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혔던 우금치 전투에 대한 글을 써야지 하며 수일에 걸쳐 검색하고 또 숙고하고 내면의 대화를 하며 정리를 하던 중 그 보다 먼저 깨어나는 기억이 있어 몇 자 적어 봅니다.
이번 백제 문화 탐방은 저에게 있어 무의식 아주 깊숙한 곳에 저도 모르게 꽁꽁 숨겨두었던 전생의 기억들이 여러 가지 깨어나게 되었던 힘들고도 후련했던 경험이었습니다.
하늘은 아주 꼼꼼하게 공을 들여 이 모든 과정을 정교하게 계획하시나 봅니다.
이미 한 달 전부터 난데없이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에 잠을 설치고 꿈으로 온갖 장면들이 다 보이기 시작하여 아무래도 내가 해당자가 맞구나 짐작은 했었습니다.
지난 4월초 저는 우연한 계기로 일본 오사카에서 아주 오랜만에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을 만나 나라奈良로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오사카에서 나라행 열차를 탄 순간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며 기분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너무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여행에 기쁘고 설레어서 그러나 싶어 올라오는 느낌들을 지나쳤습니다.
나라역에 내리면서부터 더욱 커져오는 묘한 감정들에 발걸음이 자꾸 뒤처지고 하하호호 사진 찍는 친구들을 보며 올라오는 내 안의 무언가에 정신이 팔리기 시작 했습니다.
그때는 이런 혼의식이니 해원상생프로그램이니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을 때 였으니까요.
고후쿠지, 나라 공원, 스이젠지, 박물관.. 지금은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곳을 가슴 한 켠 불편함을 묻고 오전 내내 그동안 밀린 수다를 떨며 쏘다니다 자연스럽게 나라여행의 하이라이트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과 가장 큰 비로자나불상이 있는 도다이지(東大寺)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 이 먹먹함.. 어떻게 말로 설명을 해야 할까요. 좋은지 싫은지도 알 수 없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발길을 붙잡아 쉽게 불당 앞마당으로 발을 들이기도 힘들었습니다.
유일한 한국인인 저를 제외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일본인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느라 정신이 없었고, 알아들을수 없는 저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수학여행 온 듯 한 한무리의 학생들 위로 희미하게 오버랩되는 불바다가 된, 피바다가 된 웅장한 절 앞마당을 보았습니다.
깨끗하게 정리된 도다이지 본당위로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렀던 그날의 하늘이 갑자기 비 한줄기 내리지 못해 목말라 죽게 했던 원망스러운 하늘로 보였고, 그 앞에서 죽어간.. 그리고 그 문턱을 넘지 못 해 앞으로 죽어갈.. 많은 시체들의 형상이 악몽같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 기가 막힌 경험을 누가 믿어 줄까요. 그때는 채널이라는 개념자체가 남의 이야기였던 때라 내 상상력만 탓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의 설명으로는 16미터 높이의 거대한 청동불상을 만들기 위해 당시 전국각지의 청동을 끌어모으느라 일본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간 적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그 곳에서 3번의 큰 불이 나서 불상이 녹고 절을 재건해야 했었다고..
그 재건과정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굶주리게 되었었지만 한편으로 여러 번의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와 전염병으로 힘들었던 과거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절이었다고 합니다.
한참을 서성이다 들어가게 된 대웅전 비로자나 부처님의 꼭 다문 입술이 근심스러워 보였습니다. (조사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절은 백제 사람들이 건너가 백제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바글바글한 인파를 피해 이월당에 올라서니 아름다운 나라奈良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도시가 한순간에 난리로 무너지는 모습이 아련하게 겹쳐보여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뭐라도 해야될것만 같은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해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기도를 그 나라와 사랑하는 내 친구들을 위해 해 주고 돌아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과거의 첫 번째 경험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채널이 열리고 계속 그 장면들이 떠올라 그것들이 무엇인가 내면의 대화에 집중했었습니다. 그리고 별 소득없이 잊고 살다가 백제문화기행을 한다는 말을 듣자 하늘은 불쑥 제게 이 장면들을 생생하게 다시 보여 주셨습니다. 둘째날 공산성에 올라갔을 때 알았습니다.
익숙한 느낌..아련하게 밀려오는 아픔들..
그 절을 지으러 먼 나라로 건너 갔구나.. 그 프로젝트를 이루기 위해 정말로 노력하고 열심히 살았었구나..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되었던 무고한 백성들의 눈물..
무엇이 그렇게 아쉬워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가 무의식속에 이렇게 숨겨 두었을까..
그랬다면 그 모든 기억들.. 좋았던 기억, 슬펐던 기억, 아쉬었던 기억, 원망스러웠던 기억 모두를 다 꺼내 깨끗이 정화하고 빛으로 돌려보내 주십사 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에게 물었습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다면 내게 하시라고.. 다 들어 드리겠다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드리겠노라고..
기억은 알려주었습니다.
오랜시간 어두운 그곳에서 제가 떠올려 줄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번쯤은 차갑고 외로운 그곳에서 떠올라 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비록 깊은 무의식 저 아래에서 기억하지 못하는 모든 전생의 작디작은 경험까지도 저를 이루는 한 부분이라는 것을..
슬프고 괴로웠던 기억이라고 해서 모두 지우고 묻어 두는게 능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모여 수천년 수만년의 세월을 이루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정화되어 빛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정말로 이 세상에 잘못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아무것도 아쉬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제대로 배우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날을 위해 조금씩 준비하고 보여주었던 것이었습니다.
감정에 치우쳐 모든 기억에 감정을 실으며 살아왔던 저를 일깨우는 상위자아님의 작품이었던거 같습니다.
늦게라도 알아차렸으니 이 선물을 감사히 받고 앞으로 주어진 삶은 온전하게 경험하고 깨어나도록 노력하겠노라 눈물로 다짐하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전생이야기 (백제와 나라시대의 감정체)
백제와 나라시대의 감정체
기가 막혔던 우금치 전투에 대한 글을 써야지 하며
수일에 걸쳐 검색하고 또 숙고하고 내면의 대화를 하며 정리를 하던 중
그 보다 먼저 깨어나는 기억이 있어 몇 자 적어 봅니다.
이번 백제 문화 탐방은 저에게 있어
무의식 아주 깊숙한 곳에
저도 모르게 꽁꽁 숨겨두었던
전생의 기억들이 여러 가지 깨어나게 되었던
힘들고도 후련했던 경험이었습니다.
하늘은 아주 꼼꼼하게 공을 들여
이 모든 과정을 정교하게 계획하시나 봅니다.
이미 한 달 전부터 난데없이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에 잠을 설치고
꿈으로 온갖 장면들이 다 보이기 시작하여
아무래도 내가 해당자가 맞구나 짐작은 했었습니다.
지난 4월초 저는 우연한 계기로 일본 오사카에서
아주 오랜만에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을 만나
나라奈良로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오사카에서 나라행 열차를 탄 순간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며
기분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너무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여행에
기쁘고 설레어서 그러나 싶어
올라오는 느낌들을 지나쳤습니다.
나라역에 내리면서부터 더욱 커져오는
묘한 감정들에 발걸음이 자꾸 뒤처지고
하하호호 사진 찍는 친구들을 보며
올라오는 내 안의 무언가에 정신이 팔리기 시작
했습니다.
그때는 이런 혼의식이니 해원상생프로그램이니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을 때 였으니까요.
고후쿠지, 나라 공원, 스이젠지, 박물관..
지금은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곳을
가슴 한 켠 불편함을 묻고
오전 내내 그동안 밀린 수다를 떨며 쏘다니다
자연스럽게 나라여행의 하이라이트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과
가장 큰 비로자나불상이 있는
도다이지(東大寺)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 이 먹먹함.. 어떻게 말로 설명을 해야 할까요.
좋은지 싫은지도 알 수 없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발길을 붙잡아 쉽게 불당 앞마당으로
발을 들이기도 힘들었습니다.
유일한 한국인인 저를 제외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일본인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느라 정신이 없었고,
알아들을수 없는 저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수학여행 온 듯 한 한무리의 학생들 위로
희미하게 오버랩되는
불바다가 된, 피바다가 된 웅장한 절 앞마당을
보았습니다.
깨끗하게 정리된 도다이지 본당위로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렀던 그날의 하늘이
갑자기 비 한줄기 내리지 못해 목말라 죽게 했던
원망스러운 하늘로 보였고,
그 앞에서 죽어간..
그리고 그 문턱을 넘지 못 해 앞으로 죽어갈..
많은 시체들의 형상이
악몽같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 기가 막힌 경험을 누가 믿어 줄까요.
그때는 채널이라는 개념자체가
남의 이야기였던 때라
내 상상력만 탓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의 설명으로는
16미터 높이의 거대한 청동불상을 만들기 위해
당시 전국각지의 청동을 끌어모으느라
일본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간 적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그 곳에서 3번의 큰 불이 나서 불상이 녹고 절을 재건해야 했었다고..
그 재건과정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굶주리게 되었었지만
한편으로 여러 번의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와
전염병으로 힘들었던 과거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절이었다고 합니다.
한참을 서성이다 들어가게 된 대웅전 비로자나 부처님의 꼭 다문 입술이 근심스러워 보였습니다.
(조사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절은
백제 사람들이 건너가 백제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바글바글한 인파를 피해 이월당에 올라서니
아름다운 나라奈良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도시가 한순간에 난리로
무너지는 모습이 아련하게 겹쳐보여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뭐라도 해야될것만 같은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해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기도를
그 나라와 사랑하는 내 친구들을 위해
해 주고 돌아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과거의 첫 번째 경험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채널이 열리고 계속 그 장면들이 떠올라
그것들이 무엇인가 내면의 대화에 집중했었습니다.
그리고 별 소득없이 잊고 살다가
백제문화기행을 한다는 말을 듣자
하늘은 불쑥 제게 이 장면들을 생생하게 다시 보여 주셨습니다.
둘째날 공산성에 올라갔을 때 알았습니다.
익숙한 느낌..아련하게 밀려오는 아픔들..
그 절을 지으러 먼 나라로 건너 갔구나..
그 프로젝트를 이루기 위해
정말로 노력하고 열심히 살았었구나..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되었던
무고한 백성들의 눈물..
무엇이 그렇게 아쉬워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가 무의식속에 이렇게 숨겨 두었을까..
그랬다면 그 모든 기억들..
좋았던 기억, 슬펐던 기억, 아쉬었던 기억,
원망스러웠던 기억 모두를 다 꺼내
깨끗이 정화하고 빛으로 돌려보내 주십사 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에게 물었습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다면 내게 하시라고..
다 들어 드리겠다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드리겠노라고..
기억은 알려주었습니다.
오랜시간 어두운 그곳에서
제가 떠올려 줄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번쯤은 차갑고 외로운 그곳에서 떠올라
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비록 깊은 무의식 저 아래에서 기억하지 못하는
모든 전생의 작디작은 경험까지도
저를 이루는 한 부분이라는 것을..
슬프고 괴로웠던 기억이라고 해서
모두 지우고 묻어 두는게 능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모여 수천년 수만년의 세월을 이루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정화되어 빛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정말로 이 세상에 잘못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아무것도 아쉬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제대로 배우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날을 위해 조금씩 준비하고 보여주었던 것이었습니다.
감정에 치우쳐 모든 기억에 감정을 실으며
살아왔던 저를 일깨우는 상위자아님의 작품이었던거 같습니다.
늦게라도 알아차렸으니 이 선물을 감사히 받고
앞으로 주어진 삶은 온전하게 경험하고
깨어나도록 노력하겠노라
눈물로 다짐하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공산성에서 내려 올 때 기분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후련했습니다.
빛의생명나무 http://ellilo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