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습니다)직장에서 성추행을 당한 후 일어난 일들입니다.

그냥사람2015.12.22
조회1,221

안녕하세요 12월중으로 직장 성추행을 당한 2건의 글을 올렸었습니다.

 

21살 여자, 10월 21일 에 "사ㅇ법ㅇ한국ㅇ업ㅇㅇㅇ협회"에 입사했고 2주후에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련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글은 삭제했습니다.

 

제가 직장 성추행을 당한 후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 직장을 나왔습니다. 그동안 일어난일들을 한번 말하고자 합니다. 글이 길어질수도 있으니 최대한 간추려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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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입사후 2주후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사무실에는 저와 부회장직을 맏고있는 60대남자와 같이 입사하여 단둘이 일하게됬습니다.

 

그 후로

 

어깨주무르기, 팔주무르기, 손더듬기, 어깨동무하고 기대기, 가슴만지기, 허벅지 만지기, 허리만지기 등 누가당해도 불쾌한 추행을 수차례로 당했고

 

"ㅇㅇ씨 남자친구랑 ㅅㅅ해봤나?"

"ㅇㅇ씨 젖ㄲㅈ빠는 생각하느라 정신이없다"

"이 홍합 생긴게 꼭 여자 ㅂㅈ같이 생겼다"

"나한테 대줄래?(성기를)"

 

등등....그 외에도 업무적으로 얘기할때 '벌려라, 박아라, 넣어라' 소리만 나오면 성적인 이야기와 연관시켜서 말을합니다.

 

이와같이 말로도 희롱을 당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중간중간 3번이나 경고하고서 알겠다는 대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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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저는 네이트 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많은분들께서 위로해주시고

 

신고해라~알려라 등 많은 조언을 받들어 그동안 참았던걸 털어내고 부모님께 먼저 말을 했습니다. 물론 난리가 났구요...

 

제가 네이트판에 썼던 글들은 제 주변사람들과 다 돌려보고 부모님께서 직장에 알렸습니다. 저는 그때 후유증으로 인해 불면증과 계속되는 설사와 복통, 머리통으로 2틀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총장 직을 하고계신 제 직속상사에게 연락이왔습니다. 그러면서 왜 나에게 먼저 알리지 않았느냐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가 성인 남자에게 이런 짓을 당했는데 이 일을 같은 성인남자에게 그대로 고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어차피 사실이니까요...그때 너무 수치스러워서 제가 정확히 어딜 어떻게 당했는지 입으로 직접말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도 네이트판 글을 봤는데 왜 여기다가 글을 올렸냐며 앞으로 이런 글올리기전에 자기한테 허락을 받으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긴 자유롭게 올리는 곳이고 제가 회사 이름을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아서 어차피 어느회사인지 모르는데...왜 이런것까지 허락을 받아야하는지 이해가 않되더군요.

 

어쨌든 글을 당장 내리고 오늘 자기와 만나서 얘기하자는데 부모님한테는 비밀로하고 저 혼자나와서 얘기하자는겁니다. 마침 제 옆에 엄마가 계서서 엄마가 통화내용을 들으시고는 제 폰을 뺏어서

 

"아니 왜 저희한테는 비밀로하고 애를 혼자 나와서 보자고 하는거죠? 애를 몰아갈 생각인가요?"

 

하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ㅇㅇ씨가 그 사이트에 글을 올렸던 말이 달라질수 있지 않습니까? 확실하게 밝혀진 사실이 아니니까요"

 

...이말을 듣는데 엄마와 저는 동시에 어이없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글 당장 삭제하라고 그러더군요 ..여자들이다 보니 조금 막 대하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우선 네이트 글은 어쩔 수 없이 지웠습니다...딱 보아하니 그대로 덮을 속셈이었습니다.

 

더이상 않될것 같아 아빠가 나서서 애 혼자 만나게 하지말고 나와같이 만나자 하고 말했습니다. 그제서야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빠와 함께 만나게 되었고 확실히 남자끼리다보니 함부로 못대하더라구요.

 

저희 아빠는 딸의 성추행 방지와 앞으로 일어날 성추행 방지를 위해 사무실안에 CCTV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처음에는 설치를 조금 피하는것 같더니 결국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뒤로 저는 회사에 복귀를 했고 저를 추행했던 부회장과 만나서 얘기를 했습니다. 녹음기를 틀고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아냈습니다. 아무래도 부회장을 함부로 자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뭐 거기까진 바라지 않았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당연히 고발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심하게 강간을 당한게 아닌이상 법이 보호해주지는 않으니까요....그래도 저는 다 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물론 그인간 얼굴보면서 일하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지만요.

 

며칠뒤에 CCTV는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퇴근하고 있는데 사무총장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더니

 

사무총장 : ㅇㅇ씨 CCTV설치했으니까 앞으로 잘해

나 : 네?..

사무총장 : 앞으로 핸드폰도 보지말고 문자도하지말고 부회장님좀 잘 도와드리고 청소는 어디가 덜 됬던데 거기도 좀 하고 그리고 저기도좀하고..(중략) 앞으로 내가 너하는 행동 하나하나 CCTV로 감시할거야 그러니까 잘해 알았지?

나 : 예...?

 

이 말을 듣는데 순간 당황스럽더라구요. 분명 CCTV를 설치한 목적은 성추행 방지인데 뜬금없이 저를 감시하겠다니요..;;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어이없어 하시더군요.

 

핸드폰얘기는 정말 뜬금없었습니다. 저는 근무할때 급한연락이나 업무용으로 쓰는것 외에는 핸드폰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사무총장은 사무실에없기 때문에 제가 핸드폰을 보고있는지 아닌지 알수도없는데 무슨생각으로 저런말을 했는지 의문이더군요

 

그래서 다음날에 제가 부회장한테 어제 사무총장에게 전화온 내용들을 말해줬습니다. 그러더니 혹시 내가 ㅇㅇ씨 핸드폰만 본다고 불평했었다는 얘기를 하더냐고 묻더군요......

 

뭐겠습니까...부회장 그인간이 사무총장한테 일러바쳤다는 얘기죠.. 그것도 거짓말로....오히려 핸드폰을 자주 만지는건 부회장 그인간인데 말입니다. 업무중에도 사적인 연락오면 키득거리면서 문자하고 다하는데;;

 

하루는 사무총장이 사무실을 들렀는데 부회장과 눈빛교환을 하면서 저를 슬쩍 보는게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CCTV를 의식하며 윗사람들이 감시하고있다는 공포심에 사로잡혀 일을했습니다. 정작 그래야될 사람은 따로있는데 말이지요...정말이지....스트래스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주 부회장이랑 한통속인것 같더라구요. 그것에 그치치않고

 

토요일, 일요일, 아침 7시전, 저녁 10시 이후 등  수시로 전화하면서 계속 잔소리하고 않받으면 않받는다고 잔소리하고..앞으로 자기가 언제 전화를 하든 무조건 받으라고 합니다;;

 

주5일 근무라서 토요일아침에 푹 자고있는데 8시쯤에 전화해서는 나와서 청소하라는 겁니다...어쩌겠습니까 상사가 까라면 까야죠;; 그래서 나가서 하고왔습니다....

 

이게 계속 반복되다보니 겨우 가라앉은 복통과 설사가 다시 시작되고 점점 지쳐가더라구요..그래서 결국 부모님과 상의하고 회사에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잔뜩 화가나셔서 제가 왜 그만뒀는지 이유를 조목조목 말하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저더러

 

oo씨는 사회 부적응자이고 나는 토요일에 나오라고 한적 없다. 그냥 니가 나온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 하나 못버텨서 어떻게 사회를 살아가겠느냐는 핍박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은 어이없어하며 기록이 다 있는데 왜 내빼냐고 하니까 좀 당황하더니 아 기억이 않났네요 하고 대충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어쨌든 지금 저는 회사를 그만 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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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제가 성추행을 당하고 나서 겪었던 일입니다. 이 글을 보신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제가 정말 사회부적응자인지...물론 저도 완전 부정할수 없는게 저는 매우 소심하고 상처도 잘받는 스타일이라 한번 상처받으면 몇달이고 끙끙 앓긴 합니다.

 

확실히 "협회" 이다보니 회원들 관리하면서 이미지가 한번 잘못되면 큰 영향이 미쳐서 조심스러운건 이해하지만 너무 모든것을 제 탓으로 몰아가더군요..

 

정말 제 잘못이 맞는것인지...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이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