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하실분이 있었는데 수모님께서 정리하셨으면 신부님께서 밖에 친척분들 계시다고 말했으면 되지, 신부님께서는 왜 말씀 안하셨어요?"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돈으로 보상하는 것) 신부님께서 아닌 것 같네요."

 

"전통적으로 신부측은 원래 부모님만 진행하는 거예요."

 

"절값을 주러 온 사람이 있으면 폐백안했다고 안 줬다는 건 말이 안 되는데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우리 아버지께서 밖에 형제들 있다 그랬는데 "신부측은 부모님만 합니다."라고 끊었어요. 거기서 더 제가 뭐라고 하나요?"

 

"그럼 다른보상을 해주세요. 왜 제시를 못하시나요?"

 

"전통적? 그 전통적은 어디서 나온거예요? 서울이 그러면 그게 전통인 거예요? 지방에서는 신부측 위주로 폐백받는 곳도 있어요."

 

"지방분들이라 진작 가셨는데, 절값 못받았다고 가서 달라고 하라고요?"

 

근데 위에 대답과 똑같이 다시 말하면서 본인은 중간에서 전달하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수모님과 통화하라는 거예요.


아, 그리고 갑자기 생각난건데 폐백하는데 너무 오래걸려서(신랑측엔 딱 3번만 절하면 됐는데도 엄청 걸리더라고요.)

저희아버지께서 지방에서는 폐백하면서 상견례도 한다고 항렬이 맞으면 한쪽은 신부측, 한쪽은 신랑측이 한꺼번에 앉아서 절받기도 한다고 했더니(상견례를 지금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절을 한꺼번에 받기도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수모님이 "상견례를 폐백하면서 하신다고요???"하면서 엄청 비웃은 게 생각나네요.(저흰 진작에 상견례 했습니다.)


어쨌든 도로 본론으로 돌아가서 수모님도 오해가 있었다. 문밖에 서 계셔서 신부측인지, 이미 절한 신랑측인지 알수가 없었다.

(위에도 적었지만, 신부측은 문밖에 서있으라고 했고, 신랑측은 끝나자마자 식사하러 가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여튼 말이 안통해서 이럴거면 뭐하러 전화하셨냐고 하고 끊었습니다.

 

하.. 일요일에 신혼여행 가야 하는데 지금 이러고 있네요.ㅜㅜㅜㅜㅜ


이미 위치도 아실분들은 아실거고, 시간도 말했으니 제가 누군지 찾으려면 충분히 찾을 수 있을테니 나이정도는 말해도 되겠네요.

저랑 남편이랑은 5년 연애하고 결혼했고, 저는 현재 24살, 남자친구는 25살입니다.

나이가 어려서 무시했나 싶어서 적었어요.ㅜㅜㅜㅜㅜ

 

예식장에서는 직장동료분들께서 이미 식사끝내고 다들 기다리고 계셔서 가시기전에 인사하느라 제대로 항의 못 했어요.ㅜㅜ

제가 밥먹으러 올라간 게 2시 45분이래요.

제가 직장동료분들께 인사하고, 남편친척분들께 인사하는 동안, 지방분들은 이미 가셨대요.ㅜㅜㅜㅜㅜㅜ

아, 빠진게 있네요. 통화하면서 자꾸 자기들은 오늘 컴플레인 들어온게 없다는 타령해대서 더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외삼촌께서
흥분해서 폐백 사람이 있는데도 왜 못하게 하냐고 항의하셨습니다.)

 

 말이 꼬이지는 않았나 모르겠네요.

저한테 글을 쓰든지 말든지, 니는 화내라. 우린 조치할 수 없다. 글 올리시는 건 자유지요. 뭐.... 이런태도 보이는 거 보면 제가 안 할거라고 생각하나봐요.

 

제발제발 추천수 많이 받아서 J예식장이 빅엿이나 많이 먹었으면 좋겠네요.
(이글이 흰색인건 절 요조숙녀로 알고계시는 어머님이 보시면 안되니까....ㅋㅋㅋㅋ)


어쨌든 저는 신혼여행 다녀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