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남자는 안그럴 줄 알았어요..

쓸데없이2015.12.21
조회79,055


+)
헤어진 이유는,
그 사람이 타지에서 일하는 것에 슬럼프를 느껴서 고향인 지방으로 내려갔어요.
내려가면서도 꼭 돈 많이 벌어서 모시러 올게 마나님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새로운 일 시작하며 바쁘다는 이유로 갑자기 연락이 뜸해졌구요.
바쁘다면서 SNS 할 시간은 많더라구요.

며칠 연락이 안된적도 있고 그래서 장거리 한달만에 헤어졌습니다.
제가 헤어지자고 말하진 않았고,
전화로 그사람이 먼저 마음 없다고 지금은 일과 친구들에게 신경쓰고 싶다더군요.
멀리 있어도 자신있다던 그가, 장거리 연애다보니 얼굴을 못봐서 그런지 아무 감정 없다구요.

주말엔 친구들과 약속이 많은데
제가 보고싶다고 하는게 스트레스고 힘들었대요.

자기만 바라보고 헌신하며 시간 낭비하지말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울고 불고 매달리지 않고 알았다며 웃으며 인사하고 끝났습니다.

싸우고 뭐고 할 게 없더라구요.
그 사람은 여전히 다정했고, 저도 그 사람에겐 서운하지만 매달리고 싶진 않았어요.
그동안 나에게 너무 잘해줬으니까.
고향에 내려 갔으니 어머님, 아버님께과 같이 할 시간도 필요하고,
친구들과 함께할 시간, 일 할 시간 물론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통화 후에 혼자 엄청 울긴 했지만요...

저희는 같이 살았어요. 부모님께 허락 받고 2년을요.
서로 결혼을 생각하였고 (물론 제가 60% 남자가 40% 였지만 말입니다.)
나중엔 제가 아닌 누구와도 결혼 생각 없었다며 상처를 줬지만...

저희 어머니도 많이 속상해 하시고 힘들어 하십니다.
어머니가 꽤 든든하셨나봐요.
제게 늘 미안해 하셨거든요.
딸인 제가 어머니에게 의지해야하는데,
어머니가 저한테 많이 의지 하셨어요.
늘 힘들어도 묵묵히 내뱉지 않는 제게 유일하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을 만난 것 같았는데 헤어져서,
그래서 어머니가 더욱 더 서운하신가봐요.

그래도 전 정말 제가 잘했고 저에게 잘해줬던 사람이라 조금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나봐요.
하지만 잊어야겠죠? 모두들 그러하니까요.
다들 기운들 내시고, 힘냅시다. 좋은 날은 분명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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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 남자는 안그럴 줄 알았어요.

3년동안 저만 바라봐주고,
일 끝나면 집, 일 끝나면 집. 주말 내내 붙어있고.

술을 마셔도 새벽 두시는 넘기지 않고,
남자들끼리 도우미 불러서 논다고 하면 빠져서 집에 왔던 사람.

헤어진지 얼마 되지않았는데
너무 다른 그 사람 모습에 너무 당황스럽고 슬퍼요.
생전 가지않던, 유흥주점은 싫다던 그가
비싼 술 먹으며 신난다고 SNS에 글을 올리고,
야한 옷 입은 여자와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어 올렸어요.

고향에 내려가 친구들과 함께 노는게 너무 좋다며,
그래서 제 생각이 안난다며 헤어짐을 고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래도 그나마 저에 대한 미안함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 어떡하죠?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졌어요.
너무 슬퍼서 눈물밖에 안나네요.
난 이렇게 힘든데..

자꾸 귓가에 맴돌아요.
너무 편해서 좋아하는 걸 모르겠다던 그 사람의 미안한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한번 보자던 내 말에 덤덤하게 됐다고 말하던 목소리가,
진작에 말하지 그랬냐는 내 말에 미안해 라고하던 무미건조한 목소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