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해줄수록 멀어지면 다가가지 않는게 답인가?

ㄹㄹ2015.12.24
조회4,864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네
아무래도 연인이든 가족이든 그런 관계의 정점을 찍는 상징적인 날이니 
이 날이 오기 전 어떻게 만남이라도 가져볼려고 노력을 하긴 했는데
예상대로 쉽지가 않네.


한 10일 전 한 여자가 차가워진 그 이유가 궁금해서 썼던 글이 베스트 가더라.
밑에 "제 얘기에요" 하는 사람도 제법 많았고 말야.
일단 링크를 걸어볼께.
글 다 써놓고 보니 이게 또 뭔 얘긴가 싶다
http://pann.nate.com/talk/329236657/reply/430306954


처음에 아랫쪽 리플들 보면서 정말 그 여자인가 하고 놀랬지만, 아닌 것 같아.
명확한 근거도 없이 추측 하는게 설레발이지 뭐겠어.


아무튼 난 그 여자랑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픈 상황을 기대했어
거짓말처럼 정말로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이 상황이 연속적으로 생기긴 하더라고?
갑작스런 상황을 대응 못한 내 5초의 망설임이 일을 망쳐버렸지만.
아무튼 저번 주에 급한 볼 일이 생겼을때 "일 핑계로 빠져나가지 말자" 란 생각 들어
가벼운 호의를 베푼 적이 있어. 부담 느낄 선은 아닐꺼야.
뭐 상대가 헷갈려 할 지도 모른다라는 리플을 고려해서 약간의 차별성을 둔거지.
다른 사람에게만 웃는다 뭐다 하는 얘기도 있길래 나도 모르게 의식해서
한 주 내내 아무한테나 웃지도 않고 굳은 얼굴로 지낸듯 해.


문제는 그 다음.
이 여자가 저번 주에 평소처럼 인사는 건내길래 
"피한다고 느낀 건 괜한 기우 였나?" 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그런데 호의를 베푼 그 다음
타이밍 좋게 그 여자가 또 밖으로 나온 걸 보게 되었지.
그런데 1m 앞에 있는 나를 봤을 법도 할텐데..
사람이 장애물 피할려면 시각적으로 사물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잖아?
그런 과정이 없어.
인사를 건내려는 나를 의식한듯 아예 시선을 돌린채 지나가고
다시 지나칠때 인사를 건내려고 보니 다른 행동을 하고 있더라.
누군지 뻔히 아는 사람을 코 앞에서 외면 하며 지나치는데
난 어색한 그 상황 그냥 넘기면 또 발목 잡히겠다 싶어 
그 여자를 향해 무시 당할 거를 각오하고 인사를 건냈다.
귀찮은듯 고개만 숙이더니 이내 내 시야에서 사라지더라.


난 그 상황에서 수치심이 들더라고?
예를들면 고교시절 인사를 받아주지도 않는 선생님한테 밉 보일까봐
무시 당할 거 뻔히 알면서도 고개 숙여 인사를 해야 했던 그런 느낌?
인간의 소통이란게 서로 교류가 되어야 하는데, 
결국 내가 그쪽으로 보내는 일방적 소통만 이루어진걸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일단 고백을 해라 뭐다 리플이 참 많았던 것 같은데
글쎄 날 의식은 커녕 이젠 아예 외면하는 듯한 사람을 상대로 무슨 말을 할까?



그동안은 그 여자를 보는게, 그 여자의 반응 같은게
지루한 일상의 가벼운, 즐거운 스트레스였는데
이젠 내 삶의 주 된 너무나 무거운 스트레스가 된 것 같아.
새해도 다가오는데 슬슬 내려놓는게 나를 위해서, 그 여자를 위해서도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
다가가면 갈수록 멀어지는 기분 드는데 너무 비참하잖아.