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알이 든 침구에서 주무실 수 있나요?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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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친구들한테 하소연하다가 한 명이 판에라도 올려보라고 해서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올린다고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 사람한테라도 더 말해야 그나마 덜 억울할 것 같아서요ㅠㅠ

 

정확히 한 달 전에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해주는 i모 사이트에서 온수매트를 주문했습니다.

며칠을 기다려서 상품을 받았는데, 박스에 꼼꼼히 포장되어 있을 줄 기대했던 제 예상과는 달리, 홑겹의 얇은 천 가방에 달랑 들어있고 지퍼는 그나마 하얀 클리어타이(?)같은 것으로 묶여있었어요.

 

그걸 가위로 잘라내고 매트를 꺼내서 바닥에 펼치려는데... 그 안에서 제 엄지손가락만한 살아있는 바퀴벌레 두 마리가 기어나왔습니다.

기겁을 하고... 저는 벌레를 못 잡아서 다행히 아버지가 집에 계셔서 아버지께서 벌레를 잡아주시고, 저는 너무 놀라 매트를 바로 접어서 다시 천 가방에 넣고 지퍼를 꼭 닫고, 혹시라도 벌레 알이라도 집에 떨어졌을까 걱정되어 온 집안을 다 쓸고 닦았어요.

 

그리고 바로 i사이트에 반품신청을 하고, 상품페이지에 나와 있는 업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통화중인건지 받지 않는건지, 하루 종일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i사이트 고객센터를 통해 다시 반품 사유를 설명하고 반품 신청을 했어요. 그 때 상담사 분은 여자셨고, 어머 어떡해요 고객님. 정말 놀라셨겠어요... 하시면서 당연히 반품해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나중에 다시 돌아온 답변은, 판매자측에서, 벌레가 나온 것은 제품의 하자가 아니므로 반품비를 제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아니 이게 무슨...? 제품의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것만이 하자가 아니지 않나요? 설령 이게 제품의 하자가 아니라고 치더라도, 그렇다면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침구와 함께 포장해서 보내주신 판매자의 과실이 명백하지 않나요?

 

저는 반품비를 부담할 수 없고 전액 환불을 요청드린다는 입장을 다시 상담사분께 전화로 전달드렸고, 그 후 문자로 고객님이 요청하신 대로 회수 요청되었으니 착불로 반품 보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을 전달 받았습니다. 그리고 곧 택배기사님이 반품 수거해 가셨고, 업체측에 입고 처리가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반품이 판매자측에 입고된 것을 확인한 뒤로 고시된 환불 처리 기간이 지나도록, 판매자나 i사이트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채 환불 처리가 하염없이 늦어졌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다시 i 고객센터로 연락을 취했더니, 돌아온 황당한 답변... 반품비 16000원이 입금되지 않아 환불 처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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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저는 전액 환불을 요청드렸고, 그 후 문자로 제 요청대로 되었다고 안내받았고, 반품비의 금액이나 어디로 입금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은 적도 없는데요? 반품 회수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환불 처리가 되지 않아 전화를 드렸더니 그제야 오는 답변이 저거라니요?

 

그 때부터 상담사분과 실랑이가 시작되었고, 그게 한 달이 지난 오늘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동안 첫 번째로 저를 상담해 주셨던 여자 상담사분은 다시 만날 수 없었고, 다른 여자 상담사분에 이어 남자 상담사분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그 분과 통화를 했는데요... 판매자측에서는 입고된 제품의 성능의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제품 하자가 아니어서 반품비 16000원을 제가 부담해야만 환불처리가 된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고, i사 측에서는 판매자측에게 지시를 내릴 권리가 없다고 합니다. 사실 이 분하고 통화할 때마다 계속 같은 얘기만 들어서 이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울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아무리 제가 알아듣게 설명을 드려도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고,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아, 결국 오늘은 폭발해서 저도 좀 언성을 높이고 물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잠잘 때 쓰는 침구에서 살아있는 벌레가 나왔는데, 소비자가 이 물품을 받고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사용 불가하다면 그것이 제품의 하자이지, 다른 게 제품의 하자인가요? 하고요... 그치만 돌아오는 답변은 여전히 입고된 제품의 성능의 문제가 없기 때문에 ~~~~~~~~ .... 저에게 고소를 하시든 맘대로 하시라고 하시기에, 그러겠다고 하고 반품비 제하고 환불하시라 하고 끊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멍하고 그러네요... 너무 뻔뻔하게 말씀하시니까 마치 제가 진상부리는 고객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판매자는 상품만 판매하면 끝이고, 중개업자는 판매자의 편에 서서 철저하게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무시합니다. 이 경우 소비자는 어떻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까요?.... 답답한 현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