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 염색썰

시크한돌고래201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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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고등학생때 두발자유에 힘입어 염색을 정말 많이 했었다. 진짜 보통 사람 평생 할 염색보다도 많이. 머리색이 예뻐지는게 좋았었던듯. 지금은 그냥 욕구는 가득한데 염색을 하지는 않음. 이유는 귀찮음과 돈이 없다는것. 이정도 이유면 충분히 타당하지 않냥? ㅇㅇ. 내가 9학년때인데 어 한국으로 치면 중3쯤 되겠다. 그 시점에서 한 4ㅡ5개월 전부터 내 머리는 오렌지색 이었당. 그때 아마 오렌지 색에서 뿌리가 좀 자란 그런 머리였을거야. 앞머리있고 길이는 어깨넘어 거의 등에 도달한 정도 였어. 이맘때 전학을 가서 학교 적응하느라 바쁘고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염색할 시간따위 생각따위 없었어. 근데 어느날 오빠가 염색약을 하나 사온거임. 레드계열이었는데 아마 레드와인이거나 체리색이거나 뭐 그랬던걸로 기억한당. 미국은 미용실 겁나 비싸. 머리 자르는데 십만원 줘야함. 염색은 어떠겠음ㅋ. 그래서 난 미국에서 미용실 가본적 한번도 없어. 머리도 집에서 그냥 내가 막 자르고 엄마가 잘라주고 그랬어. 염색도 ㅇㅇ. (우리 엄마 미용자격증있다) 쨌든 오빠가 사온 염색약으로 엄마가 폭풍 염색을 끝냈는데 남자는 머리가 짧자늠? 염색약이 꼭 남게 돼있어. 그거 아까워서 내가 막 남은 염색약 오빠 눈썹에다 발라주고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색맞춰준다곸ㅋㅋㅋ. 그래도 염색약이 남는거야 그래서 그게 아까워서 엄마한테 나도 염색해 달라했는데 이게 오빠가 쓰다 남은거라 내 머리 전체 다 하기엔 겁나 모자랐거든? 그래서 내가 머리 밑부분에만 염색 해달라고 했어.  이때 투톤 유행타기 전이야. 내가 투톤 창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ㅇㅇ. 근데 그럴일은 없음 ㅇㅇ. 학교에 가끔 정신 나간애마냥 특이한 애들이 몇 있거든? 그런애들중에 뒷머리 놔두고 앞머리만 새빨갛게 염색한애는 한명본적있었는데 투톤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던걸로 기억함. 근데 그때 내가 찰랑이는 긴 생머리에 투톤을 입히고 학교에 갔었음. 반응이 어땠겠어, 어??? 개쩔었지 진짜. 애들이 신기하다고 예쁘다고 처음보는 애들도 마치 겁나 친한 친구마냥 머리 예쁘다고 말걸고 갔음. 특히 내 머리가 빛을 보는 순간 겁나 샤랄랄라 해졌거든. 체육시간때 밖에 나가면 진짜 여신급이었음. 머리카락만ㅇㅇ. 오렌지빛에 체리빛 머리카락인데 당연히 예쁠수밖에 없지. 그렇게 학교 한번 뒤엎고 이개월쯤이 지나갔음. 내 뿌리가 꽤 자라고 투톤이 쓰리톤이 될때였지. 이때 또 애들이 신기해 죽음. 내가 학교에서 거의 유일한 한국인이고 아시아 애들중에서도 저 아시안이에요 이러고 티내는 애였거든. 생긴것도 그럼ㅇㅇ. 내가 우리반에서 유일한 아시안인데 혼자 앞머리 가지고있었음ㅋㅋㅋㅋㅋ 난 앞머리 기르려면 필요하다는 인내심이 매우 부족해서 앞머리가 기르면 자르고 기르면 자르고 그러는 사람임. 근데 또 따라쟁이들이 나 앞머리 자르면 그 다음날 앞머리 자르고 오는애들 있음. 뿌듯하면서도 언짢음ㅋㅋㅋㅋ 왜따라행 흥! 머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길어지잖앙. 내가 계속 앞머리를 자르고 자르고 하다보니 앞머리 염색했던게 다 잘리고 새로난 검은 머리만 남았을때였음. 그때 오빠가 또 염색약을 사옴ㅋㅋㅋㅋㅋ 이번엔 금발계열이었당. 가지가지 한당. 우리 오빠 머리가 붉은색에서 물빠지고 검은색으로 거의 돌아왔을때 다시 물들였던거같은데 잘안나왔었음ㅇㅇ. 쫌 진한 색을 사왔는데 탈색안하고 그냥 하는거니까 모델언니만큼 진하게는 안나와썽. 근데 그거 알지? 다시 말하는거니까 알지? 머리짧은 남자가 염색하면 염색약이 남아요 ㅋㅋㅋㅋㅋ. 머리가 어깨까지 오는 여자들을 기준으로 염색약을 담은거라 이번에도 남았음. 또 오빠 눈썹에 칠해주려다가 눈썹 까만대로 있는게 더 나을것같아서 그냥 뒀어. 어차피 눈썹 염색 잘 되지도 않아서 ㅇㅇ. 그리고 난 뭘했게? ㅇㅇㅇ 남은 염색약으로 또 염색을 했지. 이번엔 머리끝 말고 머리 위쪽에 염색을했어. 새로 자라난 검은 머리들에게 색을 입혀줘찡. 그렇게 색다른 쓰리톤이 나왔는데 다음날 학교간 난 인기스타 뺨쳤당. 애들이 나 보고서 1초뒤에 머리 예쁘다 이럼. 이 소리 징하게 들음. 난 또 모발이 가늘어서 염색이 겁나 잘됐었음ㅋㅋㅋㅋㅋ 탈색한정도로 레몬색 이런건 아닌데 거의 제대로 된 금발이었어. 이때 또 미친애가 머리 가르마를 반반 타놓고 정말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한가닥의 오차도 없이 반으로 나눠서 오른쪽 노란색 왼쪽 검은색 이런식으로 염색한애가 나타났지. 내머리도 만만치 않은데 진심 걔 또라인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쓰리톤때 내 머리색은 정수리부터 금발 오렌지 레드와인 (혹은 체리) 색이었는데 반에서 안친한 애들이 곁눈질하면서 내 머리 힐끗힐끗 보고 그랬음. 얘들이 백인들이었는데 겁나 싸가지 엄마 뱃속에 놓고온 애들이었음ㅎㅎ. 나 아시안이라고 특히 깔봤었어. 근데 머리카락은 얘네한테 안꿇림ㅋㅋㅋㅋㅋ. 이때 머리가 조금 자라서 앞머리 조금 잘랐는데 진심 미안한데 ㅇㅇ 내가봐도 내가 겁나 귀여웠닼ㅋㅋㅋㅋㅋㅋ. 머리카락 색이 너무 예뻤어. 앞머리 금발로 해논게 색이 좀 빠져서 바닐라브라운정도? 였는데 앞머리 좀 잘라노니까 진짜 예쁜거임! 내 얼굴 말고 머리가 ㅇㅇ. 이때 또 한 인기했다. 어떤 일본기즈배가 귀엽다고 볼꼬집음 잼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과학시간에 아시안이 한명 더 있었거든? 근데 걔가 겁나 미국애들이랑만 어울려서 걔랑은 한마디도 안섞어보고 서로 관심 1도 없었는데 얘가 계속 나 쳐다봤었음. 하지만 난 언제나처럼 시크하게 있었지 ㅇㅇ. 먼저 말걸면 지는거다 이런느낌들었당. 귀요미 시절이 지나고 머리 뿌리가 또 자랐음. 그때 내 머리가 어땠게? ㅇㅇㅇㅇㅇ!! 미친 포톤임. 말도 이상해ㅋ. 정수리부터 검은색 바닐라 브라운 오렌지 레드와인 이랬음. 긴 생머리와 앞머리 특이한 머리색깔 삼박자를 갖춘 내 머리카락은 미국애들에게 컬쳐쇼크를 안겨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겁나웃겨. 나 깔보던 백인 애들 두명이 나랑 좀 거리감 있는데 앉아서 내 머리카락보고 겁나 진지하게 얘기나눔. 그때 우리반 의자 배치가 가운데 교탁있고 양쪽으로 책상이랑 의자가 있었는데 교탁을 기준으로 오른쪽앉은애와 왼쪽앉은 애가 서로 마주보고 앉는 그런 구조였음. 백인들과 난 마주보고 앉아있었지. 걔네가 날보고 내 머리카락 얘기하는데 가소로웠음ㅋ. 아 맞아 사회시간이었는데 우리가 테스트를 보고 나서 성적을 쌤이 애들 다 듣는데서 알려줬거든? 듣기 싫으면 안들을래요 이러고 넘어가도 되는데 누가 몇점을 받았는지 공개적으로 알려줬었어. 내 차례때 점수 알려주는데 나 겁나 패기 쩌는 여자라 새벽에 공부하고 자는 그런 여자거든? 훗ㅋ 나 그때 백점 받았는데 백인냔들이 흠칫 놀라는거 봤음. 정말 가소로웠다ㅋ.  봤냐 난 한국인이다. 의지의 한국인이다. 패기도 쩔고 머리색깔도 쩔지.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포톤 헤어로 학교를 누비고 다니다 이번엔 내가 염색약을 사서 염색했어. 무슨색일지 궁금하지? 아님말곸 그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룹가수가 있었는데 누군진 말 못행. 말하고 나면 꼭 큰 파장이 일어나짘. 친구들한테 말해도 파장생김 ㅇㅇ. 유튭으로 그 가수들 초창기 시절 뮤비들을 보고있었는데 그룹 멤버들중 제일 예쁜 김모오빠가 미역머리를 할때였어. 아 진짜 겁나 예뻐보이는거야. 얼굴 새하얗고 이래서. 그래서 바로 흑발지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난 한톤 두톤 세톤 네톤을 거치고 머리에 먹칠을 했음. 내마음엔 겁나 쏙들었어. 미역머리가 잘 표현됬더라곸ㅋㅋㅋ  가끔 거울보면 내가 내 모습에 놀랄정도로 머리색만큼 이미지가 엄청 바꼈어. 센언니가 됬지. 다음날 학교갔는데 애들이 엄청 잘 어울린다고 칭찬함ㅋㅋㅋㅋㅋ 아... 역시 동양인은 검은색머리구나 를 느낌ㅋㅋㅋ 백인냔들은 센 나의 이미지에 쭈구리가 됬당. 후에 단발병 도져서 칼단발 하고 다녔는데 미국인이 단발머리를 하는 일은 정말 미친짓일 정도로 극히 드문일이야. 걔네의 미적 여신 기준은 언제나 긴머리 찰랑찰랑이라 나이 있는 사람이 아니거나 머릿결 똥인 흑인이 아니거나 아시안이 아니거나 개성쩌는 아이거나 5년 사귀던 남자가 걔 절친이랑 사귀게 되서 비극적이게 실연당한 애가 아니거나 그냥가끔 있는 또라이들이 아닌이상 단발머리 하고 돌아댕기는 애들 보기가 증말 힘들거든?? 근데 나 단발머리 꽤 봤당. 따라하지마 얘드라 ㅎㅎㅎ 뭐 이렇게 나의 난해했던 머리카락 이야기가 끝남. 이런 경험 해본사람 나밖에 없을거다 진짜 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